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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로마에서 1953 로마의 휴일을 느끼다

작성일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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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세계적으로 미녀를 꼽으라고 하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오드리 햅번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적다. 더불어 그녀가 영화에서 입고 나왔던 옷조차도 여전히 오드리 햅번st라는 이름을 달고 시중에 나와 있다.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잡지의 특별 기획으로 오드리 햅번 스타일을 선보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기자가 항공기를 타고 처음 유럽으로 건너갈 때, 기내 좌석에 내장되어 있는 TV로 본 영화는 그 유명하다는 로마의 휴일이었다. 1953년.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전의, 반 세기보다 더 지난 영화를 보고 처음 받은 충격은 오드리 햅번의 미모와 그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로마의 풍경 때문이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 로마의 휴일은 정확히 60년 전에 나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영화로 지금까지도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고 있다. 그 덕분에 영화의 배경이 된 로마에 지금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마의 휴일을 본 뒤에 찾은 로마에서 기자가 가장 놀란 것은 바로 변치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로마의 휴일에 나온 곳 중 인상 깊은 곳을 꼽으라면 바로 스페인 광장과 진실의 입이 아닐까.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펙의 첫 포옹 장소인 진실의 입. 영화에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기자를 반겨주고 있었다.

 

 

   공주라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기숙학교의 학생으로 로마를 돌아다니던 오드리 햅번에게 그레고리 펙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라고 하자, 그녀는 끝내 손을 넣지 못한다. 그런 그녀 앞에서 그레고리 펙이 장난스레 손을 넣었다가 이내 손이 잘린 것처럼 연기를 하며 오드리 햅번을 깜짝 놀래키고 두 사람은 첫 포옹을 하게 된다.

 

   다음 장소는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해 그 씬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바로 스페인 광장이다. 이 광장은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오드리 햅번의 영화 덕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관광객이 들끓는 핫스팟이 아니었다는 말.

 

 

   특히 오드리 햅번이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는 씬은 이 광장에 새로운 풍물을 만들어냈다. 오드리 햅번을 따라 다들 젤라또를 들고서 계단에 앉아 있는 관광객들. 이게 어찌나 심했던지 결국 계단에 앉아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경찰이 단속까지 나올 정도라고 하니 그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경찰의 눈을 피해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음식을 먹으며 콘도띠 거리와 난파선의 분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서 진실의 입과 스페인 광장은 전혀 변함없이 60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변하지 않는 풍경, 이는 어느 유럽에서건 느낄 수 있는 점이기는 하지만 로마에서는 더욱 특별하다.

 

 

 

   유럽의 도시를 거닐다 보면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궁전, 성당 등을 만날 수 있다. 보통 1700년대 혹은 1200년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는 이 유구한 세월을 담은 건축물은 고풍스러움은 그대로 남겨둔 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었다. 꾸준히 보수가 이루어짐을 뜻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의 경우 밑의 사진처럼 2012년 9월에 갔을 때도 2013년 1월에 찾았을 때도 성당의 일부를 그림으로 대체한 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런 보수 공사는 오랜 세월 노후된 건축물이 더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그러나 다른 유럽의 보수 공사와 로마의 보수 공사에는 큰 차이가 있다. 로마의 유적지는 보존을 원칙으로 관리되고 있다. 보존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콜로세움이다. 콜로세움은 무너진 모습 그대로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지금의 기술로 새로 지어 완벽한 콜로세움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미 여러 학자에 의해 콜로세움의 원형은 3D 그래픽으로까지 재현되어 있다. 그럼에도 로마는 반밖에 남지 않은 콜로세움을 그대로 둔다.

 

 

   포로로마노 역시 마찬가지이다. 포로로마노는 옛 로마의 금융, 상업, 정치의 중심지로 무척이나 번화한 곳이었을 테다. 그러니 지금 이 거대한 유적터는 밑둥만 남은 기둥, 반만 남은 벽, 허물어진 바닥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는 모두 로마 특유의,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방식의 관리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관리 방식은 또 하나의 차이를 만든다. 바로 지금의 것과 과거의 것을 완전히 구별되게 하는 것이다.

 

   이미 무너진 것은 별개로 치고 현재 유지되고 있는 유적지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를 할 때도 보수로 끼워넣은 부분은 확연히 구분이 되도록 일부러라도 더 새것 같은 재질의 돌을 사용한다. 보수를 한 부분에는 어느 시대, 어디까지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는 판을 붙여 알린다. 

 

   밑의 사진을 보자. 콜로세움의 벽은 재질이 두 가지다. 하나는 구멍이 뽕뽕 뚫린 재질인데 이것이 바로 옛날 그 시절 그때 사용되었던 돌이다. 원래는 다른 돌로 한 번 더 덮여 있었는데 성당을 지을 때 하나씩 로마인들이 가져와 겉면이 사라지고 내부의 벽이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붉은 색의 매끈한 재질로 된 벽돌은 새로 보수하면서 바꾼 것이다. 보수를 할 때도 이렇게 확실하게 차이가 나도록 보수를 하는 것이 바로 로마식 유적 보존 방법이다.

 

 

   그렇기에 로마를 찾으면 2000년의 역사가 그대로 느껴진다. 무너진 것은 무너진 대로, 사라진 것은 사라진 대로. 그 모습에서 바로 우리는 긴 역사를 고스란히 내려다볼 수 있다.

 

 

 

   60년 전의 영화 그 모습 그대로, 2000년의 세월이 그대로 담겨 있는 로마. 로마의 매력은 단지 유적지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마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유적지에서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로마의 특별한 보존 방식 덕에 1년 뒤, 10년 뒤, 20년 뒤, 언제라도 로마의 풍경은 그대로일 테다.

 

 

 

  기자는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하나 던졌다. 두 개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 개 던지면 이혼에 성공할 수 있다는 트레비 분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망을 담아 동전을 던졌다. 기자의 소원은 무엇이었냐고 동전 하나의 의미는 바로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로마의 매력은 더 깊어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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