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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지 암만 시타델로 소풍가요!

작성일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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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는 우리나라 종로처럼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시내(와싸뜨 발라드)가 있다. 이곳의 중심에는 암만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고대 유적지 암만 시타델과 원형 극장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암만 시타델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한다. 우선, 암만 시타델이라는 한 곳에서 고대 로마 시대, 비잔티움 시대, 우마이야 시대의 유적을 전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고고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만 시타델에서는 암만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지 화보처럼 나오기 때문이다.

 

(사진=심아영)

 

암만 시타델!

   암만 시타델은 암만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택시 아저씨들을 비롯한 요르단 사람들에게 암만 시타델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두 ‘거기가 어디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왜냐하면 요르단 사람들은 이곳을 Jabal al-Qal’a(자발 알깔아)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암만 시타델은 L자 모양의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유적지이다. 암만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암만 시내, 웨브데, 우리나라 홍대 같은 레인보우 스트릿 등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심아영)

 

암만 시타델에서는 여러 시대를 경험할 수 있다!

   암만 시타델은 상상 이상으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청동기 시대부터 Citadel 즉, 요새로 사용되어 왔으며 철기, 로마 시대, 비잔티움 시대, 우마이야 시대를 거치며 수 천년 동안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18000년 전인 구석기 시대에도 이곳에서 사람들이 살았고 그들은 자신의 흔적을 남겼지만 로마인들이 이곳을 점령하면서부터 구석기 시대의 유적을 모두 없애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구석기 시대의 유적을 찾을 수 없다고 전해진다. 암만 시타델에서는 신전, 궁전, 물저장고 등 야외에 위치한 유적뿐만 아니라 헤라클레스 신전 뒤쪽에 위치한 고고학 박물관에서도 고대 유물을 접할 수 있다.

 

(사진=심아영)

로마 시대 : 헤라클레스 신전
   로마 시대의 흔적은 헤라클레스 신전을 통해 알 수 있다. 162-166년에 지어진 거대 규모의 신전으로 지금은 많이 무너져서 완전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신전 근처에 있는 거대한 손가락 모양의 조각을 통해서 이 신전이 다른 신전들에 비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손가락 조각이 헤라클레스 동상의 일부라고 추정하고 있다.

 

(사진=심아영)

비잔티움 시대 : 비잔틴 교회
   설명서에는 교회라고 나와있지만 비잔티움 시대에 집회 및 재판 등에 사용된 장방형의 공회당인 바실리카라고 말하기도 한다. 6세기에 지어진 유적이지만, 오랜 시간 지진에 의해 많이 무너졌다. 하지만 남아있는 유적을 통해 그 규모 및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바닥에는 모자이크 장식이 있지만 지금은 보호차원으로 가려놨다고 한다.

 

(사진=심아영)

우마이야 시대 : 우마이야 궁전, 대형 물탱크
   암만 시타델에서 가장 인상적인 유적이라고 평가되는 것이 바로 우마이야 궁전이다. 720년에 지어져서 왕실을 위한 공간 및 백성들이 거주하던 곳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지만, 749년에 있었던 지진으로 많이 무너진 후에 다시 완전하게 복구되지 않았다. 돔 형태의 건물은 접견실로 사용된 공간으로 궁전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우마이야 궁전은 전반적으로 발굴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유물 및 역사적 사실이 밝혀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사진=심아영)

 

암만 시타델을 즐기는 방법!

 

여름에 열리는 Citadel Nights Festival에 참가한다
   Citadel Nights Festival은 2011년 여름부터 시작되어, 작년과 올해 여름에도 열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축제이다. 올해는 8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매일 밤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암만 시타델 옆의 공터에 임시로 지어진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나와 다른 유학생들은 9월 13일 밤에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을 보러 갔었다. 처음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이 되어서 망설였지만, 학생 할인도 받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은 자리로 이동해서 뮤지컬을 관람했다. 올해 굉장히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내년에도 Citadel Nights Festival이 열릴 것이다. 만약에 내년 여름에 요르단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 축제에 참가하길 강력히 추천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재미있지만, 밤에 보는 헤라클레스 신전은 더욱 멋있기 때문이다.

 

(사진=심아영)

도시락을 준비해서 피크닉 기분을 낸다.
   암만 시타델에 처음 갔던 날은 요르단에 온지 두 번째 날이었던 1월 18일이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겁 없이 무조건 암만 시타델로 향했었다. 덕분에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 경찰들이 순찰을 돌기는 했지만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전혀 뭐라고 하지 않았다. 경복궁 근정전 앞에 있는 계단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으면 분명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관리인이 바로 달려와서 혼냈을 텐데 말이다.
   암만 시타델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던 한 가족은 요르단이 모든 것이 낯설고 어리벙벙한 나에게 고맙게도 커피와 과자를 건넸다. 신기하게도 이 가족의 큰 딸인 누르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나에게 이것저것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에 대해 질문을 했다. 따뜻했던 누르 가족 덕분에 암만 시타델의 첫 방문이 좋았던 것 같다. 누르 가족 외에도 가족, 연인, 친구들이 암만 시타델로 피크닉을 오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암만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도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고, 자율적인 분위기인 것이 큰 이유인 듯 했다.

 

(사진=심아영)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다.

   암만 시타델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장 높은 언덕에 있다는 특징 때문에 어디에서든 암만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참 아름답다. ‘요르단스러운 건물’들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싶다면 암만 시타델로 가길 추천한다. 그리고 Raghadan Flag라 불리는 거대한 요르단 국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정말 멋있다. Raghadan Flag는 2003년에 현재 국왕 압둘라 2세에 의해 세워졌는데, 그 당시에는 126.8m로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국기였다. 지금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크지만 여전히 놀라운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심아영)


   헤라클레스 신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곳이 암만이 되기도 하고, 제라쉬가 되기도 하고, 로마가 되기도 하고, 아테네가 되기도 하고, 에페스가 되기도 한다. 신전 기둥에 기대거나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모델이 별로여도 하나의 그림이 된다.
 

(사진=심아영)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포토존은 원형 극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헤라클레스 신전에서 원형 극장이 보이는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거대한 돌이 있는데, 이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것은 암만 시타델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암만 시타델에 갔다 온 유학생들은 대부분 이렇게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진=심아영)

 

   암만 시타델은 경복궁처럼 여러 번 가도 느낌이 새롭고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요르단 사람들이 암만 시타델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로마 시대의 거대 유적지 제라쉬보다는 비록 규모가 현저히 작기는 하지만 역사적 가치로는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요르단 자국민들이 더욱더 암만 시타델에 애정을 가지고 자랑스러워 했으면 한다. 암만 시타델에 처음 갔을 때와 다시 갔을 때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고대 유적지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을 보면서 피크닉을 했던 경험은 한국에서도 분명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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