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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니? 체코 맥주의 매력을!

작성일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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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마트에 가면 수많은 종류의 맥주가 있는 곳, 체코. (사진=윤란)

영현대 기자의 부끄러운 과거를 먼저 밝히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저 ‘유럽 국가’에 떠나고 싶다는 욕심에 체코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기 때문에, 체코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 더군다나 ‘유럽에서 맥주 하면 당연히 독일 아니겠어’라는 무지함까지 더해져서 체코 맥주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쥐뿔도 아는 게 없었다.’ 또한 한국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을 볼 때마다 ‘술은 당연히 소주지, 맥주를 대체 무슨 맛으로 마시는 거야’ 라는 궁금증까지. 이 세 가지 무식함의 시너지 효과로, 처음 체코에 와서 맥주를 마시러 갔을 때의 놀라움은 두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수많은 종류와 다양한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체코 맥주의 매력을 아직도 모른다면, 이번 기사를 주목하시라! 인기 있는 유럽 맥주들 중에서도 단연 높은 순위권을 차지하는 체코 맥주를 느껴볼 시간이 왔다.



미국 맥주 아니죠! 부드바이저(Budweiser)



▲체코에서 시판되는 부드바이저와 그 간판 로고. (사진=윤란)

미국의 대표급 맥주를 꼽는다면 어떤 이름이 먼저 입밖으로 나오는가 수많은 유명 미국 맥주중 한자리 크게 차지하는 버드와이저의 고향은 사실 체코이고, 체코식 이름은 부드바이저다. 부드바이저의 시초는 체코의 체스케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에 있다. 대부분의 체코 맥주 이름은 제조되는 지방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은데, 부드바이저도 부데요비체라는 이름에서 따온 이름으로, 오랜 기간 동안 상표권 소송까지 거치고 있는 중이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상표권 분쟁의 승자는 부드바이저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는 부드바이저 부드바(Budweiser Budvar)라는 이름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한국에서도 똑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사건은 그만큼 체코 맥주가 얼마나 맛있으면 외국에서 탐을 낼 정도인가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도 탐내는 그 맥주의 맛은 어떨까

부드바이저는 체코 라거 맥주의 대표격이니만큼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럽다.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산 맥주 대부분은 바로 이 ‘라거 맥주’인데, 목 넘김이 좋고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다. 부드바이저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한국 맥주와 똑같다고 하기는 어렵다. 맥주 맛이 좀 더 진하고 청량함보다는 좀 더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부드바이저가 한국의 맥주보단 한국의 막걸리같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체코에 와서 부드바이저를 즐긴다면 zek(르지젝)과 즐기길 추천한다. 르지젝은 오스트리아에선 슈니첼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돈까스와 비슷한 음식이다. 돈까스를 아주 얇게 만들어서 튀겨낸 형태와 같은데, 부드바이저 같이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맥주는 튀김 요리에 적격이니 꼭 먹어보길 추천! 



체코의 국가대표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체코에서 시판되는 필스너 우르켈과 그 간판 로고. (사진=윤란)

만약 당신이 체코에 갔는데 단 한 종류의 맥주밖에 마실 수 없다면 그렇다면 주저 말고 필스너 우르켈을 외쳐야 한다! 그만큼 체코의 상징적인 대표 맥주가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다. 아무래도 국가대표이니만큼, 체코의 수많은 맥주 종류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비싼 편이기도 하다. (물론 그래도 마트에 가면 500ml에 2400원이 넘지 않는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다.) 이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번 마트에 가면 필스너 우르켈을 한 박스씩 담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체코인들이 얼마나 이 맥주를 사랑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란 이름도 맥주 공장이 있는 도시 플젠(Plzen)에서 이름을 따 온 것으로, 본명은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Plzensky Prazdroj)다. 1842년부터 제조된 필스너 우르켈은 무려 2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분명하다.

필스너 우르켈은 말 그대로 ‘시원하다’는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리는 맥주다. 목 넘김이 부드럽다고 말하긴 어렵다.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굉장히 강해서, 매번 마실 때 두 모금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탄산 같은 느낌이 투명하고 맑은 맥주와 더해져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독특한 점은 거품이 부드러운 편이라서 체코에서는 오로지 필스너 우르켈의 거품만 주문해서 마시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보통 맥주 거품이 생기지 않게 조심히 따른 뒤, 거품이 다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맥주를 마시는 한국과 달리, 체코 사람들은 그 맥주 거품까지 즐겨야 진짜 맥주를 즐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필스너 우르켈 종류의 거품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엔젤링이라 불리는 하얀 거품이 원처럼 잔에 남는 현상도 잦다. 이 청량하고 시원한 맥주는 반드시 기름진 음식과 함께해야 그 매력이 두 배가 된다. 돼지 무릎을 구워낸 꼴레뇨는 체코의 대표격 요리 중 하나인데, 필스너 우르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인 요리여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당신이 맥주 초보 여성이라면, 코젤(Kozel)



▲체코에서 시판되는 코젤과 그 로고. (사진=윤란)

코젤은 영현대 기자에게 체코에서 맥주인생을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귀여운 염소가 맥주를 들고 유혹하고 있는 모습의 로고에서 볼 수 있듯이 코젤은 체코 여성들의 대표격 맥주이기도 하다. 또한 가장 확연하게 한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라거 맥주와의 차이점을 느끼게 해준다. 코젤도 몇 가지 종류가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종류는 코젤 흑맥주이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흑맥주를 주문하면 코젤 흑맥주인 경우가 많다. 단 중요한 건 체코에서 ‘흑맥주’는 여자가 마시는 맥주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다. 체코인 친구와 함께 펍에 갔을 때 한국인 남학생이 코젤 흑맥주를 주문하는 걸 보곤, ‘여기선 남자가 흑맥주를 마시면 약간 이상한 눈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너흰 외국인이니 괜찮을거야.’라 했던 친구의 말을 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단적으로 맛으로 설명할 수 있다. 코젤 흑맥주는 생긴 것과 달리 엄청난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지니고 있다. 한 친구는 코젤이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출시되었던 콜라 맛이 나는 맥주와 비슷하다고 말했고, 나도 동의했었다. 한국에서는 흑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어서 검은 색이니 더 진하고 독한 맛일 것이라는 흑맥주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코젤은 그 편견을 완전히 깨부쉈다. 체코인 친구가 ‘여자들의 맥주’라고 칭할 만큼 많은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맥주에서 단 맛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코젤을 마시면서 처음으로 배웠다. 하지만 그 단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종종 있기도 하다. 코젤을 맛 본 몇몇 사람들은 이걸 왜 달다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특히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맥주이니만큼, 입문자에겐 추천할 만한 맥주다. 코젤은 그 특유의 단맛 때문에 와인을 마실 때처럼 치즈나 디저트와 곁들이는 게 좋다. 체코 마트에 가면 신기하게도 ‘와인용 치즈’옆에 ‘맥주와 곁들이면 좋은 치즈’도 팔고 있다. 또한 체코의 대표격 디저트인 메도브닉(Medovnik)이라는 꿀 케익도 추천한다. 





▲수많은 맥주 간판을 만날 수 있는 체코의 거리. (사진=윤란)

맥주 완전 초보였던 영현대 기자. 물론 지금도 맥주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체코 맥주와 왜 그토록 많은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이해할 수 있다. 체코 맥주의 매력은 ‘넓고 큰 강과 바다’라고 외치던 한 여행자의 말이 생각난다. 그만큼 체코 맥주는 ‘맥주가 뭔지 관심도 없던 사람’까지 바꿔놓을 만큼 대단한 매력을 품고 있다. 먼 나라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체코 맥주가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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