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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ish Coffee'로 터키다녀오기!

작성일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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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한국에선 향긋한 원두 냄새와 함께 여유로운 휴식이 떠오르는 커피. ‘커피’하면 스타벅스가 시작된 미국부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비엔나까지 다양한 국가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수 많은 나라 중 ‘터키’를 떠올려 봤는가 

  

Trk kahvesi, 그냥 커피랑 뭐가 다르지 

 

커피가 처음으로 터키에 전해진 것은 오스만제국이 통치하던 시대. 그 당시 주변국가보다 커피가 늦게 전파됐지만 많은 가정에서 매우 즐겨 마셔 터키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마신다’며 불평을 털어놓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를 만드는 법은 볶은 원두를 갈아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 아래쪽으로 우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터키쉬 커피(터키어로 Trk kahvesi/튀르크 카베시)의 경우, 체즈베(Cezve)라는 작은 냄비 같은 것에 커피가루와 물, 그리고 설탕을 넣어 숯불 위에서 끓여먹는다고 한다. 이때 커피가루 양, 설탕, 물의 양, 불의 세기 등에 따라 그 맛이 매우 달라져서 커피를 잘 끓이는 사람은 장인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위키백과사전 참고)

 


드디어 만난 터키쉬 커피!!  

 

 <터키쉬 커피가루와 체즈베, 그리고 작은 커피잔의 모습>

 

  일반 커피보다 쓴맛이 강하다는 터키쉬 커피는, 여전히 터키에 서 많은 사랑을 받지만 그 쓴 맛때문에 예전처럼 자주 먹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찮게도, 독일에서 만난 터키친구들은 직접 터키쉬 커피를 만드는 기구를 가져올 정도로 터키쉬 커피 매니아였다!

  


 

<터키쉬 커피를 만드는 베튤>  

 

  이처럼 터키 친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터키쉬 커피!  한 밤중 기숙사에서의 터키쉬 커피 타임에 참여해보자. 오늘의 커피를 만들어줄 터키 친구 베튤의 방문을 두드리니 그녀가 특별히 공수해온 체즈베와 손님을 위한 이쁜 터키쉬 커피잔이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 커피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영현대 기자를 위해 평소 일반 각설탕의 1/4정도만 넣는 베튤은 특별히 각설탕 하나를 통째로 넣어줬다. 그리고 일반 커피원두가루보다 입자가 고운 터키쉬 커피가루를 티스푼에 2-3숟가락 듬뿍 넣어주고 커피가루가 녹도록 잘 저어준 후 끓이면 끝! 보통 일반커피는 설탕이나 시럽을 나중에 추가해 먹지만 터키쉬 커피는 반드시 설탕을 먼저 물과 넣고 끓어야 한다고 한다. 커피를 끓이면서 가만히 두면 이내 커피가루는 아래로 가라앉고 커피만 위에 남게 되는데 보글보글 거품과 함께 물이 끓으면 위의 커피 물만 따라 마신다. (점을 칠 경우 바닥의 커피 가루를 좀 더 넣는다) 이때 잔에 풍성한 거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잘 만든 터키쉬 커피라고 한다.

  

 

   <생각보다 간단했던 터키쉬 커피를 만드는 과정>  

 

  드디어 완성된 터키쉬 커피! 터키쉬 커피를 정말 정석으로 마시 고 싶다면 커피가 식어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먼저 물을 마시고 커피를 마셔 커피 향을 온전히 느껴야 한다. 사실 만드는 과정을 보며 엄청난 커피가루와 함께 끓였으니 쓰디 쓸 것이란 예상에 걱정을 하며 마셨지만 이게 웬일! 가끔은 우유가 가득 들어간 카페라떼 조차 그 쓴맛에 먹다가 그만둔 적이 있는 영현대 기자였지만 오직 설탕과 커피가루만 들어간 터키쉬 커피는 생각보다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설탕의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우유를 넣은 커피보다도 부드럽고 입안 가득 커피 향이 남고 오히려 살짝 담백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덕분에 준비해간 한국의 대표간식 초코파이를 먹을 틈도 없이 홀짝 홀짝 터키쉬 커피를 금새 다 마셔버렸다.

 

 
단순히 디저트용으로 즐기는 커피가 아니다
터키커피에서 찾아보는 독특한 터키의 커피문화!
 

 

  신나게 함께 술을 마시던 터키친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주방으로 간다. 잠시 후 친구는 따뜻한 터키커피를 가져와 왁자지껄한 술자리 가운데 나홀로 커피타임을 즐긴다! 의아해하는 외국인들에게 친구는 커피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덜 아프다는 말을 해줬다. 아하, 우리나라에 컨0션 같은 숙취해소음료처럼 터키에서 터키커피는 다음날 아침의 지끈거리는 두통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밤새 즐기는 술 문화에 익숙한 일부 한국인 대학생들에게는 그깟 숙취라고 가볍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물 컵 가득 담긴 40도의 위엄을 자랑하는 터키의 술을 맛본다면 이내 터키쉬 커피를 찾게 될 것이다.

 

 
<커피 잔과 받침에 남은 찌꺼기의 모습에서 동물을 찾아 점을 친다> 

 

   숙취해소 외에도 터키쉬 커피에서 확인할 수 있는 터키의 문화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미래를 궁금해 하는 것은 어느 문화에서나 마찬가지인 것을 보여주는 예가 있다. 터키에서는 먹고 난 커피 원두찌꺼기를 이용해 미래를 점치는 것이 매우 유명하다고 하다. 마치 우리 나라의 번화가의 타로카드카페처럼 커피를 마시고 점을 쳐주는 곳이 있는데 터키친구들 말로는 가게에서 ‘점치는 것은 공짜!’라고 말해놓고 커피가격을 거의 3배를 올려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면 꼭 한번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연히도, 터키쉬 커피를 만들어준베튤이 터키쉬 커피 점치는 법을 조금 배웠다고 하기에 냉큼 점을 부탁했다. 방법은 꽤나 간단하다. 다 마신 커피잔 위에 잔 받침을 올려두고원하는 소원이나 질문을 생각하며 가볍게 원을 그린 후(그림1) 뒤집어 커피잔이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그림 2). 커피잔 바닥을 만져봐서 차가워지면 커피잔을 들어올려 내부의 커피찌꺼기 모양(터키에서는 특별히 telve라고 부른다고 한다), 잔 받침에 묻은 커피찌꺼기의 모양, 그리고 찌꺼기가 흘러가는 모습을 토대로 미래를 점친다고 한다.(그림3) 이때 잔이 들리지 않으면 그 소원은 곧 이뤄질 것을 의미하고, 점을 본 후에는 바로 컵을 씻어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길 빈다고 한다. 
  


 

<잔에 남은 telve(커피찌꺼기)에서 동물 모양을 찾아 점을 쳐주고 있는 베튤> 

 

 마치 해리포터 속 마법사가 된 듯한 기분이지만 점은 어디까지 나 점, 신봉하지는 말자! 사실 터키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미래를 점치는 것을 나쁘게 여긴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터키에서는 ‘미래를 점치는 것은 안되지만 점 없이 살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점을 믿지는 않지만 그 자체를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만연하다고 한다.

  


 

<예비신부가 예비신랑에게 특별히 전하는 특제 소금 터키쉬 커피!> 

 

  이처럼 터키인들의 생활 가까이 자리잡은 터키쉬 커피에는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터키에서는 우리나라의 양가 상견례와 같은 자리를 마련해서 예비신랑의 아버지가 예비신부의 아버지에게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연인의 결혼을 위해 반드시 꼭 나와야 하는 이 말은 보통 예비신부가 준비한 터키쉬 커피를 다 마신 후 꺼내는데 이 중요한 순간, 예비 신랑의 표정이 굳어있다면 놀랄 일이 아니다. 아마 그는 그의 연인이 손수 만들어준 ‘특제 사랑의 소금커피’를 마셨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이처럼 예비신부가 예비신랑의 커피에만 소금을 잔뜩 넣어주는 것이 일종의 ‘문화’가 되어 혼담을 지켜보는 예비신부를 포함한 가족들은 억지로 커피를 다 마시는 그 모습을 즐긴다고 한다. 

 

 그저 커피한잔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본 터키의 다양한 모습. 이번에는 터키쉬 커피와 함께 잠시 떠났던 짧은 터키여행이었지만 다음에는 직접 터키에 가서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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