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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가보자, 러시아 가정집!

작성일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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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들어 가보자 러시아 가정집!



 예로부터 러시아는 거대한 땅과 긴 겨울로 인해 그들만의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문화와 삶을 정착시켰다. 그리고 종교를 받아들이고 삶의 여유와 자유를 찾으며 수많은 사상가를 배출하고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러시아에서 약 10개월간 거주하며 느꼈던 신기한 점들과 재미있는 점들을 모아보았다.


-러시아의 모든 가정집에 있는 이콘!






러시아의 가정집을 방문하게 되면 식사시간이 아닌 이상 가장 먼저 차를 접대 받게 된다. 그때 부엌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콘이다. 이콘은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그리는 종교적 그림으로 러시아인들은 신의 얼굴이 그려진 이콘 화나 자신의 가정을 수호해주는 수호성인 혹은 도시의 대표 성인의 이콘을 부엌에 모셔둔다.



-뱌나와 뚜알롓



 차를 마시다가 실수로 차를 흘려 손을 씻고 싶다면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봐선 안된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화장실은 세면대와 욕조, 변기가 한곳에 위치한 시설이지만 러시아에서는 그렇지 않다. 욕조와 세면대 세탁기 등이 위치한 곳은 ‘바냐’이고 변기가 있는 곳을 ‘뚜알롓’이라고 부르며 두 개의 장소로 나뉘어 존재한다.


 ▲ 뚜알롓과 바냐 사진-남궁경



따라서 샤워가 하고 싶거나 다른 가정집에 손님으로가 손을 씻고 싶다면 ‘바냐’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야한다. 그러나 뚜알롓에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손을 씻기 위한 세면대가 존재하고 있다.



-추운 러시아 난방은 어떻게



 러시아는 혹한의 추위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이다. 정말로 추운 겨울에는 귀가 떨어질 것만 같은 추위가 오는데 일단 거리를 벗어나 건물로 들어오면 신기하게도 바람과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러시아의 창과 난방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굉장히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며 건물의 대문은 대부분 두꺼운 철문으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겉에서 봤을 때는 멋없고 투박해 보이지만 겨울이 되면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집안의 각 방에는 라디에이터가 존재하며 대부분의 가정은 중앙통제식 난방을 사용한다. 일단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라디에이터의 작동이 활발해진다. 두꺼운 창문이 먼저 바람과 찬 기운을 막고 각 방에 위치한 난방시설로 열을 더하는 것이다. 창문만큼이나 건물의 벽도 두꺼워 복도 안에서도 추위를 잘 느낄 수 없었다.



-방 불빛이 다르다



 러시아는 대다수의 집들이 백열전구를 쓰고 있다. 러시아 친구에게 물어보니 몇 년 전 백열전구를 쓰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다들 백열전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집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침침해 백열전구 아래에서 공부를 장시간 하면 눈이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다.



-차(茶)의 나라 러시아.




▲ 러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차 중 하나인 흑차.



 차(茶)는 동양인들의 문화일까 아시다시피 답은 ‘아니오’이다. 유럽에서 차는 영국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와 같이 유럽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제품에 자체적 이름이 붙은 경우도 있고 식후에 커피대신 차를 마시러 가는 문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는데 그중에서 러시아는 차(茶)에 관해선 예외를 둘 수 없는 나라 중 한곳이다.




▲ 내가 살고 있는 러시아 집의 차들. 사진-남궁경



 러시아에 와보면 러시아인들과 차는 떼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러시아인들의 차에 대한 사랑은 동양권 못지않은데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 대신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한 뒤에도 차, 손님이 오셔도 차, 저녁식사를 하고도 차 그리고 입이 심심할 때나 수시로 차를 마신다. 러시아 차 문화와 우리의 차 문화사이에  다른 점은 먼저 차가 식사를 대신한다는 점이다. 러시아인들은 삼시 세끼를 챙겨먹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으며 차와 함께 빵과 치즈를 먹거나 쿠키를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흑차 (black tea)와 녹차를 마신다. 우리나라에는 잎을 이용한 차 이외에도 생강차, 대추차, 오미자차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우리거나 쪄서 많은 종류가 있지만 러시아에서는 과일이나 열매를 이용한 차가 많지 않다.



-보드카는 이렇게 마셔라!



 한국하면 김치, 인도하면 카레, 러시아는 바로 보드카이다. 보드카는 물(보다)의 어원에서 온 술로 러시아인들에게는 술의 의미를 넘어 치유의 힘까지 가지고 있는 건강을 위한 음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존재다. 전 세계 사람들은 현재 많은 보드카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길 좋아하지만 실제로 한국 바에서 칵테일 제조로 쓰이는 보드카들은 러시아산이 아닌 스웨덴이나 미국 등의 타 국가에서 제조된 보드카들이 대부분이다.




▲ 러시아 보드카가 아닌 대중적 보드카 (스웨덴 산이다.)



 러시아사람들은 차가운 보드카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러시아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 아버지께서 냉장고에 보드카를 잠시 넣어 둔 뒤 우리에게 주셨다. 보드카는 차게 먹어야 맛있고 또 독한 느낌이 줄어들어 훨씬 마시기가 수월하다. 아! 그리고 진짜 좋은 보드카는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 않는다. 찬 냉동실에 보드카를 넣어두면 보드카는 얼음이 아닌 겔 상태가 되는데 그때 꺼내먹으면 일반 액체 보드카 맛이 아닌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보드카를 마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숨을 내쉰 후 잠시 숨을 멈춘 뒤 곧 바로 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숨을 들이쉴 때 흑빵이나 자신의 살 냄새를 안주삼아 맡는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숨을 참으며 한 번에 들이 마신다는 것! 보드카는 나누어 마실수록 마시기가 힘들고 독하여 금방 취하게 되니 작은 보드카 잔을 이용해 한 번에 마시자. 그리고 아무리 먹기가 수월하다고 해도 40%의 독한 술이니 적당히 마시는 것을 잊지 말자!



-러시아인의 휴식처 ‘다차’



 러시아인들에게는 두 번째의 집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여름 별장 ‘다차’이다. 다차는 교외 한적한 시골에 대부분 위치한 작은 별장으로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자신의 다차에서 여름을 보내거나 집과 다차를 자주 왕복한다. 




▲ 전차를 타고 15분 정도 나가면 자작나무 숲이 펼쳐진다. 사진-남궁경



 도시의 외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이동한 후 전차를 타야한다. 전차로 40분을 가다보면 새하얀 자작나무가 가득한 자작나무 숲이 눈앞에 펼쳐지고 도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호수와 알록달록한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다차에 다와 간다는 의미! 전차에서 내려 숲을 따라 걸으면 동화 속 마을에 왔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알록달록한 작은 별장과 모든 별장 마당에는 꽃들이 한 아름 펴있다.




▲ 조금씩 수리 , 보수해 나가는 다차 사진-남궁경




▲ 다차에서 구운 샤슬릭 사진-남궁경


 다차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집을 구입한 후 하나하나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수리하고 새 부품을 끼우고 식물을 키우며 관리해야한다. 저녁에는 마당에 불을 피워 샤슬릭(양고기 혹은 돼지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굽는 요리)을 굽고 와인과 보드카를 마시며 여름이 온 것을 즐긴다.



 혹독한 추위로 인해 얼굴마저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는 러시아인들이지만 가정집에서는 따스한 불빛과 정겨운 티타임으로 외국인인 나를 반겨주는 곳이었다. 춥다고 집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오히려 찬바람에도 아이를 데리고 나가 놀아주고 보드카를 나눠 마시며 건강을 기원하는 모습에서 러시아인들의 강인함과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여름이 오면 여름을 즐기고 스스로 다차를 꾸미고 또 내년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나 또한 계절의 소중함과 여유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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