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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헌책방, 그 퀴퀴한 매력에 빠지다

작성일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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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한국이 그렇듯 영국에서도 헌책방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사라지는 헌책방 문화 속 꿋꿋이 살아남은 책방들은 그곳들만의 특별함으로 많은 관광객과 런더너들에게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누렇고 퀴퀴한 매력이 가득한 런던의 헌책방을 찾아가보자. 

 

 

Do you believe in magic Then visit ‘The Atlantis Bookshop’ 

 

오컬트 (Occult) 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 오컬트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하는 단어이다. 1992년에 문을 연 The Atlantis Bookshop‘hub for London’s occult world’ 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요술이나 주술, 심령, 점술과 같은 장르의 책을 다량 보유한 곳이다.

 

 

1. The Atlantis Bookshop 간판

2. 책방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진열되어있던 주술에 관련된 서적과 소품들

3,4. 이집트, 타로점에 관한 서적

5.고대 이집트에서 신성한 동물이라 불리던 고양이 장식 

사진/선수정

 

책방을 들어서자마자 묘한 향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책 대신 고대 이집트를 연상케하는 소품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5만권이 넘는 책들이 길고 높은 책장에 빽빽하게 꽂혀있고, 들리는 소리라곤 계산대 뒤에 앉아있는 여주인의 책장 넘기는 소리뿐일 정도로 고요해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달콤한 fairy tale을 찾는 어린 아이부터 오컬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성인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하다. 주술로 사랑하는 그/그녀의 마음을 가지고 싶나 그렇다면 The Atlantis Bookshop에서 방법을 찾아보자. 

 

학생들의 보물창고 SKOOB 

 

러셀 스퀘어 (Russel Square) 역을 나와 마치몬드 거리 (Marchmont Street) 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큰 현대식 건물에 붙어있는 SKOOB이라고 적혀있는 조그마한 간판을 찾을 수 있다. 현대식 건물에 딸려있는 깔끔한 입구 모습에 흔한 책방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계단을 내려가 책방 안으로 들어서면 보면 퀴퀴한 낡은 책 냄새가 확 풍기면서 우리들이 흔히 상상하던 모습의 헌책방을 만날 수 있다.

 

깔끔한 SKOOB 입구(좌)

책장 사이 사이에 붙어있던 학생할인 10%를 알리는 알림(오른쪽 위)

쌓여있는 소설책 사이에 앉아 책을 고르고 있는 한 손님 (오른쪽 아래)

사진/선수정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도 많지만 그냥 바닥에 쌓여져 있는 책들도 많아 창고 같기도 하고, 낡은 악보와 앤티크 소품 그리고 햇빛 한 가닥 들지 않는 지하에 위치해서 그런지 더더욱 묵직하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설, 예술, 철학, 심리학, 경제학 등 이과나 공과 보단 문과 서적이 많고 학생들의 헌 전공서적도 많아 이곳의 주 고객들은 학생들이다. 보통 권당 5파운드 선으로 값이 저렴하고 학생증을 제시하면 10% 할인도 된다. 옥스퍼드에 창고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은 서적을 보유하고 있는 책방이기도 하고 온라인 서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주문하면 전 세계로 저렴한 가격의 책을 배송해준다.  

 

다양함으로 승부한다, 채링크로스 헌책방 거리 

 

차이나 타운이 있는 번화가 레스터 스퀘어 역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두 책방 ‘Any Amount of Books’ 그리고 ‘Henry Pordes Books Ltd’. 이 두 책방이 이 부근에선 가장 유명하고 큰 헌책방이지 않나 싶다.  

 

‘Any Amount of Books’는 그 이름처럼 지하, 지상을 통틀어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엄청난 양의 책을 보유하고 있고, ‘Henry Pordes Books Ltd’ 역시 지하 지상으로 구분되어 1층에는 가격대가 있는 가죽 바인딩 책 이나 고가의 희귀, 절판본이 있고 지하로 내려가면 저렴한 헌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특히 ‘Henry Pordes Books Ltd’에선 헌책방에서 많이 찾아볼 수 없는 현대 미술 서적과 1800, 1900년대 서적 초판본이 따로 정리되어 있어 찾기가 쉽다.  

 

 

1. 네온싸인 간판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돋보이던 Any Amount of Books 책방

3. 찾기 힘든 책 순으로 책이 정리되어있던 Any Amount of Books

2,4. Henry Pordes Books 지하의 저렴한 헌책들

5. 깔끔한 파랑색의 Henry Pordes Books 책방

사진/선수정

 

이 두 책방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뮤지컬 극장과 레스토랑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세실코트 라는 100미터 남짓 되지 않는 골목을 만날 수 있는데 7개가 넘는 헌책방들과 오래된 지도, 앤틱소품 등을 파는 앤틱 가게들로 퀴퀴함이 가득 차 있는 골목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좁은 길 양쪽으로 음악, 어린이, 탐정소설 등 책방마다 전문 분야가 뚜렷하다. 특히 이곳 모든 책방들이 역사가 깊고 그 분야에 관심이 깊은 주인장들이 운영하고 있어 가치가 높은 책들을 많이 취급하고있다.

 

 

세실코트골목 모습 (좌)

어린이 책들을 위주로 판매하던 세실코트의 한 책방 앞  

오래돼 색이 바랜 마틸다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이 돋보인다(우) 

사진/선수정 

 

한때 채링크로스 로드는 길 전체가 헌책방들로 이어져있는 길목으로 제일 유명한 스트릿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 수가 이미 많이 줄었고 점점 헌책방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들어 그 명성이 빛을 잃고 있다. 

 

한국에서도 작은 개인 책방이나 헌책방은 이제 거리에서 보기 힘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굳이 헌책을 왜 사냐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에서 클릭 한번으로 책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책방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내 어린시절 추억을 담고있는 책들을 발견했을때의 기쁨과 오래된 책의 퀴퀴한 냄새가 주는 향수로 인한 행복은 헌책방이 아니면 찾을 수 없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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