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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는 프라하도 있고 올로모우츠도 있고!

작성일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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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체코하면 누구나 “프라하”의 아름다운 야경과 연인들이 건네는 사랑의 속삭임을 상상한다. 허나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국인들이 만약 우리에게 “서울”만 구경하고 한국 다 봤다고 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체코의 색다른 모습을 즐기기에 “올로모우츠”로 가는 기차여행은 그리 아깝지 않다.  

 

 

 

 

▲ hlavni nadrazi 는 체코어로 중앙역이라는 뜻이다. ▼ 사진출처 - 구글맵

 

 

프라하에서 기차로 3시간 정도가 걸리는 올로모우츠는 많은 이들에게 굉장히 생소한 도시이다. 체코는 예전 서쪽의 보헤미아 왕국과 동쪽의 모라비아 왕국이 합쳐진 나라이다. 사실 프라하가 체코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프라하가 서쪽의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였다면 올로모우츠는 모라비아 왕국의 수도로 700년간 그 위치에 서있었다. 즉, 크기는 서울의 6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역사와 전통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한다. 체코의 으뜸도시는 프라하다. 하지만 볼 것이 많다고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고 단정 짓는 것은 금물이다. 누구나 다 아는 곳을 가고 누구나 다 본 곳을 다시 한번 답사하는 것도 언젠가는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한 점에서 올로모우츠는 프라하 다음으로 체코의 문화재를 보유한 곳이며, 그 가치에 비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자들과 장사꾼들로 치이는 여행이 아닌 자신을 온전히 느끼며 도시를 알아나갈 기회가 많은 곳이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올로모우츠의 볼거리를 감상해보자.  

 

 

유럽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도저히 길을 찾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 그 도시의 광장을 찾는 것이 일순위다. 대부분의 볼거리, 먹거리는 바로 그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도시 중앙에 위치한 석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기념비로 35m나 되는 높이를 자랑한다. 18c 초부터 중반까지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을지 놀라울 뿐이다. 이 곳을 중심으로 도시유랑을 시작하면 큰 무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프라하에 있는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마다 시계탑에서 움직이는 인형들을 보기위한 여행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행자를 노리는 소매치기들의 주요 매복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하는데. 실제로 시계를 본 후의 감상은 시계를 보러 온 것인지 시계를 보러온 이들을 보러 온 것인지 의심이 든다. 마음 편히 프라하와는 다른 매력의 천문시계를 관찰하고 싶다면 올로모우츠의 천문시계 앞에서 여행자의 특권인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아니라 시계와 아름다운 종소리니까.

 

 

 

건축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도대체 유럽에는 무슨 양식이 이리도 많으냐며 투덜대니 양식 한가지는 확실하게 알려주겠다며 성 바츨라프 대성당을 가리킨다. “유난히 탑들이 뾰족뾰족하지 않아 앞으로 저런 탑들을 보면 아하! 곧게 솟은 고딕양식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돼!” 물론 다른 양식들도 혼재되어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에 너무 많이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체코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첨탑[100m]이 있는 성 바츨라프 대성당은 당시 황제도 우스웠을 ‘종교’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는 때로 여행지에서 바보가 된다. 길지도 않은 시간을 알차게 써야한다며 불가능할 것 같은 일정을 세워놓고 눈으로만 콕 본 후 여행 잘했다고 자기 스스로를 토닥인다. 올로모우츠로 오는 이들도 바보가 된다. 따뜻한 와인 한잔을 마시며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정겨운 웃음소리에 함께 웃으면 이미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북적이는 광장을 뒤로한채 돌아오는 길이 쌀쌀하다.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나를 붙잡는 것 같다. 여행자의 마지막 단계는 사진기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이 곳을 찾을 때는 사진기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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