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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터키] 헬로우 이스탄불

작성일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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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이야기 -


 사랑의 도시 파리, 패션의 메카 도쿄,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공장 뉴욕!  도시 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문화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만난 각국의 젊은이들, 그리고 덤으로 이스탄불의 현지 젊은이들에게서 이스탄불에 대해 물었다. ‘이번 기회에 터키 친구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된 인터뷰! 이스탄불의 명동 거리라고 불리는 탁심 광장과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귀엽고 개성 있는 사람들만 모아모아 시작!




 이스티클랄 거리는 말 그대로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은 거리였다. 홍대앞, 명동, 강남역을 한데 모아논 듯 했다. 겨울이라 모두 어두운 색 겨울옷으로 꽁꽁 싸매고 지나가는 인파 사이, 나와 눈을 마주치고선 방긋 웃고 지나간 청년을 쫓아갔다.




선정: 어디서 왔어요

매스: 덴마크에서 왔어요.

선정: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 같아요

매스: 수학 전공 하는데 교환학생으로 오게 됐어요. 전 이렇게 친화력이 좋은 나라는 본 적이 없어요. 오자마자 짧은 시간에 친구 굉장히 많이 사겼어요. 교환학생으로 와서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선정: 옷을 되게 알록달록하게 입은 것 같은데 혹시 지금 터키에서 유행하는 게 ‘컬러풀’인가요

매스: 아니요. 하하. 제가 색이 다양한 옷을 좋아해요. 장갑도 그렇고, 모자도 그렇고, 색깔이 예쁜 건 다 좋아요.




 빨간색 코트에 빨간색 백팩, 빨간 장화를 신은 터키 소녀 실리안은 10미터 밖에서도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걸어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선정: 안녕하세요!

실리안: 어머, 안녕하세요. 하하. 무슨 일이세요

선정: 빨간색 좋아해요 멀리서도 눈에 띄어서 인터뷰 좀 하려구요!

실리안: 음, 전 16살이고요. 학교 끝나고 집에 가고 있어요.

선정: 학생이시구나.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해요

실리안: 전 일단 이스티클랄 거리를 이스탄불의 대표 거리로 꼽고 싶어요. 여긴 정말 클럽 많아요. 놀 곳도 정말 많구요!  항상 학교 다니면서 지나다니는데 여긴 젊은이들의 길이예요. 터키 평균 연령이 29살이거든요. 그만큼 젊은이도 많기 때문에 이스탄불은 청춘의 도시 같아요.




 고등어 케밥을 사서 집으로 가는 세명의 친구를 붙잡았다. 반대편에서 오면서 살짝 살짝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올브라운(All-brown)의 옷색깔이 너무 튀어서였다.



 

선정: 안녕! 어디가요

이리균: 저요 집에 가요. 장도 보고, 케밥도 샀어요.

선정: 어떤일 하시는 누구세요

이리균: 수영 선수예요. 어디서 왔어요

선정: 전 한국에서 왔어요.

이리균: 이번에 여성 대통령 뽑혔죠 맞죠 저 한국에 관심 많아요. 

선정: 아, 예! 그랬어요! 

이리균: 한국이랑 터키랑 엄청 친한 건 그쪽도 알죠 예전에 전쟁 때 서로 도와줘서 단짝이예요. 

선정: 맞아요. 맞아요. 하하.  그럼, 이리균,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해요

이리균: 음, 이스탄불은 동ㆍ서양이 함께 있는 도시예요. 완전히 유럽도 아니고, 완전히 동양도 아니죠. 그거 혹시 느꼈나요 모든 것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제가 터키인으로서 말하는데 이스탄불은 '공존의 도시'예요.


  처음엔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잡아 세웠지만, 역으로 우리를 인터뷰 하던 그와 함께 이 이야기들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을 진심으로 궁금해하고, 심지어 나도 모르던 것까지 알고 있었던 그는 터키와 한국이 정말 서로를 아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의 페이스 북 주소라도 공유 할걸 그랬나




 남잔가 여잔가 싶은 한 젊은이가 전화통화를 하며 우리 옆을 지나갔다. 전화통화가 다 끝날 때까지 쫓아간 이스티크랄 거리의 끝, 그곳에서 프랑스 톰보이 그녀를 잡아 세웠다.



빌리즈 : 왁! 깜짝이야!
선정: 헬로! 인터뷰좀 할 수 있을까요
빌리즈: 네, 물론이죠. 그런데 저 영어 잘 못해요. 
선정: 괜찮아요! 몇살이예요 어디가고 있어요
빌리즈: 18살이요. 친구 만나러 가고 있어요.
선정: 그럼 얼른 물어볼게요! 빌리즈는 이스탄불을 어떤 도시라고 생각해요
빌리즈: 음, 여기는 어딜 가나 불빛이 많아요. 건물을 밝히는 불빛도 그렇고, 사원을 밝히는 불빛도 그렇고, 해가 질 때 즈음에 굉장히 아름다워요. 영어 잘 못해서 죄송해요...
선정: 아니예요. 다 알아들었어요. 귀여우니까 괜찮아요! 그런데 영어공부좀 하세요!!
빌리즈: 아하하하하하!!크크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유쾌했다. 틴 에이저 다운 밝은 모습에 유난히 추웠던 그날의 이스티클랄 거리는 후끈후끈한 듯 했다. 그녀와의 인터뷰 후 잠깐의 휴식시간에 바라본 이스티클랄 거리는 정말 그녀 말대로 반짝였다.



 한눈에 보아도 연인 티가 팍팍 나는 한 커플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과일을 고르고 있는 그들은 신혼 부부 같아 보였다. 



선정: 저기, 안녕하세요!
이마이: 안녕하세요~! 모로코에서 온 이마이예요. 
선정: 이스탄불 어쩐 일로 오셨어요
이마이: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이스탄불 여행 왔어요. 이스탄불은 마법의 도시예요!
(까르르 웃는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었다.)
선정: 마법의 도시요 왜요
이마이: 두바이에서 온 남편과 처음 만난 곳이 이스탄불이거든요. 서로 다른 곳에 살다가 잠깐 이스탄불에 왔는데 그때 만난 거예요.  그리고 일년이 지나고 함께 여행 왔어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이스탄불이 훨씬 아름답고 정겨워요.



선정 : 와! 진짜 신기하다... 그럼 저희가 기념사진 찍어드릴게요!
이마이: 좋아요! 진짜 좋아요~! (까르르) 저희랑도 사진 한번 찍어줘요. 한국 친구들!

 이마이는 참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주변 과일 가게 아저씨까지 우리의 인터뷰 중간 중간에 끼어들 정도로 주위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덕분에 이스탄불은 '마법의 도시'가 되었다.  



 이번 인터뷰의 정점을 찍었던 오지와 아티스, 페이스 북 친구까지 맺어 지금까지 나와 수다를 떠는 친구가 되었다. 로쿰(터키 전통과자)을 파는 가게를 들여다 보고 있던 그들에게 살며시 다가가서 물었다.



선정 :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오지: 네, 하세요. 전 소셜 미디어 매니저고요. 이 친구는 아티스예요. 저희 커플 아니예요.

선정: 아, 커플 아니예요 커플인 줄 알고 왔는데 하하. 

오지: 어디서 왔어요 

선정: 한국이요!

오지: 아~! 저 한국인 친구 있어요. 연세대 친군데 저 한국 갔을 때 같이 지냈어요. 한국은 진짜 소셜 네트워크가 잘 되있어요. 세계 최고인거 같더라고요. 저 한국 페이스북 친구도 많이 있어요. 이따가 저랑 주소 공유해요.




선정: 아, 그렇구나~. 이런 우연이 있나! 네, 알려 드릴게요! 오지는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해요

오지: 이스탄불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요. 알다시피 옛날 오스만 시대에 엄청난 힘이 있었잖아요. 지금의 터키는 동아시아와 유럽사이에 있는 가장 큰 블루 오션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터키 사람들은 유럽을 싫어하지만, 독일처럼 변하고 싶어해요. 그들의 생활 문화를 따라가고 싶은거죠. 서양과 동양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리로 모이기도 하니, 이제 곧 터키가 유럽을 통치할 때가 올 지도 몰라요, 하하.



 우리가 8일동안 보아온 터키라면 오지의 바람대로 터키가 곧 세계에서 더 큰 두각을 나타낼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는 내가 숙소에 돌아 왔을 때까지도 페이스 북 채팅으로 이것 저것 이야기 해주곤 했다. 아야 소피아 박물관도 꼭 가보고, 블루모스크, 그리고 이스탄불 공과 대학도 꼭 가보라고 하는 그와 한국에 돌아가서도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았다. 이스티클랄에서 만난 여러 젊은이들 덕분에 우리도 새로운 만남을 가져 좋았고, 그들이 직접 말해주는 이스탄불에 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며 친구를 만들어 보는 인생도 재밌겠다는 생각에, 이 날 밤은 들뜬 맘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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