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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왕립 요리학교가 좋은가봉가!

작성일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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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암만에서 가장 큰 공원인 후세인 파크를 가는 길 우측으로 요르단의 일반적인 무미건조한 황토색 건물들과는 다른 모습의 건물이 있다. 회색 외관에 큼지막한 마크 여러 개가 붙어있고, 왠지 모를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건물이다. 사실 요르단 친구 무한나드를 알기 전에는, 이 건물이 그냥 독특한 모습의 건물이라고만 생각했다. 알고 보니 이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호텔학교 Les Roches의 파트너 학교인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Royal Academy of Culinary Arts)였던 것이었다.

   지난 8월 7일, 요르단 룸메이트이자 한국외대 아랍어과 11학번 동기인 이은이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저녁을 하게 되었다. 바로 이곳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 말이다.

 

(사진=심아영)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 그게 뭔데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호텔학교 Les Roches와의 파트너 학교이다. 스위스에 있는 Les Roches 본교에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훌륭한 교수진을 파견해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이곳 졸업생인 무한나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를 그냥 Les Roches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1년 과정의 자격증 코스와 2년 과정의 학사 학위 코스가 있다. 2년 과정의 학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한 학기당 13주씩 4학기를 이수하고 2번째 학기와 마지막 학기를 마친 뒤에 추가적으로 인턴십을 해야 학위가 나온다. 평소에 요리를 해왔던 사람도 처음에는 재료 손질 및 위생관리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배운다고 한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최적화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언어 및 컴퓨터 관련 수업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사진=심아영)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최대한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연회 관리(Banquet Management), 미각, 후각 수업(Sensoric), 품질 관리(Quality Management), 메뉴 선정 및 조리법 관리(Menu Engineering and Recipe Management), 손님 접대(Hospitality), 베이킹 등과 같은 수업들을 2년동안 배우게 된다. 또한 이곳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느낌으로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고 실습실에는 최고급 조리 기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학교 안에 작은 카페, 연회장, 레스토랑 등이 있어서 이곳에서 실제 상황처럼 실습을 할 수 있다. 

(사진=심아영)

(사진=심아영)

 

   좋은 커리큘럼, 훌륭한 교수진, 최고급 조리 기구들이 있는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 공부하는 비용은 당연히 비싸다. 외국인에게는 한 학기 비용이 800만원 정도여서 2년 과정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3천만원이 넘는 높은 비용이 든다. 요르단 국민은 한 학기 비용이 450만원 정도로 외국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데 든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대학교에 비해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학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일정 조건 하에서 장학금을 준다.

   더 많은 정보는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raca-lesroches.edu.jo 

 

(사진=심아영)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미션 : Special Dinner!

   마지막 학기에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미션이 주어진다. 바로 학기가 끝나기 전 2주동안 학생들이 실제 손님을 대상으로 실습을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선정한 뒤, 가격이 적인 메뉴를 작성하고,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직접 요리해서 손님에게 음식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계산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하게 되는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의 마지막 2주를 보내게 된다. 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져서 1주일은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다음 1주일은 식당에서 손님을 응대하게 된다.

   이은이의 생일을 맞아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 졸업생인 무한나드의 제안으로 이 특별한 저녁식사에 가게 되었다. 이곳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일류 호텔의 주방장들이 될 그들의 음식을 미리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큰 기대가 되었다. 학교에 마련된 'Top Restaurant'의 첫 인상은 '굉장히 세련됨'이었다. 주방과 식당의 인테리어부터 학생들의 유니폼까지 모두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사진=심아영)

(사진=심아영)

 

   예약한 자리에 앉자마자 학생으로부터 메뉴를 건네 받았다. 졸업반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심사숙고 끝에 정한 에피타이져, 메인 요리, 디저트, 음료수를 보면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를 보기 전에는 단순히 파스타 요리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뉴에는 태국, 인도, 요르단, 스테이크 등을 비롯해 국제적인 요리들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네 명이 갔기 때문에 골고루 스테이크, 뇨끼, 탄두리, 소고기 스튜, 샐러드, 생과일 주스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생과일 주스와 식전 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너무 긴장을 했는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빵을 앞접시에 나누어주는 것이었다. 내 접시에는 거의 떨어뜨리다시피 올려놓았고, 결국 빵 한 조각은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만약 일반 식당에서 종업원이 이런 행동을 했으면 좋지 않게 봤을 텐데, 아직 경험이 적은 풋풋한 학생이 한 실수여서 그런지 귀엽게 보였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사진=심아영) 

 

   주문한 요리는 생각보다 많이 오래 걸려서 30분 정도가 지나서 나왔다. 차례차례 요리가 나왔는데 기다렸던 시간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학생들이 만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맛도 맛이지만 데코레이션도 완벽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한 뒤에 무한나드가 학교에 특별히 부탁했던 딸기 케이크가 나왔다. 생일 주인공인 이은이를 위한 단 하나의 케이크! 식당에 있던 학생들과 다른 손님들도 다같이 이은이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에 계산서를 받았는데, 한 사람당 2만원밖에 나오지 않아서 놀랐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음료를 다 주문하면 적어도 3만원은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다. 저렴한 가격에 High Quality 요리를 먹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사진=심아영) 

 

   식사를 마친 후에 무한나드가 학교 구경을 시켜주었는데, 우연히 무한나드를 가르쳤던 셰프를 만나서 셰프가 학교 구석구석을 소개해주었다.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서 말이다.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는 정말 다니고 싶을 정도로 시설이 좋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치고 유용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려는 학교의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도 식사 후에 학교를 구경하고 있었다. 아마 우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심아영) 

  

 

Special Interview :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 졸업생 Mohanad Emiesh를 만나다!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를 알게 해주고 이곳에서 눈과 입을 충분히 만족시킨 저녁을 하게 해준 요르단 친구 무한나드를 인터뷰했다. 무한나드는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를 1년 전에 졸업했고, 지금은 쉐라톤 호텔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11월부터 이탈리아에 있는 University of Gastronomic Sciences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할 계획이다. 

 

(사진=심아영) 

  

"수능을 굉장히 잘 봐서 요르단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중간에 이렇게 좋은 학교와 전공을 버리고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요"

-> 어렸을 때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요르단 대학교에서의 전공보다 요리에 대한 열정이 더 컸었거든요. 당연히 초반에는 아버지께서 굉장히 반대하셨죠. 그런데 제가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요리에 대한 큰 열정과 꿈을 아버지께서 확인하신 뒤부터는 저의 선택을 지지해 주셨어요.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의 커리큘럼은 어땠나요"

-> 저는 2년 과정의 학부 수업을 들었어요. 한 학기에 13주씩 총 4학기를 들었고 학교 밖에서 두 번의 인턴십도 필수였어요. 첫 번째 인턴십은 Four Seasons Hotel의 주방에서 일했어요. 연회, 뷔페, 카페 등 모든 주방에서 경험을 했었죠. 두 번째 인턴십은 InterContinental Hotel에서 주방이 아닌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을 했어요. 주방에서의 일뿐만 아니라 호텔에 관련된 여러 경험을 하고 싶었거든요.

   학교에 입학한 뒤에 저를 비롯한 학생들은 채소 손질하는 방법, 요리하는 적정 온도, 요리 방법 등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복잡한 것을 배웠죠. 주방 내에서의 스케줄을 짜는 주방 관리 수업, 요리하는 사람과 서빙하는 사람과 청소하는 사람의 동선이 부딪히지 않도록 동선을 짜고 부엌 기기를 배치하는 수업, 음식의 향과 맛을 보는 수업, 올리브 오일을 파우더로 만들고 토마토 페이스트를 파스타 면으로 만드는 물질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수업 등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을 들었어요.

 

"이곳에서 공부한 2년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때는 언제인가요"

-> 저는 마지막 학기가 전체적으로 가장 기억이 많이 나요. 학기 초부터 동기들과 함께 학기 말에 있는 '우리가 만드는 우리의 레스토랑'을 준비하느라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메뉴, 서비스, 데코레이션, 가격 등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에는 제 자신과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해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졸업 후에 학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후에 고급 호텔의 주방에서 일을 시작해요. 또한 일부 학생들은 스위스 Les Roches 본교나 시카고에 있는 파트너 요리학교에서 공부를 더 해요. 저도 졸업 후에 쉐라톤 호텔에서 일하고 있지만 조금 더 요리를 공부하고 싶어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결심했죠.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 우선 단기적인 꿈은 올해 11월부터 이탈리아에 있는 University of Gastronomic Sciences에서 일 년 동안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에요. 이 학교는 처음으로 Slow Food라는 개념을 정립시켰고 세계적인 Slow Food 열풍을 불러일으킨 곳이에요.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가 Slow Food여서 저에게 딱 맞는 곳이지요.

   그리고 석사 과정을 마친 뒤에 바로 요르단으로 돌아오기 보다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뒤에 요르단에 돌아올 거에요. 그래서 요르단에 돌아와서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가 먼저 중동 특히 요르단에서의 식품 산업을 바꾸고 싶어요. 모두가 보다 몸에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최종 목표는 모든 공부를 마친 후에 저만의 식당을 내는 것이에요. 아! 그런데 이때 꼭 식품 과학자와 함께 일하고 싶어요. 보다 좋은 품질의 요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또한 음식과 건강에 대한 리서치를 계속 진행시켜서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보다 건강한 식품 산업을 이룩할 거에요.

 

 

(사진=심아영)

(사진=심아영)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에서 특별한 저녁을 하고 학교를 구경하면서 보낸 세 시간 동안에는 이곳이 요르단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유럽 어디에선가 있다가 온 느낌이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공부했던 요르단 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학교 분위기 및 내부 시설의 수준이 상상 그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이곳이 바로 요르단 정부가 요르단의 글로벌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긴장한 탓에 식전 빵을 나누어 주면서도 손을 부르르 떨던 그 학생도 분명히 이곳에서 공부한 2년동안 글로벌 마인드와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요르단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요르단 왕립 요리학교를 통해 접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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