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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할슈타트에 빠지다

작성일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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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김윤지>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방에 있는 호수이다. 그리고 그곳 호수 한편에는 호숫가를 따라 가파른 산등성이에 위치한 할슈타트 마을이 있다. 할슈타트 마을은 1100여명이 살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이곳 마을과 호수는 사람의 발길과 떨어진 곳에 있어서 누가 찾아올까 싶지만, 그곳에서는 많은 여행자의 - 심지어 한국인들도 종종 볼 수 있다. -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2006년 방영된 KBS 드라마 '봄의 왈츠'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TV 스크린을 통해 방영된 할슈타트는 지구 상에 존재할까 싶을 만큼 아름다웠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꿈속 동화 같은 마을의 인상을 심어주었다. 따라서 어느 순간부터 유럽을 배낭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들려야 하는 '머스트 해브' 여행지가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봄의 왈츠' <사진 = KBS>

할슈타트를 꿈꿔왔던 여행자 중 한사람으로 써, 영현대 오스트리아 해외기자로써 나 역시 할슈타트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또한, 오스트리아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할슈타트에 대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드디어 생각을 실천할 때가 온 것 같다. 


할슈타트에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 여행자가 잘츠부르크(Salzburg)를 거쳐 할슈타트를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방법은 두 가지다첫 번째는 기차-기차를 이용하는 방법과 버스-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이라면 두 번째 방법으로 할슈타트를 방문하려 한다면버스요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첫 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하지만 내가 이동한 방법은 잘츠부르크에서 150번 버스를 타고 바트 이슐을 거치는 방법이었다. 150번 버스(Post Bus)는 잘츠부르크 중앙역미라벨 정원 앞 버스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Post Bus는 교통카드 기능이 되는 잘츠부르크 카드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버스표를 사야 한다. 2013년 10월 기준 버스티켓 가격은 10,10유로 이다또한, 150번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 많으면 두 대꼴로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알아가는 것이 좋다.


바트이슐에서 할슈타트행 기차시간표 / 바트이슐행 150번 버스 / 바트이슐 역 / 기차 <사진 = 김윤지>


잘츠카머구트 지방을 통과하는 150번 버스는 모차르트 어머니의 고향인 장크트 길겐(ST. Gilgen) 등을 지난다특히 모차르트가 너무나도 사랑해서 자신의 이름에 넣었다는 볼프강 호 (Wolfgang see)를 구경하면서 바트이슐로 가는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은 정말 볼거리가 많았다이런 풍경들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왼쪽 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바트이슐에 도착하면 버스를 통해 할슈타트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기차를 탈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150번 버스에서 내리고 다음 버스까지 기다리는 시간보다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할슈타트 행 기차를 타고 갈 때는 긴장을 풀지 않는 것이 좋다. 할슈타트 역은 정말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는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이다.

 

기차 밖 풍경 / 조그마한 할슈타트 선착장 <사진 = 김윤지>


할슈타트 역에 도착했다면 이제 보트를 타고 할슈타트 호수를 건너야 한다. 선착장 역시 할슈타트 역만큼이나 작다. 할슈타트 역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좁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선착장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너머로는 우리가 가야 할 할슈타트 마을을 볼 수 있게 된다. 보트는 기차 시간에 맞춰서 출발하기 때문에 보트 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할슈타트행 보트 요금표/ 보트와 선장님 <사진 = 김윤지>


보트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할슈타트 호수를 건너면, 드디어 할슈타트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보트에서 바라본 할슈타트 호와 마을 <사진 = 김윤지>


잘츠부르크를 방문하지 않고빈에서 할슈타트를 간다면 잘츠부르크-할슈타트 첫 번째 방법처럼 아트낭푸케임을 거쳐서 가거나 할슈타트 직행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하지만 할슈타트 직행 기차는 하루에 한 번 이하 꼴로 운행되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그 밖에 린츠 등 다른 오스트리아 도시에서 할슈타트를 방문한다면아트낭 푸케임역에 우선 도착해서 할슈타트행 기차로 갈아타는방법이 있다.


 

할슈타트의 이름만 주의 깊게 알아봐도 할슈타트가 어떤 마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할슈타트(Hallstatt)'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을 가졌다. 또한, 세계최초의 소금광산도 이곳 할슈타트에 있다고 한다. 알프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에 예전에는 바다였다는 사실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오스트리아는 내륙에 있어 소금이 귀했던 예전에는 소금광산 덕에 풍요로운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소금산업은 멈춰있다. 따라서 소금 산업도시보다는 관광도시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현재 소금광산은 그대로 남겨져, 보존되어 있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 관광지로 사용되고 있다. 부두에서 할슈타트 호수를 등지고 왼쪽으로 계속 걸어 마을 뒤로 돌아가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할슈타트 마을 뒷산인 다흐슈타인 산에 오르면 소금광산에 방문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볼 수 있는 것은 소금광산뿐만 아니다. 아름다운 할슈타트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비록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 타는 곳/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소금광산 표지판 <사진 = 김윤지>


또 케이블카와 소금광산 입장료는 학생 할인이 가능하다! 또한, 잘츠부르크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 기간이 만기가 되었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잘츠부르크 카드 할인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를 거쳐서 할슈타트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정도이다.

할슈타트 마을의 오랜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 중앙광장 근처에 위치한 중세 교회나, 부두 북쪽에 위치한 교회와 전시관 또한 둘러볼 만하다. 특히 전시관에는 600여 개의 해골이 안치된 해골 묘가 있다. 옛 할슈타트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었다. 사람이 죽어 무덤에 묻히면, 10~20년이 지난 후 뼈를 추려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뼈는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치고 난 뒤 그림과 글씨를 그려 넣는다. 현재는 이러한 풍습은 지속하지 않고 있고, 가장 최근에 안치된 해골은 1983년에 죽은 한 여성의 유언에 따라 해골 묘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조금 으시으시한 해골사원 <사진 = 김윤지>


할슈타트 마을은 또 다른 특이점은 정말 조용하는 점이다. 사람이 그나마 많은 부두와 마을 한가운데 중앙 광장을 벗어나서, 마을을 걷다 보면 여행객들이 바글바글한 다른 관광지와 다른 고요한 느낌을 받는다이곳의 조용함은 너무나도 평화로워서 생소한 기분을 들게 한다. 어쩜 이런 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마을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함께 온 여행친구 혹은 가족들과 행복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할슈타트 풍경들 /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오디오 가이드 <사진 = 김윤지>



할슈타트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이제는 이곳 주민들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에 종사하기 때문에 기념품가게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은 마을에 이처럼 많은 기념품가게가 있다면 가게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면 그러한 걱정은 사그라질 수 밖에 없다. 가게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첫 기념품가게에서 기념품을 잔뜩 샀다면 다음 가게에서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따라서 할슈타트에서는 기념품을 고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예쁜 수제 장식품을 파는 게가 / 한글 '천연 소금'이 걸려진 기념품 가게 <사진 = 김윤지>


하지만 모든 가게가 이것 만큼은 꼭 팔고 있다. 바로 소금이다.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할슈타트에서 소금을 기념품으로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소금은 1순위로 구매해야 하는 기념품 중 하나이다. 소금을 파는 모습도 다양하다. 천연소금을 예쁜 병 혹은 비닐,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 파는 집도 있는가 하면, 소금과 허브를 섞어서 팔거나 커다란 소금 결정체를 파는 가게도 있다. 또한, 요리를 위한 소금이 아닌 목욕용 소금을 파는 곳도 있기 때문에 소금을 살 때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다가 목욕용 소금을 알려주지 않고 선물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할슈타트 호 <사진 = 김윤지>


할슈타트는 하루 안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행간에는 굳이 숙박해야 할 필요가 없다.’, ‘특별한 관광명소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정이 빠듯하다면 들르지 않아도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직접 다녀온 나는 그 이야기는 맞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싶다. 할슈타트는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우연히 들른 여행자들을 주저앉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나 역시 금전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하루 묵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따라서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히 오스트리아를 지날 생각이라면 오스트리아는 서유럽과 동유럽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한번은 들릴 수밖에 없는 곳이다. - 할슈타트를 반드시 일정에 넣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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