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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핀란드/러시아] 꽃보다 운하!

작성일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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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서울에는 한강이 있다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네바강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네바강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여겨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심장과도 같은 네바강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뻗어있는 운하가 있다. 네바강을 따라 곳곳에 뻗어있는 운하만 따라 다녀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곳 저곳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본우와 진호. 여기까지 와서 운하를 빼놓을 수 없다는 본우와 진호는 운하를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느껴보자고 하는데…… 운하를 직접 타고 즐겨보겠다는 본우와 운하를 따라 걸으며 여유있게 느껴보겠다는 진호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운하를 따라 발걸음을 뗀다.

좁은 운하 길에서 유람선을 탄 본우는 운하의 흐름을 따라 네바강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훑어보게 된다. 운하를 타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리 밑으로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운하를 타고 가다 보면 많은 다리들을 거쳐간다. 평범해 보이지만 각각의 다리는 조금씩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색깔로 표현된 파란다리, 빨간다리와 다양한 모양으로 꾸며진 아치형 다리와 연인들의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가 걸린 사랑의 다리 등 수많은 다리들이 있다. 
 

운하를 타고 이러한 수많은 다리를 지나다 보면 느껴지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운하를 잇는 수많은 다리들은 대부분 높이제한이 있다는 것! 높이제한은 2.5~3m 내외로 유람선이 지날 때 부딪힐 것처럼 낮아서 자연스레 바닥에 주저앉게 된다. 유람선은 관광객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주변경관을 구경하다가 다리에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항상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좁은 운하길을 따라가던 유람선은 어느덧 드넓은 네바강으로 나아간다. 마치 러시아에서 한강을 만난듯한 친근한 느낌이 든다. 본우가 사진으로 담은 네바강의 큰 다리는 새벽 1~5시 사이에 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가 위로 열린다고 한다. 여름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열리는 다리를 감상하는 유람선운행도 한다. 
주변을 둘러보던 본우는 다리에서 특이한 구멍을 보게된다. 배수구 같기도 하고 쇠창살 같기도 한 저 구멍의 용도는 무엇일까 저 구멍은 예전에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본우는 저 구멍을 보고 많은 비가 오면 물이 불어나 흐르도록 만들어진 배수구로 착각했다. 그래서 감옥이었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본우는 물에 갇힌 기분으로 옥살이를 한다면 일반적인 감옥보다 더 공포스러웠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운하를 타고 가다 보면 마치 운하를 따라 일렬로 늘어선 듯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흔히 보여지는 건축물들의 외관은 한국에서 보여지는 건물과는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서 본우가 보기에는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마치 일정한 틀에 넣고 찍어낸 것처럼 건물의 높이와 겉모양이 비슷하다. 각자 다른 용도의 건물이지만 형태는 비슷한 게 특징이다. 건물마다 같은 크기의 창문이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고 외벽의 색깔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서 흔히 보여지는 회색 이외에도 하늘색, 주황색, 빨간색, 아이보리색 등 비슷한 외관에 다양한 외벽의 색깔로 꾸며져 있다. 또한 운하에서 보여지는 건물들에서 대부분 간판을 찾아볼 수 없다. 비슷한 외관 때문에 건물의 용도를 구별하기는 힘들지만, 그 건물이 어떤 곳인지를 알리는 간판이 전혀 걸려 있지 않다. 주거 시설이라고 해도 우라나라의 아파트에 각기 다른 이름이 있는 것처럼 그 건물만의 명칭이 있을 법 하지만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간판이나 특별한 명칭이 없는 건물의 외벽은 깔끔하고 정형화된 외관을 좀 더 돋보이게 한다.

  네바강을 따라 가다 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소 중 하나인 황금빛을 띄는 피터폴요새가 보인다. 피터폴요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높이 솟아있는 첨탑 같은 피터폴요새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피터폴요새의 꼭대기에 있는 십자가 조형물은 어느 날 갑자기 강하게 부는 바람 때문에 부러졌다고 한다. 높은 꼭대기 위에 올라갈 목수를 찾던 왕에게 어느 날 한 명의 목수가 다가와 자신이 나서서 해보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왕은 목수가 고치기만 하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고 목수는 술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평생 술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결국 목수는 조형물을 고쳐냈고 소원대로 왕의 이름으로 평생 술을 먹을 수 있는 패를 얻게 된다. 하지만 매번 술에 취하면 패를 잃어버리던 목수는 계속 해서 왕에게 술을 먹을 수 있는 패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자 왕은 목수의 목에 불로 달군 인두로 패를 표시해주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러시아사람들 사이에서 목을 치는 제스처가‘술 한잔 하자’는 암묵적인 은어처럼 통한다고 한다. 

 
한강의 유람선처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운하를 직접 타본 본우. 다양한 건축물들과 다리, 그리고 러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경관들이 정말 인상 깊게 남아 사진으로 많이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겨울은 너무 춥다는 점이다. 본우는 운하를 타는 내내 운하에 준비된 담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여름에 오면 좀더 따뜻한 날씨에 여유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여름의 운하를 한번 즐겨보라고 추천했다.
(▶본 기사의 운하는 겨울에 운행하지 않는 관계로 운하유람선 1척을 대여하여 취재 및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운하를 따라 걷기로 한 진호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반원형의 웅장함을 뽐내는 카잔성당이다. 진호의 두 손을 뻗어 안아보아도 어림없는 기둥둘레의 크기에서 카잔성당의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건물외관의 특징은 성당 본 건물을 중심으로 반원형 형태로 늘어선 기둥들과 신전과 같은 겉모습이 성당의 전체적인 웅장함을 한껏 더 살려준다는 것이다. 부푼 마음을 안고 성당으로 들어서는 진호. 순간 뜻밖의 사실에 당황하고 만다. 카잔성당의 내부는 절대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 카잔성당의 화려한 내부와 경건한 분위기를 사진으로 담고 싶었던 진호는 아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반납하고 관람을 하게 된다. 진호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눈으로 감상하고 귀로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카잔성당의 내부는 화려한 내부그림이 특징적이다. 러시아의 성당미술의 특징적인 것 중 하나가 ‘화려함’인데, 카잔성당의 내부도 그 화려함을 잘 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카잔성당은 나폴레옹 전쟁의 승리와 함께 건축된 성당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부에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프랑스군으로부터 빼앗은 군기와 승리트로피가 전시되어 있다. 화려한 내부와 다양한 전시품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었던 진호는 자신이 본 하나하나를 눈으로만 담아낸 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호가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겉모습에서 화려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리스도 부활 성당이다. 다른 말로 피의 사원 이라고도 한다. 왜 피의 사원으로 불리는 걸까 이유는 알렉산드르 2세가 피를 흘리며 죽은 곳이기 때문이다. 죽은 알렉산드르 2세를 추모하기 위해 그 자리에 알렉산드르 3세가 피의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내부에는 알렉산드르 2세가 포탄을 맞아 살해당한 피 흘린 자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지나 지금은 피의 자국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대로 보존된 자리를 보면서 알렉산드르 2세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진호는 알렉산드르 2세의 피 흘린 자리를 지나 내부 곳곳을 둘러보며 어느 한곳도 빠짐없이 펼쳐진 화려함에 감탄을 한다.

 
 내부는 모두 모자이크로 된 장식과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모자이크에 사용된 재료들은 대부분 금과 원석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흘러도 색깔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스도 부활 성당은 지금 현재 박물관의 용도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미사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화려한 내부를 충분히 감상하고 밖으로 돌아 나오던 진호는 건물 외벽에서 특이한 자국들을 발견한다. 마치 총탄에 맞은 듯한 구멍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자국들은 세계 2차세계대전 때 포탄과 총격을 받았던 실제 흔적들이라고 한다. 가끔 러시아 유적지나 건축물들에서 이와 같은 전쟁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건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한도 내에서 일부 흔적들을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고 한다.

 
러시아의 발레 하면 볼쇼이를 떠올리기 쉽지만 러시아 최초의 발레단은 마린스키 극단이다. 그래서 진호는 운하를 따라 걷는 여정의 마무리를 마린스키 극장에서 펼쳐지는 발레와 함께 하기로 했다. 평소에 발레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지만 러시아에 와서 발레를 빼놓고 돌아가기엔 아쉬운 마음이 컸기에 발레를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마린스키 극장이 있던 자리는 원래 퍼레이드나 서커스가 열리는 극장이었다. 하지만 서커스가 열리던 마린스키 극장이 불타면서 알렉산드르 2세에 의해 재건되고 황후의 이름을 따 ‘마린스키’라는 발레극장이 문 열게 된 것이다. 

 
진호는 부푼 기대를 안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한가지 생소한 문화를 접하게 된다.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옷을 한 곳에 맡기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실내에서 외투를 벗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마린스키 극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옷을 맡겨야 한다. 조금 생소한 문화이지만 진호는 어느새 이러한 문화에 적응하고 자연스레 외투를 맡기고 내부로 들어간다. 마린스키 극장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진호는 화려하고 웅장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호화롭게 꾸며진 하늘빛, 금빛, 크리스탈 벽장식이 인상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국영화나 TV에서만 보던 5단수직구조의 웅장한 관람석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진호는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시작된 발레를 감상하게 된다. 평일 저녁 관람이었지만 사람들로 꽉 찬 공연장을 보며, 러시아에서의 발레에 대한 인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보는 발레 공연이었지만, 눈을 뗄 수 없었던 아름다운 몸짓에 감명을 받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운하여정을 마무리 했다.



운하를 ‘타거나’ 혹은 ‘걷거나’를 통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운하여정을 마친 본우와 진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와서 운하와 함께하는 뜻 깊은 여정을 마치고, 비록 추위와 함께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추위를 감수할 만큼 뜻깊고 색다른 여행이 된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운하만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많은 것을 담아낼 순 없지만, 그 지역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운하와 함께 하는 여정을 계획해 본다면 기억에 남는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고 추천했다. 다양한 운하코스와 다양한 장소들이 운하와 함께 하고 있으니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운하와 함께하는 여행길에 한걸음한걸음을 내디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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