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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무브] 코타키나발루의 두얼굴

작성일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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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신혼여행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사이다처럼 청량한 공기와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신혼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휴양과 낭만이 아닌, 일상으로서의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번 해피무브 말레이시아팀이 눔박소망학교 건축봉사를 위해 8박 9일 동안 머물렀던 이곳 근처에는 약 1,000가구, 6,000여명의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무로 지어진 수상가옥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있고 그 위에는 네다섯 살 난 아이들이 정신 없이 뛰어다닌다.

이렇게 휴양과 낭만의 섬 코타키나발루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현지 가정 방문을 통해 본 말레이시아 사바주 눔박 지역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우리 해피무버들은 이곳 눔박 지역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어떻게 대할 지 긴장하며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처음 본 낯선 이방인들에게 경계심을 갖지 않았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수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슬아슬한 나무다리를 건너 도착한 첫 번째 집에서는 얼마 전 수상 가옥촌에 발생한 큰 불로 인해 피해를 입어 딸의 집에 와있게 되었다는 안띠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의 여러 가정들은 대부분이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일부는 건설 노동자로 일하거나 마을에서 차로 30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교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안띠의 사위 역시 어부로 물고기를 잡아 판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는데 화재 이후 작은 방에서 많은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요즘 생활이 행복하다고 했다. 내가 조금 덜 먹어도, 발을 쭉 펴고 편하게 잠들지는 못해도 내 집이 있고, 가족이 있어서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놀랍게도 가정 방문을 통해 만난 많은 가족들의 대답이 이러했다. 이 대답을 듣고 처음에 많은 단원들은 우리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도움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우리는 왜 이곳에 와서 땀 흘리며 못질을 하고 수로를 놓는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차츰 봉사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건축봉사를 할 때는 알 수 없었던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모두가 그렇게 각자 이곳에 온 이유와 행복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듯했다. 그런데 우리 말레이시아 해피무버들이 가정방문을 통해 알게 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곳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수상 가옥촌 밖의 세상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루 세 끼 간단히 밥을 먹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 이외에는 취미생활이라고 할 것도, 무언가를 배운다든지 하는 것도 없었고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들이 아주 드물어 다른 세상의 생활이 어떠한지조차 잘 모른 채 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해피무버들이 개개인의 가정집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더라도 좋았겠지만 더 나은 삶을 지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의 장으로서의 ‘눔박소망학교’를 짓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모두에게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가 땀 흘려 지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그로 하여 더 넓은 세상을 꿈꾸거나 그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아이들과 이곳의 미래도 분명 보다 나은 곳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지은 것이 단순히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꿈과 미래를 건축한 것이라면 지나친 자화자찬이 되는 것일까





 함께 가정방문을 다녀온 박종호 단원은 “4년 전 남편을 여의고 25살이 된 딸과 함께 사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수입원이 없어 이웃들의 도움으로 끼니를 연명하고 있던 중이셨다. 그런데 이렇게 가사에 도움이 될 만한 식료품들을 가져다 주어 고맙다고 눈물을 계속 흘리셔서 괜히 숙연해졌다”며 다음에 이곳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손을 더욱 무겁게 해서 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고 싶다고하여 그들의 삶 전체를 흔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이 지탱하고 살아온 삶 속에 한시적으로 머무는 이방인들이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끝에 우리는, '오늘'이 모여, 그들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생각해, 더욱 열심히 학교 개보수 작업에 힘을 쏟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높고 낮음, 낭만과 현실의 공존은 코타키나발루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 해피무버들은 이곳을 방문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좀 더 넓은 시각을 얻게 됨과 동시에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단순한 인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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