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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어디까지 즐겨봤니?

작성일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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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미국인들에게 할로윈은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사랑 받는 기념일 중 하나이다. 이 전에는 할로윈하면 단순히 흔히 독특한 코스튬과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떠올렸지만, 미국에서 직접 할로윈을 보내면서 이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는 기념일임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다이나믹한 할로윈 주간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무시무시한 장식물들이 10월에는 낯설지 않다/사진=이고은 기자.

미국의 할로윈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한다. 1031일 하루만 딱 기념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몇 주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할로윈 맞이 첫 스텝은 할로윈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장식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이다. 아직 할로윈이 한참은 남은 것 같은데 이미 가정집 정원에 호박 장식이 가득하고, 기숙사 방문에는 공포스러운 거미줄과 박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모습만 봐도 이들이 품고 있는 할로윈에 대한 기대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매년 할로윈을 즐기는 외국 학생들의 호박 조각 실력은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급이다/사진=이고은 기자. 



할로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호박이다. 사람들은 가까운 마트에서 호박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호박을 구하러 가을 소풍을 떠나기도 한다. ‘McCall's Pumpkin Patch’는 앨버커키에 위치한 주말농장 겸 테마파크이다. 직접 마음에 드는 호박을 수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옥수수 밭으로만들어진 미로를 탐험하는 등 다양한 놀이거리가 가득하다. 호박농장에서 호박도 구하고 농장의 소소한 놀이기구를 즐기며 일석이조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다보니 이런 주말 농장마저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넓은 농장에는 호박 밭에서부터 옥수수 숲 미로, 로데오 기계 등
온갖 놀이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사진=이고은 기자. 

마음에 드는 호박을 구했다면 다음은 할로윈의 밤을 밝히는 잭 오 랜턴을 만드는 것이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칼로 호박의 아랫부분을 잘라 호박 속을 퍼내고, 호박의 겉면에 원하는 밑그림을 그린 뒤 조각 칼이나 마트에서 파는 호박 조각용 도구로 호박을 도려내면 된다. 처음에는 호박을 파는 것이 매우 쉬워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호박이 단단해 손아귀에 힘을 단단히 주고 호박을 베어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미국 애들이 조각한 호박을 보며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어마어마한 걸작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미국 애들의 호박 조각 실력은 수년간의 할로윈을 거치며 다져진 것으로 할로윈을 처음으로 기념하는 내가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나는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가 만든 것과 같은 조잡한 호박 조각을 마쳤다. 완성 된 호박 조각 안에 촛불을 넣고 불을 밝히면 그게 바로 잭 오 랜턴이다!


저 호박의 두께를 보면 호박을 조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사진=이고은 기자




할로윈 장식과 잭 오 랜턴으로 주변을 할로윈 분위기 나게 꾸몄다면, 이제는 할로윈 코스튬으로 본인을 꾸밀 차례다. 할로윈은 평소 본인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의상에 심혈을 기울인다. 남자들의 할로윈 의상은 크게 고퀄리티 의상과 심플한 의상으로 양분된다. 많이 준비한 사람들은 영화나 만화 캐릭터의 세세한 특징까지 모두 살린 의상으로 그 인물에 빙의()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할로윈 코스튬이 워낙 비싸다보니 몇몇 사람들은 마리오 모자 하나를 쓰거나 티셔츠 한 장으로 가볍게 코스튬을 준비하기도 한다. 여자들의 할로윈 의상은 각자의 로망을 적극 반영한다.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은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는 원피스에 동물 귀와 꼬리를 달거나 섹시한 간호사, 경찰로 변신한다.


학생들의 할로윈 코스튬은 창의력과 재치가 넘친다/사진=이고은 기자




할로윈 코스튬까지 준비하고 나면 다양한 할로윈 기념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할로윈의 새벽은 할로윈 마라톤으로 시작한다. 어두컴컴한 캠퍼스 주변을 코스튬을 입고 뛰다 보면 좀비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이 끝난 오후에는 기숙사 지하 라운지가 귀신의 집으로 변신해 학생의 겁 먹은 소리로 기숙사가 쩌렁쩌렁 울리기도 한다. 할로윈의 저녁이 다가오면 거리에서 가방을 들고 코스튬을 차려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두 트릭 오어 트릿을 하는 것이다. 트릭 오어 트릿은 주로 어린 아이들이 이웃 집을 돌며 주민들을 깜찍하게 위협하는 것 이지만 다 큰 대학생들도 뻔뻔하게 어린 아이들 옆에서 단 것을 주지 않으면 괴롭히겠다는 주문을 외우다 보면 군것질거리를 쏠쏠히 챙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할로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할로윈 파티다. 학교에서도 각종 파티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여는 하우스파티도 끊이질 않는다. 서로의 코스튬을 보며 웃고 떠드는 파티는 할로윈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서도 개개인끼리도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늘 준비한다/사진=이고은기자.

직접 할로윈을 경험해보기 전에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노는 행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하지만 직접 할로윈을 겪고 나자 왜 미국 사람들이 이토록 할로윈에 열광하고 설레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할로윈을 왜 그렇게 챙기냐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한다. “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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