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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보다 더 그림같은 풍경을 찍어내는 장인, 빙하특급!

작성일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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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알프스 산. 알프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빙하. 스위스를 찾아가면 등산열차, 베르니나 특급열차는 물론이고 스위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열차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빙하특급은 말 그대로 빙하를 감상하는 데에 가장 특화된 열차이다. 스위스만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빙하특급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빙하특급은 체르마트에서 시작해 생모리츠까지의 긴 구간을 시속 34km의 느린 속도로 7시간 가량 달리며 스위스 서남부에서부터 동남부까지의 풍경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전해주는 열차다. 빙하특급 공식 사이트에 나와 있는 노선도를 참고하면 얼마나 긴 구간을 달리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빙하특급은 1889년 Landquart와 Klosters를 잇는 열차로서 처음 선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노선이 다보스, 비스프, 체르마트 등 계속해서 넓어지면서 1930년에 이르러 드디어 체르마트와 생모리츠를 잇는 Glacier Express, 빙하특급으로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2005년에 빙하특급 75주년을 맞이했으니 그 긴 역사에서부터 얼마나 빙하특급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빙하특급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내부의 창이다. 일반적인 열차의 창 크기를 떠올려보자. 오스트리아의 레일젯이나 한국의 KTX도 좋다. 그 창을 떠올린 채 이제 밑의 사진을 보자.

 

 

   너무 창이 작은 게 아니냐고 서두르지 말자. 이 사진은 일반 스위스 열차 중 하나의 창문이 잘 보이는 사진이다. 참고로 저 멀리서 들어오고 있는 열차가 바로 빙하특급이다. 그럼 빙하특급은 어떤지 볼까

 

 

   한 차량 내에 끊임없이 이어진 커다란 창은 물론이거니와 천장 역시도 양 끝 부분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열차에 앉았을 때 전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 열차에서도 4인용으로 이루어진 부분의 창은 앞 좌석에 의해 창이 반으로 나뉘지 않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던 것을 기억하는가 빙하특급은 이런 넓은 창을 한 점의 낭비도 없이 사용하기 위해 모든 좌석이 4인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불어 빙하특급의 열차에는 커튼이 존재하지 않는다. 빙하특급의 매력은 쏟아지는 햇빛 마저도 자연의 풍경으로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점과 차량을 기준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보이는 상이한 여러 풍경들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내가 풍경을 보기 싫더라도 복도 옆좌석에 앉은 이를 위해 시야는 늘 탁 트여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짐칸 역시 머리 위에 설치해놓지 않았다. 짐칸은 각 차량의 가장 끝, 즉 좌석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 만들어져 있다. 유럽 기차를 취재하며 기사로도 다룬 적이 있는 각 좌석 옆의 옷걸이마저도 빙하특급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대신 간이 옷걸이가 아닌 제대로 된 옷걸이와 옷장이 각 차량 뒤편에 마련되어 있다.

 

 

 

   이제 이 넓은 창이 밖의 풍경을 어떻게 담아내는지 잠시 감상해보자.

 

 

   열차가 달리기 전, 승강장에 곧 빙하특급이 들어온다는 알림이 떴다. 다른 열차와 달리 빙하특급은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알림이 들어와 특별하다는 느낌을 준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펼쳐진 풍경. 날이 좋을 때에는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알프스산을 감상할 수 있다.

 

 

   느린 속도로 달리는 덕분에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많다. 비싼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흔한 폰카로 찍은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이다.

 

 

   파노라마의 시야를 제공한다는 선전문구 그대로 빙하특급은 넓은 창 전체를 이용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끊임없이 이어진 알프스의 풍경이 빙하특급의 창에 의해 한 폭의 그림으로 담긴다.

 

 

 

   빙하특급은 식당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다른 열차와 달리 자신의 좌석에 앉은 채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오늘의 메뉴부터 시작해 코스요리, 디저트, 음료 등 그 종류는 셀 수 없다. 승객을 위해 웨이터가 직접 다가와 서빙을 해주며 점심 시간인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맞추어 요리가 준비된다. 물론 1등석과 2등석 사이에 음식을 준비하는 식당칸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직접 그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 식당칸 역시 파노라마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탁 트인 창이 준비되어 있다.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 덕분에 다른 그 어떤 레스토랑에서도 맛볼 수 없는 식사가 가능하다.

 

   또 하나의 서비스는 바로 음성 안내다. 테이블 위에 구비해둔 이어폰을 좌석 옆에 꽂으면 현재 지나가고 있는 풍경에 대한 역사적 지식 등이 흘러나온다. 또한 채널을 7이나 8로 맞추면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물론 가이드북에도 지나는 역마다 풍경의 하이라이트에 대해 간략히 묘사해두었으므로 꼭 음성 안내를 듣지 않아도 좋다. 음성 안내와 가이드북의 언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로 한국어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시속 34km라는 느린 속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열차, 빙하특급. 빙하특급을 타기 전, 유럽 여행을 하면서 질릴 정도로 기차를 탔던 기자이기에 솔직히 아무런 감흥이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탔다. 그러나 조그마한 상념조차도 모두 날려버릴 정도의 절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빙하특급은 여태까지 탔던 기차와 달리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겨우 시속 34km밖에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흘러가는 풍경이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로 빙하특급이 담아내는 외부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오직 외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 모든 것이 맞춰진 빙하특급. 단순히 절경을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바쁘게 달려온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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