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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맞는 두번째 명절-쿠르반 바이람

작성일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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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우리나라에 설날과 추석, 큰 명절 두 가지가 있다면 터키에는 셰케르 바이람(Seker bayram)과 쿠르반 바이람(Kurban bayram)이 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늦가을 10월말. 8월에 있던 라마잔(Ramazan) 금식 후 명절인 셰케르 바이람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또 하나의 큰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이 왔다. 터키에서 맞는 두 번째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 풍경을 영현대 기자와 들여다보자.



 

 쿠르반 바이람을 직역하면 ‘희생절’이라고 한다.

 쿠르반 바이람은 라마잔(이슬람에서의 종교적 금식 기간 (터키의 라마잔 기사-http://young.hyundai.com/BGFStory/WorldNow/View.aspxidx=6453 참고)이 끝난 날로부터 70일 째부터 4일간 계속된다. 올해 쿠르반 바이람은 10월 25~28일이었다. ‘희생’을 뜻하는 쿠르반(Kurban)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나오는 이삭의 희생을 기념하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신이 아브라함의 충성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칠 것을 요구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쿠르반 바이람의 유래이다.

 


 

 셰케르 바이람과 같이 상점들은 바이람을 맞아 각종 초콜릿이나 디저트 등을 팔고, 바이람 특별 세일을 진행한다. 쿠르반 바이람에는 우리나라의 명절과 비슷하게 터키에서도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 기간에 비행기나 버스 티켓 구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사진-남정윤 상점에서 바이람 맞이 세일이 진행중이다]

  

 쿠르반 바이람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쿠르반’에 걸맞게 도축을 한다는 점! 터키인들은 이 때 양이나 소와 같은 가축 들을 잡아 가족들, 이웃들이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명절을 축하한다. 길에서 살아있는 가축을 바로 도살해 버리는 것이 풍습이었으나 현재 길에서의 도축은 금지되었다. 국가적으로 금지는 되었으나 쿠르반 바이람이면 여전히 길에서 도축하는 풍경, 흥건한 피, 뒷마당에서 생고기를 자르는 풍경 등을 볼 수 있다.


[사진-남정윤 터키인들이 가축을 도살하고 있다]

 

 


 

 

 쿠르반 바이람은 동물을 잡는 날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길에서 가축을 도살한다니,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광경이라 바이람이 오기 전부터 혹시 우리 집 근처 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현재 길에서의 도축이 국가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바이람 첫 날 앙카라 곳곳에서 도축이 행해져 고속도로 위를 소 들이 뛰어다녀 교통이 마비되거나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이 빨간 피로 물들은 광경이 담긴 뉴스를 볼 수 있었다. 바다가 빨갛게 물들었다니 뭔가 기괴하고 무서웠다.

 


[사진-남정윤 양고기로 만든 촙 쉬시(Cop sis)]


[사진-남정윤 터키의 전통 디저트인 바클라바(baklava)]

 

 이번 명절에도 이웃집 할머니 댁에 놀러가 하루 종일 명절을 즐겼다. 쿠르반 바이람에 먹을 수 있는 고기 요리와 맛있는 디저트들. 뉴스에서 도축되는 가축들을 봤을 때는 물론 불쌍했고 무서웠지만 바로 몇 시간 전에 잡은 신선한 고기 요리는 너무 맛있었다. 바이람 날에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방문한다. 집 주인이 잠을 자고 있지 않다면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은 계속 집에 들러 명절을 축하하고 떠난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터키인들이 정말 정 많은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느끼곤 한다. 손님들 사이에서 인사를 나누고, 자정이 넘도록 손님들과 할머니 댁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가족들 사이에서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추석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외로웠었는데 쿠르반 바이람은 너무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10.25~28일이었던 쿠르반 바이람. 학교 수업은 24일부터 휴강이었고 29일은 터키 공화국 선포일로 국가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연휴가 굉장히 길었다. 쿠르반 바이람을 맞아 나는 이스탄불에 다녀왔는데, 명절이어서 복잡한 이스탄불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어 제대로 여행 할 수 없었다. 길었던 연휴, 내가 이웃집에서 명절을 하루 보내고 이스탄불을 여행할 동안 다른 친구들은 무얼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함께 수업을 듣는 대만의 아이셰 귤l은 안타깝게도 바이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무라트는 연휴를 맞아 터키 에게해 쪽 큰 도시인 이즈미르를 다녀왔다. 이즈미르 해변에서 도축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는 무라트. 처음에 도축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신기했으나 나중에는 진동하는 피 냄새 때문에 거의 구역질이 나올 정도 였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 젱크는 앙카라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 뒷마당에서 도축하는 광경을 직접 보았다고 했다. 처음 보는 모습이 놀라우면서 온 땅에 피가 흥건한 모습이 굉장히 싫었다는 그는 “나중에는 애들이 잘린 소의 머리를 공처럼 가지고 놀더라..”고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운 좋게도 터키에 머무는 6개월 동안 터키의 두 바이람을 모두 겪게 되었다. 여름, 라마잔 후 지냈던 셰케르 바이람보다 이번 쿠르반 바이람은 훨씬 더 신기하고 놀랍고, 명절답게 즐거웠다. 이웃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손님들, 가족들과 명절을 보냈고, 명절 기간 동안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도 다녀왔고, 내가 직접 도축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뉴스를 보며. 도축을 경험하고 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며 쿠르반 바이람을 완벽하게 보낼 수 있었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다른 문화를 겪으면 항상 신기하고 새롭지만 쿠르반 바이람을 겪은 것이 터키의 또 다른 면을 새롭게 찾게 되며 터키 문화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고 그 속으로 녹아 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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