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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화려한 투우 경기 속으로

작성일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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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최준영 제공
스페인의 화려한 투우 경기 속으로
 
                                                                                     네오 무데하르 양식의 투우 경기장, 사진/최준영 제공

마드리드 투우의 중심, Plaza de toros

스페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투우, 잔혹하지만 투우에 열광하는 스페인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은가요 마드리드에서 10/13일에 진행된 Pilar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올 해의 마지막 투우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Plaza de toros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Plaza de toros는 마드리드 지하철 노선 2,5호선의 'Las Ventas'역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용이했습니다. 마드리드 동쪽에 위치한 이 투우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투우장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도 여겨지기 때문인데요, 전설적인 투우사 호세 고메스 오르테가(1895~1920)가 선두에서 지휘를 하며 오늘날 프리메라리가가 열리는 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축구장을 설계한 마누엘 무노스 모나스테리오로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투우장은 말발굽 아치와 스페인 각 주의 문장을 꾸민 도기타일 장식으로 네오-무데하르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투우장을 빙 둘러서서 관람석은 열 개의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그룹은 다시 스물일곱줄로 이루어져있습니다.약 2만 5천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다시 놀라게 되었습니다.


                                                                                                         경기장 입구의 모습, 사진/최준영 제공

관람을 위해서 sol(양지), sol y sombra(양지와 음지), sombra(음지)의 세 가지 좌석을 택할 수 있는데요, 당연히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좋은 좌석은 sombra, 그늘 좌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 40유로(한화 약 6만원)의 가격을 내고 sol y sombra에서 투우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음지와 양지, 그 중간의 좌석을 택해서 관람할 수 있다, 사진/최준영 제공

투우의 역사 

투우를 관람하기에 앞서, 역사적으로 투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본래 투우는 목축업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신에게 숙소를 바치는 의식에서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러한 주술적인 의미는 퇴색되고 17세기 말까지 궁중 귀족들의 스포츠로 발달하다가 18세기 들어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701년 펠리페 5세의 왕위 즉위식을 기념하는 데서 행해지던 투우가 오늘날에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접전이 펼쳐지는 투우의 진행단계


                                                                                                             피카도르의 등장, 사진/최준영 제공

갑옷으로 방어를 하고 눈을 가린 말을 탄 'picador(찌르는 자)'가 등장합니다. 이 때 사람의 상반신 길이 정도 되는 칼로 소의 힘을 약화시키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때 말이 흥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 말의 눈은 가린채로 등장하게 됩니다. 


                                                                                                          반데리예로의 등장, 사진/최준영 제공

'banderillero(반데리예로)'가 등장합니다. 이 때 말을 타지 않고 그냥 등장해서 짧은 창으로 소 목 뒤의 급소를 찌르고 퇴장합니다. 한번에 급소를 관통했을 때 소가 흥분에서 뒤틀거리며 쓰러질 때 분위기는 가장 고조됩니다. 뿐만아니라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소가 가장 흥분해서 사람을 그대로 들이 박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과정은 명 투우사와 아마추어가 구분되는 가장 주요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마타도르와 소의 최후 접전, 사진/최준영 제공

다시 'matador'가 등장을 해서 소의 최후의 순간을 지휘하기에 이릅니다. 소의 심장부분을 찌르는 과정인데 심장에 칼을 맞은 소는 광분해서 날 뛰게 됩니다. 정확히 심장을 관통해야 소도 비교적 편히 죽을 수 있고 matador에게도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 때 명 투우사는 한번에 뼈를 지나치지 않고 심장을 관통하기 때문에 소가 힘 없이 툭 쓰러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관중들은 올레를 외치며 열광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matador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관중은 심한 욕을 퍼붓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투우 경기의 결과, 사진/최준영 제공

투우사와 소 둘이 벌이는 대결은 영화에서도 하나의 예술적인 퍼포먼스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로 죽거나 죽이는 이 운명의 대결을 '진실의 순간'이라 칭한다고 합니다. 투우의 핵심인 matador의 의상 역시 몸에 딱 붙는 화려한 의상인데요, 이는 투우의 경기에 임하는 용맹함과 투우사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 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스페인 다운 기질을 담은 투우의 매력속으로 


투우에 몰입한 관중들, 사진/최준영 제공 

이렇게 총 4마리의 소를 죽이는 과정을 약 두시간 가량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잔인한 이 경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며 옆의 관중석에 샌드위치를 싸와 먹는 현지인을 보고 죽음에 저리도 태연한 모습이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관중석을 나서고 나면 죽은 소들을 요리해서 맛보는 것으로 투우의 전반적인 과정은 끝나게 됩니다. 눈앞에서 죽은 소들을 먹는 다는 사실이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비인간적이기도 했지만, 경기를 모두 관람하고 나니 그렇게 투우 자체를 하나의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 끼워놓는 스페인 사람들이 이해가 갔습니다. 축구와 같은 경기와는 또 다른 마력을 지닌 투우, 잔인함을 조금만 감수하고 경기를 보다보면 어느새 몰입하게 되는 묘미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3월 발렌시아 불의 축제를 시작으로 10월 초의 사라고사 Pilar 축제까지 매주 일요일에 치뤄지는 투우, 스페인에 방문한다면 한번쯤은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잔인하다고만 비난 할 수 없는 스페인 사람들 특유의 기질이 느껴지는 투우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자체의 예술적인 행위로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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