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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개선문 위에는 항상 별이 떠있다?

작성일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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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파리(Paris)의 거리를 한 번이라도 걸어봤던 사람들이라면 직선으로 광활하게 나열된 건물들과 곧게 뻗어있는 길에 한번쯤은 호기심을 가져봤을 것이다. 파리 거리의 큰 특징은 곧은 직선들과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축물의 균형일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파리 시내의 웅장한 랜드마크(landmark)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관광객들로 하여금 길과 관광지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파리의 명소에 방문하는 것 자체에만 의의를 둔 채, 지금의 파리가 갖추고 있는 모습이 언제부터 왜 이렇게 형성되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도시인 파리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알고 나서 여행을 시작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19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동안 파리 도시계획의 과정을 간략히 알아보고 파리의 가장 중심이 되는 축에 놓인 관광명소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19세기 중반, 다른 도시들과 달리 파리는 여전히 중세 도시의 모습이었다. 산업시대가 되면서 증가한 인구를 수용하기에 루이 13세 시절의 성벽이 너무 작았고, 좁고 미궁같이 얽힌 도로는 심각한 교통혼잡을 일으켰으며 점점 증가하는 비위생적인 주택들은 질병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도시가 지저분해지면서 부유층은 북서부 교외지역으로 이동하고 중심가는 더욱 빈민화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에 나폴레옹 3세는 조르주 외젠 오스만 남작(Baron Georges-Eugne Haussmann, 1809~ 1891)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파리 개조 사업을 나섰다. 오스만 남작은 파리 개조 사업에 가장 공이 컸던 인물로, 처음에는 개조사업에 따른 국민들로부터의 막대한 공사 비용 때문에 비난을 받았으나 준공 이후에는 영국 등의 다른 나라들이 파리에 대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스만의 도시 계획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의 바탕이 되었는데, 그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최초로 도시 전체를 체계적으로 건설했다. , 그는 도시 기반 시설부터 도로 체계, 녹지 조성, 미관 관리, 도시 행정에 이르는 도시의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간과하지 않고 중세 도시 파리와는 전혀 다른 근대화된 파리를 창조했다. 기차역과 주요 광장들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대로가 만들어졌고 개선문부터 샹젤리제 거리를 거쳐 루브르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대로는 그 중 하나이다. 도로 주위에는 오스만 양식 건물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식의 건물들이 들어섰다. 파리 각지에 크고 작은 녹지가 조성되었고, 주택과 함께 각종 공공 시설과 문화 시설이 세워졌다.

 

 

 

또한 상하수도망의 건설은 파리 시민들의 생활에 상당한변화를 가지고 왔다. 그 밖에 노트르담 성당과 같은 기존에 있던 역사적인 건물의 수리와 보수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고 오페라 가르니에 같은 위대한 건물들이 세워졌다. 이렇게 공들여 보수하고 새로 지은 주요 기념물들을 대로가 끝나는 부분에 위치시키고 최대한 많이 사람들의 시야에 노출되게 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오스만의 계획이 시행되기 이전의 시테 섬(과거 파리의 수도)을 보면 주변의 도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지만 그의 개조 사업 이후에는 세 개의 새로운 교차로(붉은 선)가 생겼고, 그 주변에 공공장소(하늘색)와 건물(푸른색)이 생겨났다.

 

오스만의 새로운 파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초기에는 과도한 공사 비용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파리를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오스만의 파리에 찬사를 쏟아 부었고 파리의 도시 계획은 서구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오스만의 파리 개조 사업이 놀라운 이유는 19세기 중반에 건설된 도시가 오늘날까지 큰 변화 없이도 훌륭히 도시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19세기 도시 미학은 세계 각지에서 파리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을 뿐 아니라 파리가 유럽 최대의 도시 경제권(일-드-프랑스)의 중심 도시로 기능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프랑스 혁명 후 나폴레옹의 뜻에 의하여, 에투알 광장과 카루젤 광장의 두 개선문, 라 마들렌 성당 등이 세워졌다. 하지만 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은 오스만이었고, 그는 파리의 중요한 도로를 결정하고 현재의 파리 도시계획의 기본을 만들었다. 이 시대에 샤를 가르니에가 설계한 오페라 좌도 건립됐다. 1870년의 보불전쟁과 코뮌의 난으로 파리에 있는 많은 건물들이 파괴됐으나 그 후 제3공화정 시대(1870~1940)에는 1889년의 만국박람회(에펠탑), 1900년의 만국박람회(그랑프티 팔레 미술관), 1937년의 만국박람회(샤이요 궁, 구파리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국제적인 행사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면 지금부터 위 지도에 나타난 관광지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개선문은 파리 시내의 커다란 축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로마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을 그대로 본떠 설계된 것이기도 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 로마의 개선문이라면, 웅장함과 압도적이 느낌을 주는 것이 파리의 개선문이다.

한편 과거에는 이 개선문 아래로 개선행진을 하는 것이 굉장이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하는데 4년간의 독일의 지배에서 벗어났던 1945년에 샤를 드 골 장군이 이 개선문 아래로 행진하기도 했다. 현재는 개선문 위에 올라가 전망대에서 신축된 신개선문(라데팡스)을 볼 수 있다. 신개선문 또한 중심축선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높이는 약 50m, 너비는 약 45m이며, 개선문에 새겨진 부조는 나폴레옹 1세의 공적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지하철역) Charles de Gaulle Etoile

 

 

 

샹젤리제 거리는 개선문에서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12개의 대로 중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2km 정도의 길이다. 샹젤리제의 기원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17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마리 드 메디시스라는 왕비가 튈르리(Tuileries) 정원에서부터 센(Seine) 강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자신만의 산책길을 만들게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거리에는 수많은 브랜드 상점과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화려한 모습으로 즐비해 있고, 거리의 음악가들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 샹젤리제 거리는 콩코르드 광장과 이어지며, 양쪽으로 나있는 거리를 횡단보도를 통해 걷다 보면 가로수길의 훌륭한 경치를 볼 수 있다.

 

지하철 역) Charles de Gaulle Etoiles, George , Franklin D. Roosevelt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인 콩코르드 광장은 샹젤리제 거리와 튈르리 정원 사이에 있으며, 북쪽으로(사진에서 오른쪽) 마들렌 성당이 보이고, 남쪽으로(사진에서 왼쪽) 센 강의 콩코르드 다리가 있다. 18세기에 조성된 이 광장은 확 트인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서 한 번에 명소들을 눈에 담기도 힘들 정도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나폴레옹이 이집트 총독에게 선물로 받았다는 룩소르 신전 오벨리스크가 있고 그 옆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분수가 위치해 있다.

 

이 분수가 있는 자리에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있다. 콩코르드 광장은 1770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이 행해졌던 곳이기도 하지만, 프랑스혁명 이후 단두대가 놓인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처형을 당하게 되고, 1795년 공포정치가 끝난 후에야 광장의 황량한 분위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광장의 이름은 조화를 뜻하는 콩코르드(Concorde)’가 되었다.

 

지하철 역) Concorde

 

튈르리 정원은 콩코르드 광장과 루브르 궁전 그리고 센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인공 정원이다. 이 곳은 사계절 내내 파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공간들 사이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튈르리 궁전과 오렌지 농원도 같이 존재했지만, 1871년 파리코뮌의 시가전(市街戰) 때 일어난 화재로 튈르리 궁전이 소실되었고 과거 오렌지 농원이 있던 자리에 현재는 오랑주리 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중앙에 위치한 넓은 인공 호수 주변에 의자들이 빽빽하게 놓여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럴 땐 주변의 잔디밭에 머플러 한 장을 깔고 앉아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하철 역) Tuileries

 

 

1871년에 화재로 소실된 튈르리 궁전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는 카루젤 광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튈르리 공원의 일부인 이 광장은 중앙에 있는 개선문으로 유명하다. 나폴레옹 1세가 1805년 승전을 기념해 1808에 세운 이 개선문은 1806년의 승전을 기념하는 에투알 개선문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파리를 대표하는 두 개선문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으며,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개선문이기도 하다. 카루젤 개선문의 가장 큰 볼거리는 맨 위에 놓여진 네 마리의 청동마상과 전차를 몰고 있는 병사와 승리의 여신이다.

 

따로 지하철역이 존재하지 않고 튈르리 정원이나 루브르 뮤지엄에 위치한다고 보면 됨

 

 

영국의 대영 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슈 미술관과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은 1989에이오 밍 페이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와 밀로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등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루브르 박물관이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1190년에 처음으로 건물이 지어졌을 때는 요새에 불과했지만 16세기 중반에 왕궁으로 재건축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후 1793년에 궁전의 일부가 미술관으로 사용되면서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무려 5세기 동안 수집된 회화나 조각 등 엄청난 규모의 예술품들은 약 30만 점에 이르게 되었고, 이는 루브르 박물관을 돌아보려면 며칠이 소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하철 역) Palais Royal Musee du Louvre

 

 

 

 

이 밖에도 파리에는 직선대로에 놓인 많은 관광지들이 있다. 지금 살펴본 관광지들은 개선문을 중심으로 별 모양으로 뻗어 있는 직선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 관광객들 중 파리의 유명한 관광지들에 방문한 것 자체만으로 의의를 두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신이 걷고 있는 그 거리가 어떻게 설계되었고 보존되고 있는지 알고 나면 그리고 그 과정을 우리나라에도 비추어 생각해보면 여행의 깊이가 배가될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지난 2012년 12월,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더 화려한 준비를 했던 파리의 모습을 위에서 알아봤던 관광지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사진 | 문지영

 

크리스마스를 성대히 여기는 유럽 국가에서는 수도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기도 한다. 파리에서는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 사이에 펼쳐진 샹젤리제 거리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양쪽 거리에는 밤을 잊게 만드는 아름다운 조명과 장식들이 가득하고, 수많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자랑하는 마켓들이 화려한 장식을 뽐내며 늘어서 있다.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Vin Chaud(뜨거운 와인), Gaufre(와플), Crepe(크레페), Sandwich Chaumon(연어 샌드위치) 등이 있다. 그 외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각종 냄새를 풍기며 다양한 치즈 종류를 자랑하는 가게들, 화려한 조명가게, 양털 장갑과 부츠를 파는 가게 등 다양한 마켓들이 있다.

 

 

사진 | 문지영

 

첫 번째 사진은 개선문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던 파리의 신개선문이다. 이 개선문은 '라데팡스(La Defense)'라고 불리는 파리 외곽에 위치한 현대적인 상업 지구에 세워져있고, 높이는 110m에 달하며, 특징은 가운데가 뚫려 있다는 점이다.

아래의 사진은 콩코르드 광장에 관람차가 등장한 모습이다. 처음에 프랑스에 갔을 때 하루 아침에 관람차가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여름 바캉스 때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렇게 도시에서 가장 크고 유몀한 광장에 대형 관람차가 들어선다. 앞에서 말했듯이 파리의 외곽에 위치한 신개선문 또한 이 콩코르드 광장과 일직선 상에 놓여있다.

마지막 세 번째 사진은 'Angelina(앙젤리나)'라는 유명한 제과점으로,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튈르리 정원의 왼쪽에 위치해 있다. 앙젤리나 역시 입구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한 모습이다.

 

 

사진 | 문지영

 

맨 위의 두 사진은 각각 콩코르드 광장과 오페라 사이에 위치한 Cartier(까르티에), Channel(샤넬) 매장의 모습이다. 명품과 패션의 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각종 유명 브랜드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파리에서는, 그 이름에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는 것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매장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당연히 백화점일 것이다.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인 라 파이에뜨(La fayette)와 프랭떵(Printemps)에서도 세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백화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이는 거리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흥미롭다.

 

 

사진 | 문지영

 

마지막 사진은 12월의 파리에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거리의 모습이다. 대로뿐만 아니라 대로에서 뻗어나가는 작은 거리들까지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크리스마스 장식은 더욱 빛을 발한다. 유명한 관광지들이 위치한 곳은 아니지만 파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작은 거리들이야 말로 파리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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