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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무브]<리얼건축프로젝트>진짜청년들

작성일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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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쇼핑의 천국 파빌리온,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간 사람이라면 이 두 곳에서는 의례처럼 인증샷을 찍는다. 하지만! 내 나이 스물 셋. 남들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두고두고 남을 의미 있는 곳에 내 마음을 남기고 내 젊음을 쏟고 싶다.
 그리하여, 바로 이곳에 진짜 청년들이 떴다.
 

 

 

 

 오늘부터 약 9박 10일간 진짜 청년들의 건축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보르네오섬 사바(Sabah)주 코타키나발루시 해안가에 위치한 수상가옥촌, ‘눔박마을’이다.
 모두가 이곳의 엄청난 무더위를 짐작하고 와서 일까.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 모두 안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9박 10일의 일정을 마치고 난 뒤 알았다. 첫날이 가장 덥지 않았던 날이었다는 걸.

 

 

 첫날 입소식은 80명의 진짜 청년들과 함께 할 NGO 단체 ‘기아대책’의 건축 일정 안내와 주의 사항에 대해 상세히 듣고 약 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눔박의 수상가옥촌 일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진짜 청년들이 왜 학교 건축 작업에 참여하는지 그 의미를 확고히 하기 위한 시간이었는데…. 9박 10일 간 학교를 지으면서 80명의 청년들 각자의 마음 속엔 어떤 집을 만들어갈까  

 

 

 

 

 원래는 감정기복도 심하고 비관적이었다는 지윤이. 대학에 입학하고 과 대표를 하면서 성격이 둥글둥글해졌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을 아우르는 위치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하게 됐다는데, 그런 그녀가 또 한번 새로워졌다! 해피무브 기간 동안, 그녀의 닉네임은 다름아닌 '긍정왕'! 긍정왕이 되기까지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또 봉사단의 일원으로서 팀원들을 서포트 해주고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었다던 지윤이의 초심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학교 건축에 참여하고 있는데 힘든 순간에 힘든 내색을 하는 팀원들을 볼 때가 힘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팀원들을 북돋아주고 우리의 소중한 이 시간을 함께 잘 헤쳐 나가자고 응원해줬죠.

 

 실제로 지윤이는 정말 긍정의 끝판왕이다. 현장에서 두 차례 다친 적이 있었는데 다른 팀원들이 자신을 현장에서 배제시킬까 봐 아픈 티도 내지 않았다. 물론 다음날 병원에 다녀오고 현장에도 나가지 못했지만 몸이 아파도 누워있는 것보다는 현장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 했다. 사다리에서 떨어졌을 때도 자신이 떨어진 그곳에 못이 없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고 말하던 지윤이. 모두가 지쳐있던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발산해준 덕분에 팀원들은 매번 그녀에게 감동했다.

 

 

  일정의 반을 지나오면서 모두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잖아요. 힘든 감정보다는 좋은 감정을 전이시켜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려고 해요.

 

 눔박에서의 하루하루가, 훗날 힘들 때마다 펼쳐보는 사진첩처럼 기억될 것 같다는 지윤이. 그녀의 무한긍정 덕분에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사진첩도 더욱 밝아질 듯하다.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와 다부진 몸! 처음엔 일만 열심히 할 것 같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팀원들 간의 의견 조율에도 능통하고 게다가 분위기까지 밝게 만들어주는 그였다. 평소에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기왕 할 거라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가진다고 하니, 강함과 부드러움의 양면을 가진 큰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제가 좋아하는 책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1%의 실수가 100%의 실수가 되어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 지금 제가 하는 이 못질 하나, 이 못의 각도 하나도 이곳에서 공부할 눔박소망학교의 아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저의 모든 섬세함을 발휘하며 작업하고 있답니다.

 

 간호학과라는 과의 특성 때문일까, 그는 참 섬세하다. 하지만 섬세하다고 해서 그가 힘쓰는 일을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70kg에 달하는 수로를 옮기고 무거운 건축 자재들을 나르는 등 힘쓰는 것이 자신의 특화 분야라고 말하던 그. 상희는 준비된 몸과 반듯한 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후에 국경 없는 의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그는 지금 해외에 나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자신을 더욱 더 훌륭한 간호사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름대로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제가 리더 역할을 해본 경험이 몇 차례 있어서 리더의 고충을 알거든요. 그래서 팀장과 팀원들 중간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주면서 팀 분위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잔잔한 파도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명언을 좋아한다는 상희. 이곳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기도, 거친 파도를 느끼게 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경험들이 그를 더 멋진 백의천사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그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누구를 울게 하지 않는다는 거지 함께 작업 중인 여자 단원 아니다. 상규가 울지 않게 할 자신이 있는 건 바로 벽에 붙이고 있는 알루미늄 판. 모든 드라마에는 주연보다 눈에 띄는 감초가 있다. 상규가 이 현장에서는 바로 감초다.

 

 


 평소에도 유쾌해요. 3년 정도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춤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특히 섹시댄스가 저의 주 종목이에요.

 ‘함께 웃으면서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덥고 습한 날씨, 위태위태한 작업장 환경, 눈앞을 가리는 땀, 이 쓰리 콤보를 댄스와 개그로 승화시키던 상규. 작업 현장에서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쉴 때는 더 진지하게 팀원들을 위한 ‘상규 show'를 펼쳐 보이며 모두를 웃게 해주었는데…. 그런 그에게 이번 건축 활동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이곳 수상가옥촌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보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히 건축 현장 근처 가정에 방문했을 때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부족하지만 불행하지 않았던 모습들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사람이 유쾌하다고 해서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현장에서는 웃기는 포즈와 재미있는 입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속으로는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누구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상규야, 오늘도 수고했어! 

 

 

 

 

 세상에 무슨 일이든 영원히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누군가는 조금 빠르게 어떤 것을 익히고 누군가는 천천히 알아갈 뿐. 찬윤이는 이번 현장에서 후자였다. 교대생이라 아직 휴학 한 번 하지 않았고, 군대도 아직 다녀오지 않아 사회 생활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하던 찬윤이. 그래서 찬윤이는 초반부터 조금 힘들어했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뭘 해도 부족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하지만 누구보다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애썼다.

 

 

 


 봉사 첫 날, 형들의 능력과 내 능력의 괴리 때문에 힘들었어요.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왔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창피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심지어 동갑인 친구들도 다들 잘하는데 나는 삽질 하나도 능숙하게 못해서 비교가 될 때는 더욱 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잘하지는 못해도 뺀질거리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어서 오기로 작업하다가 망치에 손을 여러 번 찧고 그랬어요.

 

 군대에서 주로 하는 못질, 삽질 등의 일이 너무 생소했던 찬윤이. 다른 팀원들이 보기에 그리 못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평소에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탓에 괜히 의기소침해있었다. 하지만 찬윤이가 물 만난 작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벽화 그리기! 

 

 

 

 


 

 못질, 대패질, 삽질, 수로 놓기, 알루미늄 판 붙이기와 같은 다소 거친 일이 지난 후 눔박 학교에 예쁜 옷을 입혀주는 작업에서 찬윤이는 그 누구보다 빛났다. 한번은 누군가가 ‘이 부분 벽화는 망했어!’라고 장난 식으로 말했었는데 찬윤이는 그 부분을 살려보겠다고 열심이었다. 결국 불굴의 집념으로 벽에 정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준 찬윤이.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포토월(photo wall)이 되었다. 그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찬윤이에게 이번 건축 현장에서의 9박 10일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힘들게 일한 뒤 콜라를 마셨을 때! 그리고 다들 일하느라 힘든데도 불구하고 밥 먹고 버스 타고 이동할 때 힘든 내색도 않고 서로 즐겁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이 시간과 장소가 나에게 주어진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워요.  

 

 지루한 학교생활. 주변 동기들이 하니까 당연히 해야 했고 했었던 일들. 그런데 문득 ‘내가 지금 정해진 커리큘럼대로만 살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과연 내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이었다는 찬윤이. 그는 이번 활동을 통해 다른 대학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보았고 더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주변인을 통해서,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봄으로써 참 많은 것을 배운 듯했다. 최고다! 강찬윤.  

 

 

 

 

 

 눔박소망학교 건축에 참여한 80명의 진짜 청년들. 9박 10일간의 건축프로젝트는 무사히 잘 끝났다. 골격만 잡혀있던 이 학교가 우리들의 손에 의해 하루하루 어떻게 변해가는지 확인했고 모두가 작지만 중요한 과정들에 참여했다. 개교식 세리머니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봉사를 직접 진행하면서 우리 청년들은 우리가 이때까지 무엇을 위해 이곳에서 불볕더위와 타는 목마름을 견디며 작업했는지 나름대로의 답을 찾은 듯했다. 누군가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것. 특히 이곳에서 하루 종일 뛰어 놀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준다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임을 여기 모인 모든 청년들이 확인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든 80명의 진짜 청년들, 모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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