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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서부의 한적한 도시, 포르츠하임

작성일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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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포르츠하임(Pforzheim)은 독일 Baden-Wurtembeg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주변 도시로는 Karlsruhe, Stuttgart, Heidelberg, Freiberg 등이 있다. Karlsruhe나 Stuttgart만큼 크지 않고, Heidelberg나 Freiberg처럼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포르츠하임은 다소 낯선 도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시 자체가 쾌적하고 깔끔해서 살기 좋고, 유럽의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포르츠하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포르츠하임은 독일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이 도시는 세계적으로 귀금속이 유명해서 도시 중심가에 보석 박물관과 보석 가게들이 많다. 포르츠하임에 있는 Hochschule Pforzheim(포르츠하임 대학교)는 마케팅, 보석 디자인과 자동차 디자인이 유명한 독일의 전문대학이다. 한국과는 전문대학교의 개념이 다른데, 독일에서 Hochschule(전문대학)은 University보다 다소 실용적인 학문에 초점 맞추고 있다.

 


(포르츠하임 지도/제공:google map)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포르츠하임’을 검색하면 주로 자동차 디자인 유학에 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이곳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BMW나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의 자동차 회사에 인턴으로 일하는 학생들도 꽤 많다고 한다.
 포르츠하임에는 그 흔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를 찾을 수 없다. 기차역 부근에 버거킹이 하나 있긴 하지만, 이외에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는 없다. 하지만 시내에 가면 대형 마트나 샌드위치 가게, 약국, 1euro shop 등 필요한 것은 다 있기에 큰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나 스위스 같은 인접국가에 비해 독일은 물가가 훨씬 낮은 편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대도시가 아닌 포르츠하임의 물가는 더욱 저렴하다.

 


(포르츠하임 내 버스 교통 지도/사진:최지혜 기자)


 독일은 학생에 대한 편의가 상당히 좋아서, 포르츠하임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학생증만 지참해서 포르츠하임시 전체의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정류장이 좁은 간격으로 위치해있고 버스 노선이 많이 있어 편리하다. 유럽 중에서 독일로 교환학생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영어’이다. 전국민의 80%가 영어를 능숙하게 잘할 정도로 독일은 영어 문맹률이 낮다. 실제로 지나가는 할머니나 음식점 주인에게 영어로 말을 걸면 다들 영어로 친절하게 답해준다. 쾌적한 생활 환경, 학생 복지와 영어 사용 등 다양한 면에서 유학생들이 머물기 좋은 나라, 독일. 포르츠하임 역시 독일의 작은 소도시로써, 그 장점을 다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독일 포르츠하임은 어떻게 찾아갈까 우선, 인천 국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 뮌헨, 혹은 슈투르가르트로 입국하면 포르츠하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슈투르가르트로 도착하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이곳으로 취항하는 항공사가 그리 많지 않다. 독일의 교통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포르츠하임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공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는 여정/사진:최지혜 기자)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직항의 경우)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다. 입국 심사를 거치고 짐을 찾은 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bf)에 가기 위해 Terminal 1의 지하에 연결된 Regional Train을 타러 간다. 공항역은 Flughafen이며 S-bahn 8호선을 타면 기차역에 갈 수 있다. 이때, 지하철 방향이 헷갈릴 수 있으니 제대로 확인하고 탑승하자.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실내/사진:최지혜 기자)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은 굉장히 크고 넓다. 프랑크푸르트가 독일에서도 교통이 가장 발달해 있으며 유일하게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시이다. 여행 가이드책을 보면, 밤에 이곳 중앙역 주변으로 홍등가나 술집이 많고 부랑자들이 모여드니 조심하라고 되어있다. 다른 도시들보다 조금 사람이 많고 술집이 많긴 하지만, 사실 내가 본 프랑크푸르트 중앙기차역은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도 꽤 많이 걸어 다니고 역 주변이 매우 밝아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중앙역에 들어온 고속 열차/사진:최지혜 기자)


 지하철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까지 잘 도착했다면, 플랫폼에 들어오는 ICE, IRE와 같은 고속열차를 타고 포르츠하임에 가면 된다. 이때 한번에 가는 고속열차는 없고, 중간에 Karlsruhe에서 환승해야 한다. 환승 시간이 매우 촉박할 수 있으니 (11:58에 도착해서 12:05까지 다른 열차로 탑승해야 했다) Karlsruhe역에서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포르츠하임은 기차로 1시간 반정도 떨어져있다. 기차(Bahn)표는 독일철도청 사이트에서 최소 3일 이전에 예매를 할 경우 저렴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저가) 항공보다 비싼 게 기차라고 한다. 그만큼 기차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하지 않을 경우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값이 올라간다. 넉넉잡고 일주일 전에 기차표를 예매해야 저렴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포르츠하임 Kepler str.75 마을 전경/사진:최지혜 기자)


 포르츠하임의 느낌은 위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다. 푸른 하늘, 녹색빛 자연, 작고 아담한 주택과 쾌적한 공기. 한국에서 보기 힘든 새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다. 8월 말의 날씨가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한데, 고층빌딩과 매연이 거의 없어 햇빛이 정말 따갑게 느껴진다. 햇빛 아래 오래 있으면 덥지만 공기는 서늘해, 바깥을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이다. 나무가 거의 숲을 이루다시피 많아서 더욱더 쾌적하게 느껴진다.
 포르츠하임은 어떻게 보면 ‘실버 타운’에 가깝다.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들은 겉보기에 소박해 보이지만 내부 시설은 굉장히 좋다고 한다. 이는 독일 건축의 특징인 ‘실용성’에 기인하고 있다. 그리고 주택마다 작게나마 정원을 가지고 있어 잔디를 심고 그 앞에 테라스처럼 꾸며 놓았다.

 

(포르츠하임 대학교에서 바라본 풍경/사진:최지혜 기자)


 포르츠하임 중앙기차역에서 Hochschule/Wildpark 방향의 5번 버스를 타면 포르츠하임대학교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다. 디자인학부 건물만 다른 곳에 떨어져있고, 경영학부와 공학부는 근처에 붙어있다. Wirtschaft W1-W4는 경영학 건물에 속한다. 이곳에는 도서관과 학생회관, 학생사무실 등이 있다.

 


(포르츠하임 대학교 전경/사진:최지혜 기자)


 전문대학이기에 한국의 일반 종합대학교보다 캠퍼스 크기는 더 작았다. 하지만 디자인이 유명한 학교답게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나 외관 장식이 무척 아름다웠다. 학생들의 작품으로 보이는 사진이나 조형물이 건물 곳곳에 있었으며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도서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언덕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학교에서 마을 전체가 한눈에 보이고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경치가 좋았다.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에서 발견한 벤츠 택시/사진:최지혜 기자)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사실. 독일에서는 버스나 택시가 다 벤츠라는 것. 이 사실은 한국에서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다. 처음에 독일에 도착했을 땐 도로 위를 달리는 차가 다 아우디, 벤츠, BMW라는 게 놀라워서 계속 눈길이 갔다. 벤츠로 된 택시를 꼭 타보고 싶지만 택시비가 비싸다는 말에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종종 보던 브랜드의 차들을 마치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처럼 자주 보니 다소 신기했다.

 


(포르츠하임 버스에서 찍은 실내 풍경/사진:최지혜 기자)


 포르츠하임에서 가장 편리한 것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버스’가 아닐까 싶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학생들에겐 버스비가 무료일뿐만 아니라, 처음 버스를 타는 사람들도 헤매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 각각의 버스 노선과 버스가 오는 시각이 명시되어있다. 매시 12분, 25분, 37분 이런 식으로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각이 정확히 쓰여져 있고 거의 모든 버스가 그 시각을 정확히 맞춘다. 또한, 버스 내부에 현재 지나고 있는 정류장과 이후 정류장들이 표시된 모니터가 있다. 이 모니터만 보면 헤매지 않고 원하는 정류장에 내릴 수 있다.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서는 미리 ‘STOP’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이때 모니터에 ‘STOP’이라는 글자가 뜬다. 우리나라에서는 벨에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면, 독일에서는 모니터에 ‘STOP’이라는 문구가 적힌다.

 포르츠하임에 온지 아직 3일이 채 안됐지만 이 도시는 벌써 낯설지 않다. 독일이 정말 살기 좋고 치안이 좋은 곳임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포르츠하임은 관광하기엔 다소 심심할 도시일지 모르지만, 나 같은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이 살기에 무척 좋은 지역임을 확신한다. 앞으로 포르츠하임만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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