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형제의 나라 터키. 앙카라에서 한국 느끼기

작성일2013.02.05

이미지 갯수image 10

작성자 : 기자단


 외국 생활을 하면 새로운 생활에 즐거울 때도 많지만, 마음 한 켠에 자기가 살던 나라가 항상 그립게 마련이다. 나도 터키에서 어학연수 생활을 하던 약 7개월 동안 겪어보지 않았던 신기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신나고 즐겁기도 했으나 항상 한국을 그리워하며 향수병에 힘들어 하곤 했다.

 물론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다. 그래도 20년 넘게 살아온 한국을 떠나 터키에서 살며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다. 이런 생활 속에서 앙카라에는 나의 향수병을 달래주는 장소가 두 곳 있었다.



[사진-남정윤 한국문화원의 모습]


 

#앙카라 한국문화원

 앙카라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문화원은 2011년 개원하여 시설 면이나 컨텐츠 면에서 굉장히 뛰어나다. 이 곳은 앙카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거나 일을 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또한 한국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방문하곤 한다. 개원한지 얼마 안된 문화원인 만큼 깔끔함과 차분함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 문화원 1층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선 항상 준비 되어있는 유자차나, 율무차 등의 각종 전통 차를 무료로 마시며 한국 학생들끼리, 또는 터키 학생들도 함께 서로서로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지하에는 태권도실, 2층에는 도서관과 도서실. 3층에는 터키 학생들을 위한 교육실. 4층에는 세미나 실과 노래방 등 각종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다. 한국 문화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알차다. 태권도실에서 배우는 태권도 강습이나 정기적으로 한국 영화를 상영하고, 한국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터키에는 K-pop 열풍 등과 함께 한국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 대학 내에 한국어과가 더 새롭게 개설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어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한국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드라마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며 한국어를 독학한 터키 학생들이 아주 많아졌다. 그래서 한국 문화원에서는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방문하거나 한글, 태권도를 배우면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더욱 더 키우고 있는 터키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문화원을 방문 할 때 태권도복을 입고 줄지어 가는 터키 꼬마 아이들이나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해 주는 학생들을 만나면 우리 나라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사진-남정윤 한국문화원에 마련 되어 있는 도서관. 다양한 최신도서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남정윤 한국 문화원 도서관에서는 DVD도 볼 수 있다.]



[사진-남정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K-pop odasi.]


 높아진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가끔 길을 걷다 보면 아이돌 음악을 우리나라 사람처럼 줄줄 부르는 터키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한국 문화원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바로 ‘k-pop odasi(K-pop의방)'. 우리나라의 노래방을 한국문화원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한국의즐거운 노래방 문화를 그리워 하거나 타지 생활로 쌓인 여러 스트레스를 풀러 오는 한국 학생들, 케이팝을 사랑하는 터키인들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노래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용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찾는 인기 장소이다.

 또한 특히 2층에 마련되어 있는 도서관에서는 최신 도서에서 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DVD로 시청 할 수 있어 한국 문화 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도서관. 독서실 생활에 익숙한 우리 나라 학생들을 위해 마련 되어 있는 독서실에서는 시험기간이 아니어도 터키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앙카라 한국 문화원에 가면 가장 좋은 점은 외국 한 복판에서 한국을 충분하게 느낄 수있다는 것과 동시에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 학생들과 교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문화원은 연중에 한국 유학생의 밤, K-pop의 밤 등 학생들을위한 여러 행사도 마련하여 한국 학생들을 위한 꾸준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문화원에서 터키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한국을 충분히 경험 할 수 있어 만족하고 나와 같은 한국 학생들은 타지에서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다.

 

 

#앙카라 한국공원

 터키인들과 한국인들은 유대관계가 깊다. 1950년 한국 전쟁에 U터키가 참전하며 우리나라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계기가 되었다. 한국 사람을 보면 ‘피를 나눈 형제’라 고 말하며 항상 반겨주는 터키인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길을 돌아다니거나 음식점에 가거나 했을 때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많은 터키인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여 했지! 피의 형제!”라고 하며 우리에게 친근감을표현 하곤 했었다.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412hana]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412hana]


 앙카라에는 이런 터키와 한국의 끈끈한 정으로 만들어진 공원이 있다. 입구부터 태극기가 있고, 한국어가 써 있어 여기가 한국이 아닐까 하고 느껴지는 곳. 바로 한국전 참전으로 희생된 터키군을 기리기 위해 앙카라에 참전비와 함께 세워진 한국공원이다. 이 곳은1971년 앙카라와 서울시가 맺은 자매 결연을 계기로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아 만들어 졌다고 한다. 공원 내부에는 우리나라의 정취가 한 껏 느껴지는 정자가 만들어져 있고 공원의 중심에는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을 본 떠 만든 참전 기념비가 우뚝 서있다. 터키의 이슬람 관습 상 묘지를 이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전사자들의 시신은 현재 한국 부산UN묘지에 그대로 안치되어 있고, 참전 기념비에는 그 곳에서 담아온 흙을 모셔 두었다고. 한국공원에 가면 한국에서 전사한 터키 용사들의 영혼이 안치 되어 있는 이 참전비 앞에서 묵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공원을 거니는 터키인들, 한국인들이 많다. 나는 비록 한국공원 내부에는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괜히 마음이 찌릿 하곤 했었다. 먼 나라 터키에, 그것도 수도 중심에 태극기가 있고 한국어가 써 있는 한국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남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특히 그냥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피를 나눈 형제들의 의미 있는 공원이라는 점에서 앙카라 한국공원은 조금 더 특별하게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다가왔다.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412hana]


 앙카라 한국공원이 가진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자매 공원이 있다는 점. 앙카라와 자매 결연을 맺은 서울, 여의도에 조성 되어 있는 앙카라 공원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앙카라 공원은 터키의 각종 풍물이 담겨 있는 주제공원으로, 공원 내부에는 서울시와 앙카라 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만들어 진 앙카라 하우스도 있다. 앙카라 하우스 내부에는 터키 민속품, 터키 역사와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앙카라가 그리울 때, 한국공원을 지나던 그 때를 생각하며 앙카라 공원을 한번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남정윤 한국 문화원에 걸려 있는 액자. 터키와 한국의 유대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타지 생활 동안 내 나라에서 먹던 음식이라던가, 듣던 음악이라던가. 길을 걷다가 내 나라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외국에서생활 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부분이 아닐까. 터키 앙카라에서는 항상 한국 음식이 그리웠고, 번화가에서 울려 퍼지는강남스타일을 들으며 한국을 생각했었다. 앙카라 속에서 내 나라 한국을 느낄 수 있었던 두 곳. 한국이 생각날 때 안식처가 되어 주고 항상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아 주었던 이 두 곳은 계속해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