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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가몰라? 독일결혼식!

작성일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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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결혼식 주인공 신랑신부(신랑신부 가족 제공)

 

 

  아직은 쌀쌀했던 독일의 5월말. 영현대 정연주기자가 한국과는 조금 다른 독일의 결혼식에 갔다왔다고 한다. 그녀의 일기장을 잠시 빌려보며 그 생생한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우편함을 보니 웬 손 편지가 있었다. 뭘까

 

▲초대장 사진(정연주 기자)

   

 무슨 일인지 읽어보니 작년 여름에 우리 집에 놀러 오셨던 두 분의 결혼식에 초대한다는 초대장이었다. 나는 작년 12월에 독일에 와서 만나보진 못했지만 아주 사이 좋은 커플이란다. 신랑분은 독일 사람인데 한국 사람보다 한국 음식을 더 잘 드신다고. 결혼식은 5월 31일 Bamberg에서. 벌써 두 분이 결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결혼식에 초대되고 나니까 독일 결혼식 문화가 궁금해졌다. 초대장을 보니까 결혼식이 시청(Rathaus)에서 진행된다는 데 이건 또 무슨 말이지 그래서 알아본 독일의 결혼식. 독일 결혼행사는 우리나라의 후다닥 지나가 버리는 결혼식과는 다르게 무려 3일에 걸쳐 진행되는 게 전통적이라고 한다.  

 

 

▲Polterabend때 깨진 그릇들(위키 메디아 커먼스)  

 

 첫 번째 날(결혼식 전날)에는 많은 사람과 함께 신랑 신부가 Polterabend(폴터아벤트)를 보낸다. 가족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각자 가져온 오래된 컵그릇변기도자기 등을 깨트리는 행사. 조금 과격()한 첫 째날. 이 행사는 나쁜 기운을 없애고 앞으로의 신랑 신부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깨뜨린 조각들을 신랑이 혼자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까지가 순서! 그리고 나선 모두 케이크와 음료를 즐긴다고 한다.

 

 

 

 

 

▲혼인청 결혼(http://blog.neff-fotografie.de/p=162)  

 

 두 번째 에는 시청 안에 있는 혼인청(결혼 등록소)에 가서 결혼식을 올린다. 우리 가족이 초대된 결혼식이 바로 이 결혼식.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혼인신고를 하는 순서이며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만으로 약 30명 정도가 초대된다. 먼저, 혼인청 담당자분께서 짧은 주례말씀을 하시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신랑 신부는 혼인신고서에 서명하게 된다. 그러면 담당자분께서 마지막으로 ‘결혼이 법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선포하고 식이 끝난다. 아주 간단하게 끝나는 두 번째 결혼식.

 

종교가 없는 신랑 신부는 이 결혼식을 끝으로 피로연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종교가 있는 신랑 신부는 교회나 성당에서 다음 세 번째 결혼행사를 한다.

 

 

 

 

▲교회 예식(http://blog.hochzeitsfotograf-exclusiv.de/p=656)   

 

  세 번째 날에는 앞서 말했듯 종교를 가진 신랑신부가 교회 또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신랑은 검은색 턱시도를 입고 신부는 순결을 상징하는 하얀 웨딩드레스에 면사포를 쓴다. 결혼식은 밝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매우 화려하게 진행되며 하객도 아주 많다. 맨 먼저, 우리나라 결혼식과 같이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신랑에게 걸어가면 신랑이 신부의 손을 이어받는다. 그리곤 신부님 또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서 성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서로 반지를 교환한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축가나 악기 연주가 진행되기도 한다고. 이어서 신랑 신부가 퇴장할 때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꼬마 들러리들이 꽃잎을 뿌리며 축하해주는 서양결혼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피로연이 열려서 밤늦게까지 파티가 열린다. 형식적인 결혼식이 아닌 정말 즐기는 분위기의 결혼식 절차들이었다. 정말 색다른걸 이렇게 알아보고 나니 5월 31일에 있을 결혼식이 더욱더 기대된다.

 

 


 

 

 결혼식이 아침 9시 30분에 시작이어서 전날 미리 결혼식 장소인 밤베르그(Bamberg) 근처에서 묵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예쁜 옷 차려입고 바로 밤베르그 시청으로 출발.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좀 지나면 날씨가 좋아지려나

 

▲밤베르그 시청(정연주 기자)

 

 위 사진이 밤베르그 시청. 저기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신랑 신부를 만날 수 있다. 살짝 촉박하게 도착한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혼인청 내부와 신랑신부(신랑신부 가족 제공) 

 

 다행히도 우리가 도착하자 딱 시작한 결혼식. 신랑신부가 너무 예뻤다.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는데 정말 알아본 대로 전체 30여 명 정도였다. 신랑측의 하객이 2/3 정도였고, 신부측 하객이 우리를 포함해 1/3 정도였다. 그리고 깜짝 놀랐던 사실!!! 결혼식에 큰 개도 참석했다. 독일인들은 정말 애완견을 많이 키우고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물론 심지어는 백화점에서도 개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식에 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혼인신고서 작성, 반지 교환(신랑신부 가족 제공)

 

 그렇게 감탄하는 순간 동시에 혼인청 담당자가 오시며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담당자분께서는 짧게 주례말씀을 하시고 신랑 신부는 반지를 서로 교환했다. 주례말씀이 다 독일어여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반지를 교환할 때 하셨던 말씀. “Der Ring bedeutet ‘ohne Anfang ohne Ende’.”(“반지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신랑 신부에게 정말 좋은 말씀이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순서인 혼인신고서 작성. 실제로 부부가 되었음을 공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신랑 신부가 서명을 하는 동안 다른 하객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켜보았다.

 


▲축가를 불러준 가족(신랑신부 가족 제공)

 

 혼인신고서 작성이 끝나고 축가를 불러준 가족. 성악을 전공하신 여자분의 목소리와 남편분의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듣기 좋았다. 게다가 가사도 신랑 신부를 위한 교훈이 담긴 내용. 긴 결혼생활 동안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딱 축가로 어울리는 노래였다.

 

▲결혼식 후 샴페인(정연주 기자)

 

  축가를 다 듣고 나서 ‘앞으로의 일생에 축복을 빕니다.’라는 담당자분의 말씀을 뒤로하며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모든 과정이 20여 분 안에 모두 끝났다. 미리 알고 갔음에도 20분은 정말 짧았다…! 복도에서는 신랑 신부가 미처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하객들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안부를 물었고, 모두 함께 축하의 의미로 샴페인을 한 잔씩 마셨다.

 

▲꼬마 들러리가 뿌려준 꽃잎/마차(정연주 기자)

 

 그리고 이제 레스토랑으로 이동할 시간. 신랑신부는 꼬마 들러리들이 뿌려주는 꽃잎으로 축하를 받으며 마차에 올랐다. 신랑신부는 마차로 이동한다고. 마차라니, 정말 로맨틱한걸 뒤이어 우리도 후다닥 레스토랑 위치를 받아 출발했다.

 

 

▲신랑신부가 준비한 선물(정연주 기자)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하객이름이 들어간 복주머니가 자리마다 하나씩 놓여있었다. 무려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 놓으신 선물들! 아이들에게는 일회용 카메라, 어른 분들에게는 미용 팩 등 다양한 한국제품들이 들어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다. 독일 하객분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듯.

 

 ▲레스토랑 음식(정연주 기자)

 

 레스토랑에서는 기호에 맞게 여러 메뉴 중에서 음식을 선택할 수 있었고, 맛도 아주 좋았다. 독일의 맛이랄까 식사 후에는 웨딩케이크가 준비될 동안 잠시 산책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웨딩케이크를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또, 그 다음에는 원래 메뉴에 포함된 디저트와 커피까지. 실제 결혼식은 20분밖에 안되었는데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무려 3시간 정도. 그렇지만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아주 즐거웠다. 빨리 먹고 빨리 헤어지는 한국과는 다르게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

 

 오늘의 결혼식 끝! 미리 알아본 독일의 결혼식에 하객의 입장으로 가보니 정말 신기했다. 또 직접 경험해보니 ‘빨리빨리’ 주의인 한국결혼식이 조금은 아쉬워졌다. 이렇게 천천히 여유롭게 결혼식을 한다면 하객과 신랑 신부 모두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독일의 문화에 대해서 하나 더 배우며 유익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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