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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터키] 현대차 유럽 진출의 선봉장

작성일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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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콘스탄티노플을 지배하는 자, 전 세계를 지배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금의 이스탄불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시간이 흘러 오늘날에는 칼과 활이 아닌 자본과 상품을 무기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도 터키를 넘어 유럽 전체 시장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혼다, 포드, 메르세데스, 토요타, 피아트 등 세계 유수의 경쟁자들이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 가히 자동차 강대국들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유럽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는 우수한 기술력과 적절한 전략 구사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며 선전하고 있다. 담대한 첫 걸음을 떼고 난지 15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 터키 사단이 유럽시장에서 제 2의 도약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자 영현대 기자단이 이스탄불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이즈미트로 향했다.  


 도착 직후 공장의 열기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라일선 과장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았다. 터키 공장은 한국에 있는 여타 공장들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상당했다. 말 그대로 불꽃 튀는 용접작업에도 전혀 개의치 않은 채 묵묵히 일을 계속 해나가고, 조그마한 불량도 나오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는 터키 근로자의 날카로운 눈빛에서 승전을 거듭하는 병영만이 가질 수 있는 당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공장 내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기계와 쇠들의 마찰음이 마치 강인한 터키 전사들의 함성소리 같았다. 공장 곳곳에 붙어 있는 ‘GQ 3355’( 제품 품질은 3년 내 세계 3위 이내, 품질 브랜드는 5년 내 세계 5위 이내 달성)라는 표어의 의미가 깊게 와 닿는 순간이었다. 이토록 견고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비결과 터키 공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지를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현대차 생산 진영의 수장(首長) 진병진 공장장을 만나보았다.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는 진 공장장의 올곧은 목소리와 용모에서 덕장다운 기품이 뿜어져 나왔다. 양복 재킷 대신 입은 작업복에서는 그가 현장에서 공장을 진두지휘하는 리더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자리에 앉아 터키 전통 차로 겨울바람에 움츠렸던 몸을 녹인 후, 그에게 20만대 양산 체제로 돌입하게 되는 터키 공장의 변화 사항들에 대해 들어 보았다. 


 

 


 는 이번 증축 공사가 터키 공장의 완전한 재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말했다. 과거에는 관세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만든 부품들을 직수입하여 조립하는 방식(CKD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했지만, 증축 이후에는 진정한 의미의 양산공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터키 공장은 90년대 중반에 생긴 것이라 모듈화의 개념이 도입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모듈 단위 생산을 도입하여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개선되는 것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HPV)이 기존 33시간에서 20시간으로 약 40% 감소한다. 의장 단계에서는 두 라인을 하나로 통합하여 유연생산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시장 상황에 따라 차량 별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동화율도 크게 올라가는데, 특히 용접 자동화율이 56%에서 100%로 상승하여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근로자들이 하기 힘든 3D작업에 기계의 힘을 빌려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가장 오래되고 크기가 작은 현대차 해외 공장에서 벗어나 3교대 기준 20만대 생산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 터키 공장. 진 공장장은 현재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1.1%정도에 그치지만, 차츰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늘려 450만대에 이르는 유럽의 A, B세그먼트 시장에서 10%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 터키 공장이 건실한 조직체로 올라서는 데는 우수한 터키 근로자들의 역할이 컸다. 진공장장은 터키 근로자들이 손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근면하다며 그들의 공로에 감사함을 표했다.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손이 많이 가는 의장작업의 경우, 근로자들의 숙련된 기술이 품질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에 잘 적응함은 물론이고, 이슬람 신도가 대부분이라 음주로 인한 사고도 없다고 한다. 그는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 식구들에 대한 자랑을 계속해나갔다. 


 “어떤 차종을 주더라도 사람 손끝으로 만드는 부분은 우리공장이 최고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편성효율, 즉 컨베이어 위에서 순수하게 작업하는 시간을 백분율로 나타냈을 때 보통 40~50%에 그치는데, 우리 공장 직원들은 90%나 됩니다. 그만큼 노동 강도가 세고 효율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업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근로정신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힘든 수치입니다. 이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을 더욱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현대차 터키 공장에서는 각종 복지 혜택과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에 열정적인 터키인들을 위해 축구, 배구 대회 등을 개최하고 취미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가장 큰 행사는 패밀리 데이(Family Day)로 전 종업원과 그들의 가족들을 초청하여 식사제공 및 공장 투어를 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수 초청과 피크닉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하는 진 공장장의 들뜬 표정은 자녀의 선물을 고르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는 듯 했다. 

  


 

 


 소위 ‘잘 나가는’ 공장의 리더인 그의 리더십 덕목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내어놓은 대답은 바로 ‘소통’이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30명 가량의 직원들과 식당에서 밥을 같이 먹으며 공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직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듣는다고 한다. 두 시간 가량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상호 간에 믿음이 생겨 조직이 하나로 묶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한 소통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게 해 급작스런 수출 오더에 의한 특근이나 잔업이 있어도 결근률이 1%도 안 될 정도로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15년 근속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이유도 회사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일원으로 살아온 지 올해로 28년이 되었다는 진 공장장. 자신을 비롯한 전 근로자가 합심하여 유럽 마켓의 10%를 차지할 수 있는 50만 대 생산 공장의 밑바탕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스물여덟 살의 젊은 청년 같았다. 그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현대차 마크에서 회사를 대표해 터키에 나와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명백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명 밑에 졸병 없다’라는 말이 있듯, 터키와 유럽시장에서 일궈낸 현대차의 성장 뒤에는 진병진 공장장의 뛰어난 리더십과 근면 성실한 일등 근로자들이 있었다. 임직원간 끈끈한 팀워크와 20만대 증설 공사를 통해 얻게 될 동력을 양 축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현대차 터키 공장. 더욱 치열해질 경쟁 속에서도 그들은 선봉에 서서 가슴에 품은 담대한 비전을 이뤄나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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