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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품은 도서관

작성일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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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오종욱 - 본머스 시내에 있는 본머스 도서관 그리고 주변에는 카페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화를 품은 도서관>

 

천고마비의 계절 또는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느덧 2013년도 훌쩍 지나 10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 여러분은 2학기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을 시기라 생각합니다만, 이번 기사를 읽고 짧은 휴식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머스 도서관 외부 사진 -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본머스 도서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은 영국 본머스의 도서관을 소개해드리고 도서관과 관련된 문화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본머스 도서관(Bournemouth library)은 본머스 자치구(Bournemouth borough council)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1997년에 본머스 자치구는 공공 도서관 및 박물관과 관련한 조례법 아래에 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본머스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영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람을 배려해 이들의 도서관 이용을 장려합니다. 도서관 이용이 잦은 영국인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역량이 고스란히 도서관에 묻어나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을 탈피해 소통의 장소 그리고 교감과 공감의 장소로 거듭났습니다.

 

본머스 도서관 정문을 들어가면 보이는 요일별 운영시간 안내판과 도서관과 관련된 정보 게시판

 

 

<본머스 도서관 둘러보기>

 

본머스 시내에 있는 본머스 도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여기서 영국과 우리나라의 층간 개념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선 1층이 영국에선 0층의 개념으로 Ground floor라 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1층이 영국에선 0층이 되고 우리나라에서 2층은 영국에서 1층이 됩니다.

 

주로 1층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찾은 사람들이 독서나 갖춰진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정보를 검색합니다. 푸른 카펫소재의 바닥으로 더 말끔해 보이는 1층에는 마치 외국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듯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야별로 서적이 책장에 가득하며 진열된 수많은 서적과 책장들 사이로 책을 읽기에 혹은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상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본머스 도서관 내부 시설 - 독서를 위한 책상과 의자, 정보 검색용 컴퓨터 그리고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

 

1층 리셉션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항상 바빠 보입니다. 어디선가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바쁘며 도서관 이용에 문의를 한 사람을 돕고 도서관 자체로 운영하는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결한 도서관을 유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고객에게 얼굴을 찌푸리거나 업무를 소홀히 하진 않아 보입니다.  

 

1층에는 남녀화장실과 더불어 장애인용 화장실 그리고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실로 영국의 공공장소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력의 결정체임이 분명합니다. 크진 않지만, 공용화장실 내부는 항상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 모두 자발적으로 화장실을 비롯한 시설을 깔끔하게 사용합니다 

 

도서관 내부에 있는 도서 자동 대여 및 반납 기계와 도서관 회원 카드 

 

공용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고 과제와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는 도서관에 가입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데 가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1층 리셉션에서 가입 서류 작성 후 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입비는 없으며 무료로 도서의 대여나 여러 시설이용이 가능합니다. 가입이 완료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도서관 카드를 발급받으며 이 카드의 핀 넘버(Pin number)를 이용해 컴퓨터나 자동 도서대여 및 반납 기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1층에는 아동을 위한 전용 구역이 따로있습니다. 도서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손 청결제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용 구역이 따로 있습니다. 이곳에는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의 방문객을 만날 수 있는데 주로 미취학 아동 그리고 초등학생이 이용합니다. 부모와 함께 독서를 하며 학교 과제를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는 물론 어린이 전용 도서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이 보고 있으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종종 영어 공부를 위한 외국인 학생들도 수준이 낮은 어린이 도서를 살피는 모습도 전혀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을 둘러보면 이상하게 생긴 커다란 쿠션들이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책상이 아닌 바닥에 편하게 앉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마련한 쿠션인데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애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바닥에 더러워 함부로 앉지 않으려 하지만, 영국인과 외국인은 도서관을 벗어나 어디에서든 신경 쓰지 않고 앉아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약 7개월간 이곳에 생활하다 보니 어느덧 저도 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곤 합니다.   

 

 도서관 내부 모습과 도서관을 이용 중인 사람들은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용한 환경에서 독서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대중을 위한 구역이 1층 창가에 위치합니다. 이곳 책상은 우리나라 도서관과 같이 꾸며져 있으며 노트북을 사용자를 위한 전용석도 있습니다. 연세가 지긋한 노인부터 나이가 어린 아동 그리고 다국적의 외국인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2층에는 1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 2층을 찾는 사람은 현지 대학생 혹은 어느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라 합니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많은 서적과 음악 감상을 위한 공간 그리고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따로 방이 있습니다. 

 

  도서관 2층에는 음악 감상 전용 공간과 DVD를 시청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영국인에게 도서관이란>

 

본머스 도서관 내부는 깔끔한 인테리어로 독서나 공부하기에도 좋지만, 휴식용 책상과 의자가 많아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조용히 대화하기도 좋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잡담은 금물이지만 영국 도서관은 자유로운 분위기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정도의 소음만 삼가면 됩니다. 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공부합니다만, 모두가 공부하고 독서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종 영국인에게 개인 영어 과외를 받는 외국인 학생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친구나 지인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도 서로 앉아 대화를 주고받으며 생각을 공유하곤 합니다. 공부와 독서만을 위한 도서관을 뛰어넘어 휴식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머무는 이곳에는 본머스 도서관을 포함한 제법 큰 규모의 도서관이 무려 8곳이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며 도서관을 찾는 대부분이 노령인구와 외국인 학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굳이 펍이나 클럽을 가지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통의 장이기도 합니다. 책을 통해 습득하는 지식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얻은 산지식이 영국의 선진문화를 선도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본머스 도서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본머스와 관련된 문화공간

 

<영국의 도서관 문화>

 

선진 도서관 문화를 이끌어가는 그 첫 번째! 바로 사회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문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본머스 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총 8가지로 유아의 교육을 위한 Toddler Times, 춤을 가르쳐주는 Wriggle and Rhyme, 휴가 기간 정기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 Regular Children's events during holidays, 가족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Family History and Local Studies Group,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Three Reading Groups, 다국적 외국인의 취업을 돕는 National Careers Service interviews, 컴퓨터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Self-guided Online computer courses, 연중 내내 시행되는 문화 행사 Cultural Events throughout the year가 있습니다.

 

도서관에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있는데 본머스 도서관 내부에는 전시장과 비슷한 작은 구역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본머스와 관련된 지역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공연정보가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본머스의 전통과 영국의 도서관 문화는 역시 선진국다운 모습이라 느껴졌습니다. 자기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후손과 외국인에게 끊임없이 알리고 보전하려는 영국인의 노력이 묻어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영국인과 인터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카드를 발급 중인 리셉션 직원 

 

<영국인과의 인터뷰>


도서관에서 만난 Jon Butler(남 32)씨와 짧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방해가 될까 걱정했지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Jon Butler씨에게 감사드립니다. 본머스 토박이가 아닌 그는 2년 전부터 이곳에서 정착해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본머스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본머스 도서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을 때부터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고 했습니다. 

 

Q1. 도서관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십니까


최근에 바빠서 도서관에 자주 오지 못했지만, 예전에는 1주일에 2번은 도서관에 왔습니다.

 

Q2. 도서관을 찾는 이유는


도서관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최신장비를 이용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자주 찾습니다. 주로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하곤 합니다. 대학시절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주로 했지만, 지금은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를 느낍니다.  

 

Q3. 도서관은 어떤 의미입니까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휴식처입니다. 여기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과 외국인들인데 사실 젊은 영국인이나 청소년은 학교에 도서관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독서를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깔끔한 본머스 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과는 사뭇 다른 이색적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와 영국의 도서관 문화>

 

우리나라에서 대체로 도서관이라 하면 시험공부를 위해 밤을 꼴딱 새워가며 공부하는 곳 혹은 과제를 위해 관련 서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는 것은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순수하게 지식과 교양의 습득을 통한 자기 계발에 힘쓰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목적 이외에 도서관을 찾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업과 자격증 등 취업을 위해 매일 찾아야만 하는 도서관은 우리를 힘들게만 합니다. 종이 한 장 넘기기에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와 분주하게 써내려가는 펜 소리 그리고 학업에 지쳐 잠든 학생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이 도서관을 딱딱하고 찾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깝습니다.  

 

가족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 영국인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대화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영국인은 도서관을 단 하나만의 목적으로 찾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느 카페와 펍 그리고 공원과 같이 여러 사람이 찾는 휴식처 같아 보였습니다. 이들은 편한 자세와 여유로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자주 찾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함께 숨 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우리도 틀에 박힌 도서관 인식을 깨부수고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을 함께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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