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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과 온천이 아름다운 나라, 헝가리

작성일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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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도나우 강변에서 바라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 /사진△최지혜 기자) 

 

 ‘부다(Buda)’와 ‘페스트(Pest)’라는 두 도시가 합쳐서 형성된 나라, 부다페스트(Budapest). 헝가리 수도였던 부다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페스트는 1873년, 도나우강에 세체니 다리가 놓이면서 하나로 합쳐졌다. 유럽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도시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도나우강, 아름다운 왕궁과 공원 등 부다페스트에는 아름다운 볼거리가 참 많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우며 유럽에서 드물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고 2차 세계대전에서 부다페스트의 70% 이상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은 나리이지만, 1989년 공산정권이 물러나면서 시장을 개방하고 자본주의로 전환하였다.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 앞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사진△최지혜 기자) 

 


<여행의 시작>


 부다페스트는 파리나 런던, 바르셀로나에 비해 우리에게 덜 친숙한 도시이다. 나도 이번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동유럽에서 오스트리아 빈과 체코 프라하만 잘 알고 있었을 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독일에서 헝가리로 떠나는 기차에서 여행 책자를 보며, 헝가리가 EU에 가입했음에도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Forint, HFT)를 사용하며 헝가리어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시내, 그리고 건물 /사진△최지혜 기자)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헝가리에 간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 우리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10월 25일에는 날씨가 무척 따뜻하고 좋았다. 10월 초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엄청난 추위와 바람을 맛보고 나서 동유럽은 무척 추운 국가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헝가리의 날씨는 무척 좋았다. 우리의 일정은 독일 포르츠하임 중앙역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차역(동역, Keleti pu)까지 야간열차(대략 12시간 이동)를 타고 10월 25일 금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야간열차에서는 끊임없이 기차티켓을 보여달라는 검표원의 요구와 창문 사이로 스미는 차가운 바람, 꺼주지 않는 전등, 실수로 침대 좌석을 예약하지 않아 계속 앉아가야 했던 상황으로 인해 다소 고생을 했지만 금요일 아침, 기차를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헝가리의 따뜻한 바람 덕분에 금세 다들 기분이 좋아졌다.
 

 부다페스트에서만 4박 5일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도시 구석구석,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여유롭게 모든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부의 요새와 온천, 겔레르트 언덕에서 바라본 야경이었다.  차근차근 둘러보며 마치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자.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에 마련되 광장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사진△최지혜 기자)  

 

 1895년부터 1902년까지 부다 성의 한쪽 벽에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어부의 요새. 개인적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부다 왕궁보다 어부의 요새가 더 매력적이었다. 부다 왕궁도 멋졌지만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의 왕궁보다는 다소 볼거리가 없었으며 오히려 왕궁 내 미술관보다 부다 왕궁부터 어부의 요새까지 걸어가는 길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부다 왕궁부터 어부의 요새까지 걷는 길은 남이섬의 숲과 가로수길을 떠올리게 했다. 이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보면 웅장한 크기의 마챠시 교회와 어부의 요새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어부의 요새 앞 마챠시 교회에서 찍은 야경 /사진△최지혜 기자)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은 중세 시대 이곳을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켜냈던 어부들의 조합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세련된 탑들,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건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탑 가까이 올라가면 도나우 강쪽으로 넓게 펼쳐진 부다페스트 도시가 한눈에 보였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여행 마지막 전날, 이곳을 다시 찾아가 야경을 보았는데, 겔레르트 언덕에서 바라본 야경과 각도가 조금 달랐지만 여전히 훌륭했다. 

 

 어부의 요새에 왔다면 전망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음료 한잔 하는 여유! 우리는 맥주와 과일,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 들고 벤치에 앉았다. 따뜻한 바람이 불고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그곳에서 즐긴 여유는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온천> 


  (부다페스트 시민공원 내에 위치한 세체니 온천 /출처△http://www.szechenyibath.hu)

 

 유럽에서의 온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다들 무척 기대했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온천이 있는데 우리는 그중에서 페스트 지역 시민공원에 있는 세체니 온천을 가기로 하였다. 세체니 온천에는 2개의 야외 온천, 실외 수영장, 내부에 온도별 온천탕과 사우나, 마사지실 등이 있었다. 수영장은 모자를 착용해야 이용이 가능하고 마사지는 가격이 꽤 비쌌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온천만 즐기기로 하였다. 남녀 혼탕 온천이라 수영복을 착용해야 한다. 함께 갔던 친구 중 한 명은 수영복이 없어 대여를 했는데 사이즈가 우리나라와 다르고 수영복의 위생이 지저분하니, 웬만하면 자신의 수영복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세체니 야외 온천탕, 회오리치는 물살 덕분에 놀이기구처럼 즐길 수 있다. /출처△http://www.szechenyibath.hu)

 

 실내 온천보다 야외 온천이 훨씬 좋았다. 유럽 양식의 건축물에 둘러싸여 거대한 규모의 온천이 마치 수영장처럼 펼쳐져 있었다. 온천물은 26도에서 38도 사이로 뜨겁지 않고 따뜻한 편이었으며 실내 온천보다 야외 온천의 물이 더 따뜻하고 깨끗한 것 같았다. 온천을 찾는 연령층은 다양했으며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젊은이들부터 평온하게 따뜻한 물을 즐기는 어르신들까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온천수와 분위기 모두 좋았지만 사실 불편한 점도 굉장히 많았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샤워하는 곳과 탈의실. 샤워기는 남녀별로 3개씩밖에 없었고 샤워실과 탈의실은 분리되어 있어 샤워가 끝나고 다시 수영복을 입은 채로 탈의실에 와야 했다. 탈의실은 남녀 구분 또한 허술해서 우리는 실수로 남자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탈의실 아래층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작은 박스형 방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좌우로 문이 열리고 잠금장치가 없어서, 옷을 갈아입는 도중에도 여러 번 사람들이 문을 열었다. 친구와 함께 들어가 몸으로 문을 막으면서 옷을 갈아입는 고생을 해야 했다. 여유롭게 로션을 바를 공간도 충분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더 정신이 없었다. 쾌적하고 편리한 한국의 워터파크, 온천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에 와서 온천을 경험한 것은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온천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야외 수영장에 온 것처럼 즐겁게 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겔레르트 언덕> 



  (겔레트르 언덕에서 시내 방향으로 촬영한 야경 /사진△최지혜 기자)

 

 부다와 페스트 중 ‘부다(Buda)’에 위치한 아름다운 언덕, 겔레르트(Gellert). 해발 235m 높이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의 전망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본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한 세체니보다, 우리는 겔레트르 언덕에서 바로 보이는 다리를 더 좋아했다. 그래서 언덕에 올라가서도 부다페스트 전경이 보이는 위치보다, 이 다리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골라 와인과 샴페인을 마셨다. 겔레트르 언덕 꼭대기에는 무척 큰 여신상이 있다. 이 기념비는 2차 세계대전 때 붉은 군대가 독일로부터 헝가리를 해방시킨 기념으로, 소련이 헝가리에게 강제로 만들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역사적 배경은 안타깝지만, 이 여신상은, 멀리서 바라볼 때 마치 신화 속 한 장면처럼 겔레트르 언덕을 신비롭게 만들어주었다. 


  (겔레트르 언덕 꼭대기에 상징적으로 위치한 여신상 /사진△최지혜 기자)

 

 헝가리의 야경은 굳이 겔레트르 언덕에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세체니 다리, 부다 왕궁, 어부의 요새 등 조금 고도가 높은 곳이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야경이 아름답다. 처음 부다페스트 시내를 돌아다닐 때, 과연 이 도시가 빈이나 프라하와 가장 다른 게 무엇일까, 어떤 게 가장 매력적일까, 궁금했었다. 시내는 빈보다 작고 소박해 보였으며, 프라하보다 조금 더 차가워 보였다. 하지만 서서히 해가 저물고 도시가 어둠으로 물들은 순간, 우리는 부다페스트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건물 곳곳을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 도나우 강을 따라 빛나는 다리, 어둠 속에 빛나는 왕궁과 언덕까지. 우리끼리 농담으로, “낮에 열차를 타고, 밤에 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게 낫겠어. 우리 여행 책 쓸까 밤에 즐기는 부다페스트로 컨셉 잡아서” 말할 정도로 부다페스트는 밤에 특히 예뻤다.  

 

 

<여행을 마치며> 

 


(부다 왕궁 내 미술관 정문 /사진△최지혜 기자)

 

 헝가리를 여행할 때는 대부분 동유럽을 코스로 잡아서 계획을 짠다. 오스트리아 빈-프라하 체코-부다페스트 헝가리, 이런 식으로. 나는 도시 별로 짧게 머물고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차라리 한 국가, 한 도시를 택해서 길게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부다페스트 한 도시에만 오래 머문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야경과 온천, 동유럽스러움을 맘껏 느끼고 싶다면,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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