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일본의 독특한 새해 문화

작성일2013.01.18

이미지 갯수image 16

작성자 : 기자단

사진/구글 이미지

 

2013, 새해가 밝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새해가 된다 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목적은 같지만 맞이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일본에서는 한국이나 중국처럼 구정이 아닌 신정을 쉬는데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새해맞이 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오미소카

 

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을 오오미소카(大晦日), 그리고 한 해의 첫 날인 1월 1일을 오쇼가츠(お正月)라고 한다.

 

사진/구글 이미지

 

섣달그믐인 오오미소카는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레임이 공존하는 날이다. 오오미소카에는 한국과 같이 제야의 종을 치는 풍습이 있다. 33번을 울리는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108 번뇌를 뜻하는 수, 108번을 울린다고 한다. 종을 한 번 칠 때마다 번뇌가 한 가지씩 사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07번은 자정이 되기 전에, 나머지 한 번은 신년이 되는 시간에 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국가적으로는 대표적으로 제야의 종소리 행사를 한다. 그럼 가정에서는 어떻게 새해를 맞이할까 먼저 오오미소카의 뜻은 섣달그믐이다. 음력 달력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한 해의 마지막, 즉 양력 12월 31일이 섣달 그믐이 되는 것이다. 이 날 일본인들은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맞이를 위해 대청소를 한다. 한 해의 대청소 중 제일 큰 규모의 대청소를 하며 평소에 잘 하기 쉽지 않던 지붕이나 바닥 구석의 청소를 하기도 한다.

 

사진/구글 이미지

 

그 후 저녁에는 일본 NHK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제인 “홍백가합전(紅白歌合)”을 시청한다. 홍백가합전은 한국의 연말 가요대전과 비슷하며 그 해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여성은 홍팀에, 남성은 백팀에 속해 출현한다. 그 해 최고의 가수들이 서는 무대이며 출연 후의 큰 홍보효과를 주므로 가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라고도 한다. 특히 MC는 그 해를 가장 빛낸 연예인이 맡는다고 하여 더욱 주목받는다. 그러므로 매 년 홍백가합전의 출현자가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프로그램 제목과 같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현지의 심사위원과 게스트, 그리고 휴대전화 등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일본 가요에 큰 영향을 주는 K-POP 가수들, 보아를 비롯한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한국 가수들도 출현한 경험이 있다.

 

사진/김현진

 

이처럼 제야의 종이나 홍백가합전을 즐기는 등의 문화는 한국의 문화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오오미소카 때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라고 한다. 에도시대(1603-1867)부터 시작된 풍습으로 “인생은 소바처럼 가늘고 길게 살자”라는 뜻으로 먹는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해를 넘기는 소바라고 하여 저녁보다는 야식으로 즐기는 일이 많으며 해를 넘기고 나서 먹으면 그 해의 운이 좋지 않다고 하는 말도 있다. 또한 쉽게 잘라지는 모습에서 병이나 악연 등이 쉽게 끊기라는 의미도 있다. 현대에서는 메밀국수인 소바(蕎)와 “곁, 함께”를 뜻하는 소바(側)의 발음이 같다고 하여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등과 함께 즐긴다고 한다. 이 날은 소바 가게가 가장 바쁜 날이기도 하다. 필자도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자 토시코시소바를 먹으러 소바가게를 찾아 다녔으나 미어터지는 사람들로 인해 꽤나 오랜시간 대기 후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일본 문화에 따라 해를 넘기기 전에 다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서는 해를 넘기고 소바를 먹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일본 신사의 오쇼가츠 풍경

 

이렇게 오오미소카를 보내고 다음 날인 오쇼가츠를 맞이한다. 오쇼가츠때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출을 보러가는 사람도 있으나 일본의 대표 오쇼가츠 문화는 하츠모우데(初詣)이다. 첫 참배라는 뜻으로 연초에 신에게 신년을 맞이하며 인사 드리고 한 해의 소망을 비는 것이다. 하츠모우데는 절에서도 하지만 신사에서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절과 신사의 차이가 뭐냐 하면 지역 주민의 말씀에 의하면 절은 오오미소카 때, 신사는 오쇼가츠 때 간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한 해를 넘기고 절로 하츠모우데를 가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사진/김현진

 

하츠모우데는 새해가 시작하고 약 3일간동안 행해지는데 1월 1일 정각에 하는 하츠모우데에 큰 의미를 두는지 자정에 몰린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왼쪽의 사진은 12월 31일 오후 11시 40분경에 찍은 사진인데 사람이 매우 많음을 볼 수 있다. 필자는 토시코시소바를 즐기다 11시 30분경부터 대열에 합류하였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의 약 2-3배나 되는 사람이 뒤에 서있었고 그 대열이 3개의 골목에 나눠져 서있으니 사진의 사람의 약 10배가 되는 사람이 줄 서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한 시간은 대기하다 신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오사카의 텐만궁에 가려고 줄 선 사람들이다. 텐만궁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데 왜 이렇게 텐만궁에 사람이 많냐하면 곧 다가올 어느 특별한 날 때문이다. 한국의 수능은 11월이지만 일본의 수능인 센터시험은 1월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대부분 수험을 앞둔 학생이나 학부모,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년에는 학교 근처의 작은 신사에 갔었으나 다른 지역의 신사에 가보니 또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사진/김현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이 하츠모우데를 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먼저 토리이(鳥居)라는 신사입구의 두 기둥으로 세워둔 문을 지난다. 토리이는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경계 역할을 하는 문이다. 고로 이 토리이를 지나면 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이 된다. 토리이의 유래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한다. 그 중 흥미로운 유래가 하나 있는데 토리이의 한자에도 나타나 있듯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으로 새를 사용하였다는 것에 있다. 우리나라의 솟대만 보아도 새 모양 장식이 있지 아니한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옛 사람들도 새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사진/김현진

 

토리이를 지나면 테미즈야(手水)를 한다. 테미즈야는 신을 만나기 앞서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기 위해 손과 입을 씻는 것이다. 이 테미즈야에도 순서가 있다고 한다. 먼저, 오른손으로 국자를 들고 왼손을 씻는다. 다음으로 왼손에 국자를 들고 오른손을 씻는다. 그 후 다시 오른손으로 국자를 가지고 와 왼손에 물을 모으고 입을 씻는다. 이 때 물은 마시지 않고 그냥 헹군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로 국자를 세로로 하여 물을 흘린다. 왼손을 먼저 씻는 이유는 과거의 죄를 씻는 의미이고 오른손을 씻는 것은 현재의 죄를 씻는 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입을 헹구는 것은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 죄를 씻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손과 입을 씻는 행위에도 의미가 하나하나 들어있는 것이 신기하다.

 

사진/구글 이미지

 

이렇게 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하츠모우데를 하러 본당으로 간다. 신에게 인사를 하기 전 오사이센(お賽錢)을 넣는다. 이 때 돈 5엔인 고엔(五円)와 인연을 뜻하는 고엔(ご)의 발음이 같다고 하여 대부분 5엔을 넣는다. 이 때 돈을 던지는 것은 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하여 던지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일본인 중에는 좋은 인연을 기다리며 5엔을 항상 지니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진/김현진, 구글 이미지

 

오사이센을 지불했다면 신에게 인사드릴 차례이다. 앞의 과정들을 보아 알 수 있지만 물론 하츠모우데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오사이센을 넣고 앞의 종을 울린다. 그 다음 박수를 2번 쳐 신에게 자신이 왔음을 알린다. 그리고 두 번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다. 그리고 자신의 한 해 소망을 말한다. 이 때 소원을 말하는 것은 사욕이므로 한 해의 맹세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 후,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한다. 하츠모우데의 순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사진/김현진

 

다음은 오미쿠지 (おみくじ)로 한 해의 길흉을 점친다. 신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대길, 길, 흉, 대흉으로 나뉜다. 신사에 따라 중길, 말길, 중흉, 말흉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물론 다이키치(大吉)가 가장 좋고 다이쿄우(大凶)가 가장 나쁜 순서다. 만약 좋은 점괘가 나오면 보관하고 나쁜 점괘가 나오면 사진처럼 묶어두고 오면 된다. 하지만 좋은 점괘가 나와도 묶어 두어야 이루어 진다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니 적당히 맞춰가며 하면 될 것 같다. 의외로 다이키치보다 그 다음 단계인 키치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다이키치가 나오면 그 순간은 기분 좋지만 한 해의 운을 전부 오미쿠지 뽑는 곳에 써버린 기분이 든다고 할까 그런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올해는 오미쿠지를 뽑지 않았지만 작년의 오미쿠지의 결과를 보면 그럭저럭한 결과가 나왔고 작년 한 해는 그럭저럭 잘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진/김현진

 

오미쿠지와 짝으로 오마모리(御守り)라는 물건도 있다. 이름 그대로 지키다, 신의 가호, 수호신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오마모리에 담아 간직한다. 앞서 말했듯이 텐만궁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만큼 학업에 관련된 오마모리는 가격이 높았다. 필자는 전체적으로 미래의 소망을 위해 “소원성취” 오마모리를 구입하였다. 오마모리 안에 소원을 적는 종이가 있었는데 그 곳에 소망을 적고 오마모리 안에 넣고 보관하면 된다.

 

사진/김현진

 

그 외에도 신에게 바라는 소망을 적은 에마(繪馬)와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게 준비한 아마자케(甘酒)등도 신사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하듯 일본 새해의 신사 문화는 예부터 이어져온 일본의 대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의 새해 풍습

 

이 때까지 일본의 여러 가지 새해 문화에 대해 소개하였지만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일부에 속하는 문화들이다. 그 외에도 일본의 새해맞이 풍습은 많이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더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구글 이미지

 

오오미소카에 토시코시소바를 먹는다면 오쇼가츠에는 오조우니(お煮)와 오세치요리(おせち料理)를 먹는다. 오조우니는 한국의 떡국과 같이 떡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넣는 재료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오사카나 교토, 관서지방은 일본식 된장인 미소로 끓이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이나 큐슈지방은 간장으로 간을 낸다. 떡도 구운 떡을 넣은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떡을 넣는 곳도 있다. 그 외에도 당근과 두부 등을 기본으로 지역에 따라 버섯을 넣기도 생선을 넣기도 한다. 한국에서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오조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필자는 올해는 오조우니를 먹지 못했지만 작년에 오조우니를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떡인 모찌 특성 상 쭉쭉 들어난다. 오조우니를 먹을 때는 떡이 잘 끊기지 않기 때문에 목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한다. 실제로도 오조우니로 인한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니 오조우니를 먹을 때는 천천히 조금씩 끊어 먹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오세치요리는 몇 층의 도시락에 담아두고 새해 첫날부터 약 3일간 조금씩 꺼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오세치요리에는 평안과 무병, 자손번영의 바람이 들어있으며 재료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건강을 의미하는 검은 콩, 기쁨을 의미하는 다시마, 장수를 의미하는 새우 등 물건에도 길흉화복을 잘 따지는 일본인의 특성이 잘 드러난 음식이다. 이 재료들도 앞서 말한 소바나 고엔처럼 단어의 뜻과 요리의 이름이 비슷한 것에서 따왔다고 한다. 예전에는 오세치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으나 최근에는 백화점이나 슈퍼 등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오세치요리는 1만엔(현재 환율 약 12만원)부터 4-5만엔(현재 환율 50만원 - 6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며 더 나가는 경우도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일본 연말연시에 볼 수 있는 또 다른 신기한 물건이 있는데 그것은 후쿠부쿠로(福袋)다. 이름 그대로 복 주머니라는 것인데 세뱃돈을 넣는 한국의 복 주머니와는 다르게 속이 보이지 않는 가방 안에 가격의 몇 배의 값어치를 하는 물건을 넣고 판매하는 것이다. 봉투 하나에 1천엔(현재 환율 약 12000원)부터 수십 만엔짜리까지 있는데 보통 3-5배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 물건들이 들어있다고 한다. 내용물을 보지 않고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의 내용물로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연하장, 카가미모치, 오토시다마 등 많은 새해 문화가 있다.

 

 

 

이렇게 일본의 새해문화는 한국의 설날 문화와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나라마다 새해를 맞이 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한 해의 평안과 무운을 비는 마음은 다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제 곧 다가올 설날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의미 있게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