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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서 할로윈을 보내는 방법!

작성일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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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Trick or Treat! 매년 10월 31일은 서양의 연례행사인 할로윈이다. 최근 몇 년까지만 해도 할로윈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즐기는 축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및 클럽 등에서 할로윈 관련 행사를 많이 하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에서 할로윈 파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외국인이 많고 다른 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인 곳이어서 그런지, 놀랍게도 이번 할로윈에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곳곳에서 할로윈 파티가 열렸다. 나와 룸메이트들은 초대받은 사람만 갈 수 있는 실내 암벽등반 센터 Climbat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를 가게 되었다.

 

(사진=심아영)

 

할로윈 파티 준비하기!

   할로윈 파티 몇 시간을 즐기기 위해 큰돈을 쓰기는 너무 아까웠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고 할로윈 파티에 가기에는 또 아쉬웠다. 그래서 룸메이트 나영이와 함께 매주 금요일에 장이 서는 구제시장 '쑤꾸 주무아(또는 쑤꾸 압달리)'에 의상을 사러 갔다. 구제 제품을 팔기 때문에 가격이 엄청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옷과 소품이 될 만한 것들을 살펴봤는데 대부분 3000원 이하로 팔았다. 시장에 가기 전부터 계속 어떤 캐릭터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옷걸이에서 빨간색 땡땡이 원피스를 발견하고 바로 '미니 마우스'로 캐릭터를 정하게 되었다. 3000원으로 할로윈 의상을 준비했다는 즐거움을 안고 집으로 왔다.

 

(사진=심아영)

   우선 위생을 위해서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다. 미니마우스는 미니 원피스를 입는데 내가 구매한 의상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원피스여서,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온 뒤 바로 가위로 짧게 잘랐다. 신발은 마침 빨간 단화가 있어서 해결되었고, 흰색 장갑도 근처 문방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머리띠에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리본 머리띠가 요르단에서는 찾기 너무 힘들어서, 결국 직접 만들게 되었다. 빨간 리본은 학교 앞 지하상가에서 구매했고, 귀가 되는 부분은 종이와 스티커를 열심히 자르고 붙여서 누가 봐도 미니마우스 귀로 보이는 머리띠를 만들었다. 의상을 다 준비하고 나니 하루 빨리 할로윈 파티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설렜다. 그리고 총 7000원으로 완벽하게 미니마우스 의상을 준비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사진=심아영)

   드디어 D-day가 되었다. 파티는 10시지만 나와 룸메이트들은 7시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서로가 각자의 캐릭터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17살 이후로 이렇게 할로윈 파티를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그 때의 나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진=심아영)

 

할로윈 파티 분위기!

   할로윈 파티가 열린 곳은 암만 남쪽에 있는 실내 암벽등반 시설 Climbat이다. 이곳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통해 할로윈 파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나도 이곳에서 세 번 암벽등반을 했지만 과연 이 장소에서 파티가 가능할지 의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심은 주차장에 들어가는 순간 싹 사라졌다.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자신의 의상을 점검하고 있었으며 실내로 들어가자마자 이미 변장을 마친 스태프들이 반겨주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도 사람들은 분주하게 변신 중이었다.

 

(사진=심아영)

   파티가 열리는 메인 홀에 올라왔을 때 할로윈에 맞춰 실내 장식이 되어있어서 놀랐다. 입구에는 목을 메달은 마네킹이 파티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반겨주었으며 안내 데스크에는 가짜 거미줄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홀은 깜깜하게 불이 꺼져있었으며 분장 탓에 원래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신나게 이야기를 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심아영)

   11시쯤 되자 40명 정도의 사람들이 왔는데, Climbat 스태프들이 각자 10명씩만 친구를 초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규모 파티가 되었다. 실내에서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그 분위기를 즐겼다. 음악이 큰 홀에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파티는 1시까지 계속되었다. 사전에 Climbat 사장님과 그렇게 이야기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에 2시까지 자리를 지키며 좀 더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암벽등반을 하는 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할로윈 데이를 즐겁게 보냈다는 사실이 큰 즐거움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

   할로윈 파티에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공포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에 나오는 소녀로 변신한 나영.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캐릭터 미니언으로 변신한 이은이와 무한나드. 조금 많이 촌스러운 미스코리아로 변신한 은선. 집시, 빨간 모자 소녀, 조커, 블랙스완, 멕시칸, 길 잃은 잠수부, 좀비, 조종사, 군인, 해적, 고양이, 꿀벌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쓰레기통이었다. 처음에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구에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는 그런 쓰레기통이어서 크게 웃었다. 할로윈의 가장 큰 묘미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사진=심아영)

 

뉴스나 대중매체에 비춰지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다른 문화에 폐쇄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요르단 곳곳에서 할로윈 파티가 열렸듯이 이러한 선입견을 깨는 일이 있다. 요르단이 다른 아랍 국가에 비해 더 다른 문화에 개방적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아랍 사회는 점점 더 다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파티에서 만났듯이 우리 또래의 청춘 남녀들이 있다. 할로윈 데이를 즐겁게 보내고 나니 요르단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어떤 새로운 추억을 줄지 기대된다.

 

(사진=심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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