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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북을 울려라! 밀 땀보레스(Mil tambores) 카니발

작성일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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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카니발이 브라질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버려라! 중남미 사람들 중에서도 재미없고 무뚝뚝하다는 평가를 받는 칠레인들도 놀 땐 화끈하게 논다. 칠레 최대 규모! 항구도시 발빠라이소(valparaiso)에서 펼쳐진 밀 땀보레스(Mil tambores) 카니발. 북소리를 들으며 몸을 흔들흔들 하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확~풀린단다. 그럼 다함께 외쳐볼까 “북을 치시오~!”

 

밀 땀보레스 카니발 네 정체가 궁금해

사진출처 - 밀 땀보레스 카니발 공식 홈페이지

카니발은 뭔지 알겠는데 '밀 땀보레스'가 무슨 뜻이냐고 밀 땀보레스는 스페인어로 ‘천개의 북’을 일컫는다. 가장행렬과 음악이 주를 이루는 일반 카니발에 가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북소리가 합쳐진 것. 지역사회 구성원이 각각 팀을 이뤄 카니발을 진행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밀 땀보레스 카니발의 슬로건은 “모두 되찾자(recuperar TODO).” 강제로 혹은 사기로 빼앗긴 모든 것, 아무 생각 없이 길거리에 내버린 모든 것을 되찾자는 의미다. 이달 12일에서 14일까지 전 발빠라이소를 들썩거리게 한 밀 땀보레스 카니발, 본격적으로 즐겨보자!

 

천개의 북, 카니발 준비 완료!

산 마떼오(San Mateo) 해변도로가 갑자기 들썩인 이유는 바로 카니발 최고 인기 팀 브라질 삼바스쿨 참가자들이 등장했기 때문! 브라질을 상징하는 초록색과 노란색을 주로 이용해 분장을 마친 선수들이 힘차게 북을 두드렸다. 삼바스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저절로 스텝을 밟게 만드는 신명나는 리듬이 길거리 곳곳을 가득 메웠다. “기본은 알아야 한다”며 몸치인 기자에게 열심히 삼바를 설명하던 브라질 출신의 루이사(Luiza)덕분에 어느새 흔들흔들~ 오늘부로 몸치 탈출이다!

 

밀 땀보레스 카니발의 주요 소재가 북이라고 해서 북을 치는 참가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 본 서커스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이 화려한 분장을 한 사람들! 키다리가 되어 사람들 사이로 지나다니기도 하고 말괄량이 마녀처럼 꾸미고 춤을 추기도 한다. 또 보기에도 한창 어려보이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것이 특징. 열심히 놀고 즐기는데 나이 따위가 대수랴! 축제기간 만큼은 지역 주민부터 관광객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거추장스러운 옷은 벗고 물감을 입어라!

“잉)!*#&&*@!!” 아직까지는 쌀쌀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옷을 벗어 제친 참가자들이 입은 것은…. 물감! “여기가 누드비치도 아니고 이러시면 아니 돼요~”라고 외치면 아니 되오! 난생 처음 보는 풍경에 두 눈이 휘둥그래진 기자와는 달리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사람들은 신나게 축제를 즐긴다. 빛깔고운 몸을 보자면 처음의 부끄러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참가자를 따라 행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축제기간 중 도시 전체는 각자가 가진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으로 변신한다. 거리가 무대가 되고 지나가는 행인이 관객이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너도나도 감춰왔던 실력을 뽐낸다. 오늘 만큼은 내가 세계 최고의 비보이~!

 

카니발도 즐기고~ 풍경도 감상하고!

카니발만 둘러보기엔 너무 아쉬운 도시, 발빠라이소! 축제를 구경하다가 눈에 띠는 도시 풍경이 장관이다. 밀 땀보레스 카니발 참가 팀 뒤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인 컨테이너를 보라! 파나마 운하가 건설되기 전 라틴 아메리카의 물류를 책임졌던 항구도시, 발빠라이소. 아직도 항구는 전 세계에서 온 컨테이너 박스로 가득 차있으니 그 명성, 변함없지

 

발빠라이소의 또 다른 특징은 도시 전체를 둘러 싼 언덕! 꼭대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형형색색의 집들이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부산 같은 분위기랄까 카니발 경로도 몇몇 주요 언덕을 지나게 되어있어 도시를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카니발도 즐기고 도시도 둘러보고, 님도 보고 뽕도 따니 좋다, 좋아!

 

북은 계속 울릴것이다, 쭈~욱!

마냥 즐겁기만 한 카니발에도 고유의 의미가 있다. “밀 땀보레스 카니발을 통해 민중들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우리나라의 신문고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에 불만이 있으면 부녀자들이 집에 있는 밥그릇과 수저를 들고 거리로 나서 신명나게 한판 두들긴단다. 북을 치는 것도 마음속에 묵어있던 응어리를 해소하는 훌륭한 방법의 하나일 터. 매년 그 규모를 더해가는 밀 땀보레스 카니발이 앞으로 칠레를 넘어 중남미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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