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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다이아몬드'를 모르고 산티아고를 논하지 마라!

작성일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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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하루 이용객만 200만명에 육박한다는 산티아고 사람들의 대표 교통수단 메트로(metro). 인구의 3분의 1이 매일 메트로를 이용하는 셈이다. 주거지, 중심가, 그리고 주요 관광지까지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여행객들도 메트로 한번 타보지 않고 산티아고를 벗어나기가 힘들 정도다.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다양한 부가 시설과 문화 요소까지 골고루 갖춘 산티아고의 메트로, 교환학생 영현대양을 따라 함께 타보자!

나는 오늘도 붉은 다이아몬드를 찾는다
▲ “쓰리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메트로를 타려면 일렬로 늘어선 3개의 붉은 다이아몬드 표시를 찾으면 된다.

매일 아침, 학교를 가기 위해 메트로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누가 서울의 지하철을 '지옥철'이라 불렀던가! 러시아워 시간이 되면 물밀듯 밀려드는 사람들의 행진에 숨이 턱턱 막힌다니까 게다가 1호선 열차 몇 대를 제외하고는 에어컨이 없으니 요즘 같은 여름에는 찜통이 따로 없다.  메트로를 상징하는 세계의 다이아몬드는 불꽃을 상징하는건지(어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메트로를 타는 이유는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기도 하는 버스와 달리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다음 열차가 도착하기 때문. 게다가 교통 체증이 없으니 버스보다 빠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 애증의 메트로!

스페인어를 몰라 불안에 떠는 당신을 위한 가이드

▲ 쓰리 다이아몬드를 찾은 후엔 매표소로 돌진!

산티아고 메트로는 각종 표지판이 영어와 함께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타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떡! 하니 먼저 눈에 띠는 스페인어에 기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이용법을 알아놓는 것도 방법. 표는 ‘볼레토(boleto)’ 매표소는 ‘볼레테리아(boleteria)’라 불린다. 1회용 권을 끊을 수도 있 고 충전식 카드인 빕(bip!)을 1천3백 페소(3천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데, 산티아고에서 계속 머무를 예정이라면 역시 빕 카드가 편리하다.


▲ 충전식 카드인 빕과 시간대별 메트로 요금 (출처: http://www.metrosantiago.cl)

산티아고 메트로의 특징이라면 시간대 별로 요금이 다르다는 것. 오라리오 푼타(Horario Punta), 즉 러시아워 시간의 요금이 670페소(1천 7백 원 정도)로 가장 비싸다. 하지만 막강 혜택을 자랑하는 칠레 정부 학생카드가 있으면 시간대에 상관없이 일괄 190페소(5백 원 정도)에 모든 공공 교통수단을 이 용할 수 있다. 여기서 질문! 버스와 무료 환승 제도도 있냐고 물론이다. 무료가 아닌 시간대도 있지만 환승 제도 하나면 산티아고 어디든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엑스프레소(expreso)열차가 운행된다.  (출처: http://www.metrosantiago.cl)

표를 사고 드디어 플랫폼에 들어선 당신. 그런데 러시아워 시간에는 출입문 위쪽에 위치한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루타 베르데(Ruta Verde)와 루타 로호(Ruta Rojo) 두 종류의 열차는 각각 초록색 또는 붉은색의 역에서만 정차한다. 위의 노선도를 참조하면 이해가 수월할 것.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역은 두 열차 모두 공동으로 정차한다. 총 5개의 노선 중 2호선, 4호선, 5호선에 엑스프레소 열차가 운행되니 참고하자. 

메트로를 보면 산티아고가 보인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산티아고 메트로에는 1호선, 2호선, 4호선, 4L호선, 5호선으로 총 5개의 노선이 존재한다. 계속해서 메트로 공사를 계속하고 있으니 앞으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예정. 그럼 메트로를 타고 산티아고의 핫 스팟으로 향해볼까 

15호선 바케다노 (Baquedano)
1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거점, 바케다노. 칠레 카톨릭 대학과 우리나라의 '홍대 앞'같은 베야비스타(Bellavista)지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젊은 기운으로 가득 차있다. 특히 베야비스타 지구에는 산티아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산 크리스토발(San Cristobal)언덕이 자리하고 있으니 운동삼아 올라가보자.

2호선 파르케 오히깅스 (Parque O'Higgins)
(출처: 위키피디아)
칠레의 독립 영웅인 베르나르도 오히깅스(Bernardo O'Higgins) 의 이름을 딴 공원. 9월 말에 있는 독립 기념 주간이 되면 칠레 전통 춤인 쿠에카(Cueca)를 추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공원 내에는 놀이공원인 판타실란디아(Fantasilandia)도 있으니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5호선 플라사 데 아르마스 (Plaza de Armas)
산티아고에서 가장 오래된 지구 중 하나인 플라사 데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 역사박물관, 미술관 등이 둘러싸고 있다. 산티아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산타 루시아 언덕 (Cerro Santa Lucia), 중앙 시장(Merdado Central)이나 모네다 궁(La Moneda)도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라면 플라사 데 아르마스 역을 절대 놓치지 말자.

다양한 서비스와 문화공간은 메트로의 또 다른 매력
▲주요 역중 하나인 토발라바(Tobalaba)역에 설치된 무료 와이파이존과 작은 도서관.

엄청난 인구가 이용하는 메르토인 만큼 부대시설과 서비스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무료 와이파이존. 아예 노트북을 가져와 충전 해가며 과제를 하는 학생들까지 눈에 띌 정도다. 또 비블리오 메트로(BiblioMetro)라는 이름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책들로 가득 찬 우리나라의 지하철 도서대여 서비스와는 달리 어린이를 위한 동화부터 교양서적까지 질 좋은 책들이 메트로 이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보관시설인 비시메트로(BiciMetro)와 핸드폰 요금 충전 서비스 등도 있으니 이동하면서 꽤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미술관에 갈 시간도 없이 바쁜 산티아고 시민들을 위한 배려일까 메트로아르테(MetroArt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각 역에 설치된 살린 미술작품(조각, 벽화, 대형 그림 등)을 구경하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다. 칙칙하기 쉬운 지하를 친근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산티아고 메트로의 노력이 돋보인다. 

살맛나는 산티아고 메트로
안내 방송도 나오다 말고 수많은 이용객 때문에 깔려 죽지는 않을까 걱정한 적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역시 메트로는 산티아고의 대표 교통수단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칠레 사람들과 몸을 부딪혀가며 열차에 올라서느라 아등바등해보는 것도 어쩌면 특별한 경험이다. 엄마랑 손뼉을 치며 장난을 하는 아이들, 속어를 섞어가며 친구들과 대화하는 청소년들, 스마트폰을 붙잡고 게임에 빠진 퇴근길 직장인 등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메트로로 타기도, 또 산티아고 생활도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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