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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안의 프랑스, 퀘벡

작성일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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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캐나다에서 버스를 타고 프랑스에 가는 방법이 있다. 그 답은 바로 토론토의 북서쪽에 있는 퀘벡 시티. 이 도시는 분명 캐나다 내에 있지만, 퀘벡 경계선에 발을 딛는 순간 캐나다의 모습은 사라지고 프랑스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사람들은 여행 시즌을 맞이해서 캐나다의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퀘벡 시티를 많이 찾는다. 국가 내에 퀘벡 시티가 있는 캐네디언에게 유럽여행은 더는 부러운 대상이 아니다. 지금부터 캐나다 안에 프랑스의 문화가 스며든 모습을 직접 들여다보자.


 

프랑스인들이 거주하는 퀘벡시티


퀘벡 시티는 프랑스인 쟈 카르티에가 최초로 발을 들여다 놓았다. 그 뒤로 영국과 프랑스의 쟁탈전이 계속되다가 1841년 캐나다 식민지의 주도가 되었다. 100년이 넘도록 프랑스가 지배하여 캐나다의 모습보다는 프랑스의 모습이 더 많이 남아있다. 오랜 역사에 비해 그 문화는 변질하지 않아,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 같다는 평도 많다.

 

흔히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문화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고들 한다. 여기 퀘벡도 다르지 않다. 퀘벡 주의 신조인 ‘je me souviens (I remember who I am)’를 보면 그들이 다른 문화로 둘러싸인 곳에서 그들 자신의 문화를 어렵게 고수해온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결국, 그들의 자부심이 지금의 퀘벡 도시를 만든 것이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 같은 모습


차를 타고 다섯 시간 정도 흐른 뒤 눈앞에 캐나다 대신 프랑스의 풍경이 펼쳐졌다. 캐나다의 넓은 초원과 비교적 한산한 건물들은 온데간데없고, 장식이 화려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거리가 펼쳐졌다. 퀘벡 취재 전 다녀온 파리가 다시 나타난 것 같았다.

 

그 예로 쁘띠 샹플렌 거리를 들 수 있다. 프랑스 샹플렌 거리의 축소판이라는 뜻의 쁘띠 샹플렌 거리는 프랑스를 말 그대로 축소해놓은 아기자기한 거리였다. 각종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었다. 들려오는 샹송도 프랑스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퀘벡의 쁘띠 샹플랭거리()와 파리의 거리()가 닮았다. 사진= 박민지


파리의 상징 건물인 노트르담 성당도 빠지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본 성당처럼 웅장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화려한 내부 장식과 특유의 고귀한 분위기는 본 성당 못지않았다. 오히려 관광객이 없고 조용하여 더 고풍스럽기까지 했다.

 

퀘벡의 노트르담 성당()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사진=박민지


언어도 영어가 아닌 불어


퀘벡 거주자의 75% 이상이 프랑스계이며 프랑스어가 제1언어이다. 영어사용자는 전체 인구 중 2%도 안 된다고 한다. 이 사실을 가볍게 생각하고 취재에 나섰을 때 일어났던 일화가 있다. 저녁 시간이 다가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간판과 메뉴가 온통 불어로 되어있어서 식당을 고르는 것부터 위기였다. ‘영어는 만국 공용어니깐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대충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곳을 어렵사리 골라 들어갔다.

 

문제는 메뉴였다. 영어를 전혀 모르셨다. 엄지를 이용해 좋음과 나쁨을 표현하는 손짓 발짓 그리고 눈치와 추측으로 음식을 시켰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근사해 보였다. 포도주를 묻길래 이따 칵테일을 먹으려고 ‘No’라고 답하고 한입 먹었다. 짰다. 짜도 너무 짰다. 우리 일행, 다른 테이블 손님들 그리고 웨이터 모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우리가 저녁 식사로 먹은 와인 안주 플래터. 사진=박민지

 


겨우겨우 다 먹고 숙소에 들어와 메뉴를 구글링 해보았다. 우리가 갔던 곳은 와인 전문 바였고, 우리가 먹었던 음식은 와인 안주의 플래터였다. 분명 우리는 영어로 이 음식이 저녁 식사로 충분하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었다. 그날 우리는 물을 밤새도록 마셔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용 불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에서 커피를 달라고 하자 웨이터분은 역시 알아듣지 못했고, 우리는 침착하게 ‘caf’라고 요구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유럽의 프랑스보다 낯설고 새로운 프랑스, 그러면서도 유럽의 프랑스 보다 오래된 프랑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퀘벡으로 가자. 캐나다의 넓디넓은 대륙에 있는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프랑스의 역설적인 공존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물론 프랑스 여행처럼 간단한 불어와 프랑스 문화에 관한 사전 조사는 필수이다. 특히 캐나다 여행에서 퀘벡은 놓치지 말고 꼭 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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