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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핀란드/러시아]쓰레기에감성을더했더니?

작성일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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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평소 에코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영현대9기 이정윤 사진기자! 유행 지난 청바지로 가방을 만들거나, 못 쓰는 천을 염색하여 팔찌를 만들어 장터에 팔기도 한다. 사람들은 색다른 매력을 지닌 그녀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재활디자인이 너무 생소하기만 하다. 학교 가는 길에 보았던 공사장 경고막 천이 내 가방과 비슷하다면 지금 입고 있는 내 원피스가 사진에서 본 20년 전 아버지의 군복과 비슷하다면, 그리고 설마 했던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면!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업 사이클 기업에 영현대 기자단이 방문했다.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을 위해 탄생한 에코브랜드, 핀란드 기업 글로베 호프를 소개한다!

 

 

 

교육, 경제, 기후, 국민성 등 한국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북유럽의 겨울나라, 핀란드. 강국들에 둘러 쌓여 숱한 침략전쟁을 당하며 참으로 가난했던 핀란드는 놀랍게도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껴 써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절이 있었기에 핀란드 국민들은 직접 만들고 오래된 물건들을 물려받는 전통과 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 실제 헬싱키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중고 장터와 빈티지 가게 등 친환경적인 상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핀란드 정서를 계승한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글로베 호프! 글로베 호프는 더 이상 쓰지 않는 낡은 제품들을 자르고 이어 붙이며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핀란드의 업 사이클 기업이다.

 

 

 

때는 바야흐로 10년 전. 글로베 호프를 처음으로 세운 Seija Lukkala는 섬유, 의류산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재료들을 낭비하는 것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패션을 제작하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던 그녀의 머릿속에 참신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버려진 천이나 쓰지 않는 재료를 모아 새로운 걸 만들어보자!‘ 이런 Seija Lukkala의 짧고 굵은 생각은 10년이 지난 오늘날의 글로베 호프를 만든 것이다. 핀란드에만 90여 지점, 그리고 전 세계 각지에 아홉 개의 전문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업 사이클 제품의 혁신적이고 신선한 디자인들을 보여주고 있다.

 

 

 

 

 

 

 

헬싱키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 누멜라에서는 글로베 호프의 재료창고이자 디자인생산부서를 볼 수 있다. 글로베 호프의 아트디렉터이자 마케팅 담당인 inka honkanen 은 웃으며 마치 ‘쓰레기 소굴’ 같다는 경고와 함께 제품창고를 소개했다. 이미 완성된 제품들을 비롯하여 헌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가득 쌓여있고, 마치 공장을 축소해놓은 듯 재료가 담긴 큰 박스들이 2층 높이의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렇게나 많은 재료,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재료들의 공급처는 굉장히 다양해서 재료를 구하는 것에 집중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 정도이다. 자동차 안전벨트, 배의 돛, 영화포스터 현수막 등등 다양한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특히나 군용제품은 품질도 좋고 수량도 다량 확보할 수 있기에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또한 최대한 가까운 지역을 기반으로 재료를 찾는 것이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방법이기에 재료를 해외에서 가져오기보다 최대한 국내에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로베 호프는 최대한 재활용 할 수 있는 것들은 다시 재탄생 시키려고 노력한다. 이곳에서 쓰고 남은 재료들은 실직자들을 위한 워크샵에 제공하고, 또 그곳에서 쓰고 남은 천들은 다시 청소기계를 만드는 업체에 전달하는 등, 그야말로 녹색순환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물론, 중고제품이나 낡고 버려진 재료를 다시 사용하는 것은 생산 전에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깨끗하게 세척한 후 염색이나 프린팅 같은 손질이 필요하므로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처럼 섣부른 판단은 금물! 핀란드 사람들은 중고제품을 내놓기 전에 새 제품처럼 씻어서 가져오는 습관이 있어서 중고품에도 불구하고 새 제품처럼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공정과정에 들어간다.

 

 

 

 

글로베 호프에서 가장 초점을 두는 재료는 바로 ‘섬유’! 하지만 그 밖에도 안전벨트나 트랙터에 달린 고무 등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했다. 오히려 글로베 호프 디자이너들은 재료에 있는 이러한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즉, 재료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 디자이너의 손에서 새로 탄생할 제품에 그대로 묻어 나오게 된다는 것! 재료의 디테일이 더 재미난 제품으로 만들어주기에 업 사이클 제품의 매력을 한층 업! 시켜줄 수 있고 재활용한 제품을 더 힘 있고 유용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글로베 호프의 디자이너들은 어떤 재료를 이용하여 디자인 할 수 있는지를 늘 염두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부서만큼이나 항상 재료와 함께한다.

 

 

이들은 오래된 커튼. 침대 시트 등등 쓰레기 천 들을 섞어서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절대 나오지 않으며 심지어 한 제품에 무려 50개가 넘는 다른 패턴이 들어가기도 한다. 각기 다른 곳에서 버려지고 다시 우연히 만나 재탄생 했다는 점이 참으로 신기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베 호프의 또 다른 매력은 제품마다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 제품의 택(tag)에는 이 제품이 과거에는 원래는 어떤 제품이었고, 무슨 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상품이 되어있는지 적혀있다. 모두 오래된 재료들을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를 담아 제품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inka honkanen는 글로베 호프라는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택을 본 후 신기해하고 관심을 가진다고 말한다.

지난 2년간 한국으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기쁘다는 그녀.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업 정신 때문일까 생기발랄했던 그녀의 말을 들으며, 영현대 기자단은 업 사이클 디자인이라는 친환경적인 생산이 얼마나 훌륭한 사업인지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북유럽 패션은 h&m과 마리메꼬를 비롯해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의 옷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물론 글로베 호프의 첫 시작 또한 패션컬렉션을 중심으로 트렌디한 젊은 층을 겨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익적인 면에 집중하지 않고 타켓이 조금 더 확대되어 기업의 직원 유니폼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같은 경우는 로고가 바뀌게 되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낭비를 줄이는 생산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녹색생산의 구체적인 표본인 글로베 호프를 핀란드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핀란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헬싱키 대성당 앞에는 글로베 호프 헬싱키 지점을 바로 볼 수 있다. 핀란드에 있는 지점 중 영현대 기자단이 만난 헬싱키 지점은 가장 규모가 크며 다양한 종류의 재료와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재활용을 활용한다는 개념자체와 핀란드만의 디자인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 일을 시작했다는 헬싱키지점 점원 satu hellstrom. 그녀는 헬싱키에선 글로베 호프 패션쇼가 개최되며 다양한 행사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흥미롭고 즐겁다고 전한다.

 

 

 

 

“재활용으로 만든 친환경적인 상품이라는 것, 그리고 튼튼한 상품을 판다는 것이 일하며 느끼는 보람이죠.”
실제로 다른 의류매장에서 여러 번 일한 적이 있는 그녀는 상품을 판 후 수리문제로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떠한 재료라도 튼튼하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새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삼는 글로베 호프이기에 이곳에서는 제품 자체가 튼튼해서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또한 만약 제품에 이상이 있다 해도 수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수선비도 무료기 때문에 그녀는 글로베 호프 매장에서 고객들과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미드썸머데이(북유럽의 긴 겨울이 끝나면 다시 찾아온 여름을 축복하기 위해 도시사람들이 모두 시골로 떠나서 자연과 함께 보내는 문화.), 알바 알토의 디자인, 헬싱키거리에서 만나는 중고가게 등 핀란드 나라 곳곳에서 핀란드 국민들이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지내려 하는 지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대량생산이 적고 신문, 플라스틱 병 등을 재활용 하는 것이 그들에겐 매우 습관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재활용 제품에 대한 인식은 훨씬 더 쉽게 핀란드의 생활 속에 파고들 수 있었다.
버려지는 것도 참 핀란드스럽게 바꾸는 글로베 호프. 낡고 버려진 것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아 다시 태어나는 그들의 제품은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이 세상에서 쓸모 없는 물건이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들! 핀란드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내다 볼 수 있었던 글로베 호프야 말로 세상 단 하나의 개성을 창출해내는 premium unique lifestyle 기업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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