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B.G.F 터키] 추적120분. 터키의 손을 찾아서

작성일2013.01.28

이미지 갯수image 16

작성자 : 기자단


    인간이 도구를 쓰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본격적인 생활이 시작 되었다. 우리는 손으로 먹고, 쓰고, 만들고, 그리고, 사랑한다. 영현대 기자단은 터키 B.G.F를 가면서, 손으로 가방을 들고, 아이패드에서 검색을 하고, 기내식을 먹고, 담요를 덮는 등의 모든 사소한 것들을 손에 의지했다. 지금, 재인기자의 손은 영상을 찍고 있고, 도규기자의 손은 렌즈를 갈아 끼우고 있다.

 그렇다면 터키의 유명한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속  터키인들의 손은 무얼 하고 있을까 그들의 손에서 시작 되는 터키만의 예술, 문화 그리고 역사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가보자!





 영현대 기자단에겐 120분의 시간이 주어졌고, 두 팀으로 나누어 그랜드 바자르 속 ‘터키의 손’을 샅샅이 뒤지기로 했다. 그랜드 바자르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은 찾기가 굉장히 힘들다. 만들어진 물건을 가져와서 파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영현대 글로벌 기자단 B.G.F팀 아닌가 눈이 충혈 되도록 찾고 찾은 끝에 마법의 양탄자를 만들고 있는 마법사를 만났다.




 우리가 카펫 숍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것은 형형색색의 예쁜 털실들이었다. 그 털실더미 옆에 앉은 우리의 마법사는 카펫에 요술을 부리고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카펫을 수선해 온 장인이기에 그의 손엔 바늘을 잡고 일했던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터키엔 수많은 수공예품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것은 카펫이다. 카펫이 얼마나 촘촘하냐에 따라 카펫의 질이 나뉘어 진다. 즉 가로, 세로 1인치 안에 더 많은 올이 들어가 있을 수록 비싼 카펫이 되는 것이다.  고급 실크 카펫에는 1인치당 약 1,000올이 들어가 있다고 하니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시집을 가거나 장가를 갈때 재력을 나타내주기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우리가 흔히 카펫을 생각하는 용도는 바닥에 까는 용도 이지만 터키 사람들에게 카펫은 마루에 깔 수도 있고, 벽이 될 수도 있고, 커텐, 말 안장, 가방, 신발 등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생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랜드 바자르를 돌아다니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었다. 우리가 보았던 카펫에는 사람이나 동물 형상보단 기하학적 무늬가 훨씬 많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은 왜일까 이슬람의 예언자 마호메트가 그림에 인간이나 동물 형상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기하학적 무늬가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마주하고 있는 '블루모스크' 바닥에 깔려 있는 카펫 또한 꽃을 이용한 기하학적 무늬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기하학적 무늬의 터키 카펫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펫이라는 극찬도 받아왔다고 한다. 더불어 사원이 많은 터키에서 카펫은 정말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필수품이란 말이 이해가 갔다.





 카펫을 만드는 장인을 지나 우리가 만나게 된 사람은 은세공을 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수많은 은반지들을 수북이 쌓아 놓고 하나씩 닦고 있는 그의 상점으로 들어간 우리는 수맣은 은세공품에 놀랐다.




 터키에 오기 전에 사람들에게 "나 터키 간다!" 라고 하면 모두들 "거기 세공이 그렇게 발달했대, 구경 꼭 하고와." 라고 말하곤 했는데 눈앞에서 보게 되었던 것이다. 말한대로, 터키는 은세공이 매우 발달한 나라라고 한다. 터키석 같은 보석은 수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세공만큼은 터키의 자랑할만한 역사라고 한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터키는 예로부터 구리공예로 명성을 떨쳐왔다. 이 나라의 어느 곳에 가던 구리로 만든 식기구들은 물론이거나와 커피를 제조하는 모든 기구들, 다른 장식품들도 구리공예품이 굉장히 많았다. 구리공예가 발달한다면, 은세공, 은공예 또한 발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다.  터키의 구리공예품을 보다 보니, 우리나라의 방짜유기 놋그릇이 떠올랐다. 구리에 합금을 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이 대목에서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터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는 순간이었다.





 자수는 '바늘로 그리는 그림' 이라고 불려지며 2천년이 넘는 무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랜드 바자르 깊숙이 들어가서 찾게 된 자수의 달인, 그를 본 우리는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빠른 재봉틀질은 본 적이 없었다. 비록 재봉틀로 수를 놓고 있었지만, 그는 밑그림 하나 없이 자신의 예술적인 감으로만 금사로 수를 놓고 있었다. "다다다다!" 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그의 수놓기에 영현대 기자단은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감탄했다.




 "한번만 더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신기해요." 라고 말하는 우리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새 조끼를 꺼내 더 빠른 속도로, 아까와는 다른 무늬의 수를 놓는 그는 진정 장인이었다.






 우리가 모두 아는 자수 중에 십자수가 있다. 십자수는 비잔틴 시대에 터키에서 시작되었고, 이탈리아로 전해져 그 이후 유럽 곳곳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천만 있으면 식탁보, 베개, 액자 어느 곳에서 사용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세기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의 자수 또한 비단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 수를 놓아 옷이나, 복주머니, 보자기 등에 쓰인다. 온 세계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온 것이 자수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수를 놓는다는 것이 손으로 직접 실을 꿰어 바느질을 하는 것이 정석이나, 빠르게 많이 해야할 경우에는 미리 만들어진 패턴을 재봉틀로 박기도 한다고 했다. 십자수는 자수의 한 일환으로써 크루얼 자수, 캔버스 자수 등 많은 종류가 생기고 없어지며 이루어져 왔다. 이런 수많은 자수의 어머니가 터키라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그랜드 바자르에서 솔솔 풍겨오는 커피향을 따라 간 곳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손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주문을 받은 후 전통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간 영현대 기자단은 터키커피 만드는 광경을 홀린 사람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보통의 네스카페처럼 커피 머신으로 뚝딱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지켜보면서 만드는 커피란 정말 보물같아 보였다. 




 커피 가루와 물을 넣고 끓이다가 거품과 함께 커피가 끓어오르기 시작 했다. 재빠르게 기구를 불 위에서 내렸다가 가라앉음과 동시에 불위에 올려놓고 스푼으로 사뿐히 저어주는 모습에서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그의 정성이 느껴졌다. 마치 요술을 부리듯이 가벼운 손놀림 때문인지 커피라는 것이 더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완성된 커피를 예쁜 커피잔에 담아냈고, 중년의 한 연인이 그 커피잔을 받아들었다.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그 전통 커피를 마시면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다.





 터키 사람들 입안의 작은 행복, 바로 로쿰을 찾아 이스티클랄 거리로 향했다. 우리가 미션을 시작한지 120분쯤 되었을때,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하지 베킬(Haci Bekir)상점에 다다르게 되었다. 터키의 디저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다. 기분이 좋다 못해, 좋아 미쳐버릴 정도로 달달하다. 가루설탕에 물을 넣고, 레몬, 전분 달걀, 엉겅퀴, 살구 등 향기로운 재료들로 만들어진 로쿰은 끓이고 난 후 굳으면 잘라내면서 모양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한과도 로쿰처럼 굉장히 달콤하다. 차와 함께 마시는 문화때문인지는 몰라도 먹어보니 맛이 굉장히 비슷하단 것을 알수 있었다. 땅콩이 들어간 로쿰은 그야말로 한국 다과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술탄 무랏트 2세 때에 하지 베킬 상점의 베킬이 만든 로쿰을 먹고 너무나 행복해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그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받은 그의 자손들이 지금까지도 상점을 이어가고 있으니, 터키의 행복을 이어가는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손은 터키의 행복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마법의 양탄자를 만드는 마법사의 손, 금이 아닌 은을 만들던 미다스의 손, 자수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의 손, 터키 커피로 낭만을 전하는 손, 로쿰을 만드는 손. 이렇게 터키의 손을 추적하며 찾아다니다 보니 터키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추적한 듯 했다. 그러면서 알게된 터키와 한국의 비슷한 문화 그리고 물건들이 터키를 더 친근감 있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중학교때부터 미술을 배웠던 스승님은 길을 걷다가 실수로 넘어질 때 혹은 사고가 났을 때에 손부터 감싸쥐고 넘어진다고 했었다. 손이 자신의 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아름다운 터키의 손들을 보니 스승님의 말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날 보았던 장인들도 넘어질 때 손부터 보호해야 할거다 꼭. 터키의 손, 너흰 감동이었어.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