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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ENDRE 워크캠프. 그 특별했던 이야기

작성일201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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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안녕하세요! 영현대 해외기자 윤정은입니다.저는 루마니아로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예전부터 알고 있던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워크캠프는 주변에 갔다 온 친구들이 모두 입을 모아 ‘시간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다.’며 추천하길래 워크캠프에 대해 여러 방편으로 정보를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참가비 40만원 정도와 비행기 티켓 값, 여행자 보험 등을 다 자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훌쩍 떠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루마니아로 가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참가비와 루마니아에서 프랑스 가는 비행기 값만 지불하고 워크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워크캠프란 무엇이고, 워크캠프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워크캠프란

'국제워크캠프'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와 전통을 가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 약 10~15명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원봉사활동'과 '문화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으로 외국인과 직접적인 교류가 가능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입니다. (출처:국제워크캠프기구)



△워크캠프 팀원들과 함께 만든 포스터(사진:윤정은)


1.먼저 워크캠프 홈페이지인 www.workcamp.org 에 접속합니다.

각 국가, 날짜, 활동 등이 기재되어 있고 가고 싶은 국가와 날짜를 검색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할 것 같은 봉사활동을 선택합니다. 특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Festival’ 활동은 인기가 많아 가장 먼저 마감이 되니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2.워크캠프 리스트 중 적합한 봉사활동을 찾으셨다면, 참가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왜 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지, 참가하게 된 계기, 그 동안 해왔던 봉사활동 등 진심을 담아서 열심히, 성의 있게 영어로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3.그리고 나서 참가비용을 지불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선 입금을 하는 이유는 신청해놓고 못 가겠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참가비용을 먼저 지불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워크캠프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학생들이 취소를 자주 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심어지겠죠 


4.참가합격 발표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는데요, 참가합격 발표가 나면 각자 신청했던 국가의 봉사활동 기관에서 메일이 옵니다. 그 정보 메일을 꼼꼼히 읽어본 후 준비물을 잘 챙기면 갈 준비 끝!


5.워크캠프에 갔다 오면 ‘아 많은 추억을 쌓았어.’ 하며 끝일까요 아니죠! 워크캠프에 참가했다는 인증서를 발급해주니 참가한 뒤에 잊지 말고 꼭! 보고서를 쓰도록 합니다. 보고서는 참가 완료 후 2달 이내에 써야 합니다.




△보수할 성벽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윤정은) 



그렇다면 저는 워크캠프 'MONTENDRE'에서 무엇을 하고 왔을까요



몽떵드흐에서, 하나! 성벽 보수하기 

 

제가 참여한 MONTENDRE CHATEAU 워크캠프는 몽떵드흐에 있는 성을 보수하는 작업으로써 아침 9시부터 1시까지 진행됩니다. 오래된 돌을 부수고 새로운 돌과 시멘트로 벽을 다시 깔끔하게 재건하는 것이었는데요, 친구들과 일을 분담하여 저는 주로 시멘트를 제조하여 벽에 바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4시간 정도 일을 한다고 하길래 ‘어라 4시간 밖에 안 하네 편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오래된 성벽을 보수하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나 비가 오는 날에도 일은 진행되었는데, 그런 날에는 작업을 하면서 일이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 씻을지 정하고는 했습니다.  새로운 돌들을 찾으려면 깊게 묻혀져 있는 돌들을 파내야 합니다. 처음에 저는 돌을 캐며 도마뱀, 큰 거미들을 발견하면 소리를 꽥꽥 지르며 깜짝 놀라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묵묵히 돌을 옮기길래 나중에는 얌전히 돌을 옮기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주 동안 청소와 식사당번은 모두가 저희 몫이었습니다. 누구나 꺼려하는 화장실 청소나 설거지 또한 매일매일 해야 했기에 일주일에 한 번씩 큰 시간표를 만들어 당번을 정했습니다. 아침에는 매일 8시에 기상해서 숙소를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부엌, 마당, 복도 등 맡은 구역을 청소하고 아침을 먹고 성을 보수하는 작업을 하러 갑니다. 

 

 △시멘트를 제조하는 모습(사진:윤정은)

 

몽떵드흐에서, 둘! 근교로 피크닉 

 
그렇다고 워크캠프에서는 이렇게 매일매일 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근교로 소풍을 갑니다. 마침 몽떵드흐는 보르도와 차로 30~40분 거리라 보르도로 소풍을 가기도 했고, 프랑스의 항구도시인 ‘라고쉘’로 기차를 타고 가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타고 가던 자동차가 고장 나서 멈춘 차를 다같이 밀기도 하고 좁은 자리에 껴서 앉아가기도 하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저와 다른 한국인 친구는 ‘한국 같았으면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을 텐데……’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이런 경험을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에 여러 사건사고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보르도에서 워크캠프 팀원들과 함께(사진:윤정은) 

 

 몽떵드흐에서, 셋! CULTURE NIGHT


저희 워크캠프 팀원들의 국가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덴마크, 영국, 독일, 대만, 멕시코, 일본, 케냐,에스토니아, 러시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까지. 그래서 그런지 팀으로 뭉치기 보다는 서로서로 친해질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2주가 지나고 ‘문화의 밤’을 개최했습니다. 몽떵드흐 마을 사람들도 초대해서 각국의 음식을 만들고 포스터도 제작해서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직접 구운 프랑스식 블루베리 파이, 와인 등을 가져오셔서 분위기는 한껏 훈훈해졌습니다. 특히 고추장이 들어간 볶음밥은 매워서 저만 먹을까 걱정했지만, 다들 조금 HOT하지만 맛있다며 처음 뵙는 프랑스 주민 분이 레시피를 물어보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호떡! 도대체 이 ‘브라운 소스’가 무엇이냐며 물으시고, 엄지를 척척 올리셨습니다. 제 친구들도 2개씩 먹으며 제가 식사당번일 때 또 만들어 줄 수 있냐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떡 누를 때 쓰는 도구를 부엌에 얌전히 두고 왔습니다. 혹시나 다음에 한국인 봉사자가 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문화의 밤을 위해 기획회의를 하는 팀원들의 모습(사진:윤정은)

 

저는 제가 만든 요리 외에도 다른 국가 음식들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에스토니아의 스프가 마치 우리나라 육개장 맛이 나서 물어봤더니, 에스토니아도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국물음식이 많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에서 가족끼리 모여 오순도순 따뜻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을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대만의 버블티는 집에서 버블을 삶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색깔, 크기 그리고 질감이 딱 물고기 사료처럼 생긴 조그만 버블들이 냄비에서 커지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하면서도 떨떠름했습니다. 케냐의 바나나튀김, 터키의 담백한 빵 등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음식들을 먹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음식의 유래, 재료들을 각국의 친구들에게 묻고, 들으니 그 나라에 한걸음 다가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좌: 우리나라의 볶음밥과 호떡 , 우: 국가별로 친구들이 각자 준비한 음식들) 사진:윤정은

 

 

 

몽떵드흐에서 넷! 팅팅탱탱 후라이팬 게임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거실에 모여 기타를 치거나 음악을 들으며 담소를 나누곤 했습니다. 게임을 하기도 했는데요, 독일 친구가 알려준 게임은 우리나라 마피아게임과 매우 흡사하여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 친구가 가져온 색종이로 저와 제 한국인 친구가 쉽게 학을 접자 다른 친구들이 흥미로워하며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나중엔 인터넷으로 하트 접는 법, 개구리 접는 법 등을 검색하며 같이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게임도 알려달라고 해서 고민하다 ‘팅팅탱탱 후라이팬 놀이!’를 소개했습니다. 놀이를 게임으로 바꾸고 규칙을 알려줬더니 게임을 시작할 때 인트로 송을 너무 좋아하며 신나게 저를 따라 했습니다. 그 뒤로 이 중독성 있는 노래는 우리 워크캠프 팀의 인기 구호가 되었습니다. 일 할 때나 청소 할 때 혹은 누군가를 부를 때 "마키 four" 하면 마키는 “마키, 마키, 마키, 마키!” 하곤 했습니다. 사실 8까지 있다는 것을 고백했더니 빨리 8까지 알려달라며 성화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나게 어깨를 들썩이는 동작까지 곁들이며 8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친구들의 격한 반응에 저와 제 친구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결국엔 8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친구들과 워크캠프가 끝나는 마지막 날 까지도 함께 "팅팅탱탱!"을 외쳤습니다.

 

 

△일하는 도중 쉬는시간에 담소를 나누고 있는 Amy와 Rodrigo의 모습(사진:윤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몽떵드흐 스토리 

 

처음 일주일 동안에는 내 키만한 삽으로 삽질하는 고된 일에 후회했고 공용 화장실엔 항상 있는 거미들을 보며 경악했고, 열악한 인터넷 상황 속 에서 ‘3주 동안 이곳에 어떻게 있지.’ 라는 생각만 가득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저는 매일매일 함께 땀 흘리며 일하는 친구들과 웃고 웃으며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밤이 되면 정말 쏟아질 것 같은 반짝이는 별들과 제가 화장실에서 도마뱀을 보고 소리지르면 와서 잡아주던 든든한 친구들과 처음엔 너무나 어색했던 프랑스식 인사 비쥬도. 양파 까는 것조차 어려웠던 저는 여기서 20인분의 식사당번을 하며 요리 실력도 늘었고, 당당하게 제 의사를 밝히는 법도 배웠고, 무엇보다 3주 동안 함께 동거동락 했던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습니다. 몽떵드흐에서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Au re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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