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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궁전? Casa Poporului

작성일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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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루마니아 거기 공산주의 국가 아니야아직도 루마니아하면 공산주의 국가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루마니아는 차우세스쿠 정권이 무너진 후 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EU(유럽연합)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의회실의 샹들리에<사진:윤정은>



루마니아 인민 궁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루마니아의 인민 궁전은 루마니아 공산주의의 독재자 차우세스쿠가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지은 공산주의의 산물입니다. 북한에 몇 차례 방문했던 차우세스쿠는 북한의 인민문화궁전을 보고 감명 받아 루마니아에서 비슷하게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우세스쿠는 이 궁을 설립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건물들을 다 무너뜨리고 주변에 살던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가이드의 얘기에 따르면 인민 궁전의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부쿠레쉬티의 6분의 1을 깨끗하게 밀어버렸다고 합니다. 차우세스쿠는 인민을 위한 궁전이라는 뜻으로 궁의 이름을 인민 궁전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나 이름이 무색 할 만큼, 인민 궁전은 차우세스쿠의 가족, 고위 관료를 위해 쓰이는 등 독재권력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입장시간과 입장료 안내표<사진:윤정은> 



인민 궁전에 입장하기 전, 잠깐!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 궁은 꽤 멀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세계에서 단일 건물로는 미국의 펜타곤 다음으로 크다고 하더니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주변을 집어삼킬 듯 하였습니다. 궁 앞에는 넓은 정원이 있었으나 겨울이라 그런지 황량해 보였습니다. 궁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INFO DESK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표를 구입하면 되는데, 가격은 25레이 이고 루마니아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입니다. 안에서 사진을 찍고 싶으면 왼쪽의 Gift shop에서 미리 사진 촬영 요금을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30레이이고 한화로 10000원 정도 합니다. 입장권보다 비싸니 배보다 배꼽이 큰 격입니다. 사진 찍는 요금이 비싸서 그런지 제가 속한 그룹에서는 저와 스페인 남자분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몰래 핸드폰으로 찍으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이드가 눈에 불을 켜고 몰래 찍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니 촬영을 하고 싶으면 꼭 요금을 내고 입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가 누가 촬영 요금을 냈는지 한 명 한 명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궁에서 가장 긴 복도<사진:윤정은>

 

개인으로 궁을 관람하는 것은 불가하며 15~20분 정도 간격을 두고 20명쯤 되는 인원이 한 그룹이 되어 가이드와 함께 궁을 관람합니다. 그래서 궁 안에 다른 그룹들이 관람을 하고 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그 그룹이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그 때 입장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궁 안에서 관람객들에게 치여 산만하고 웅성거리는 관람이 아니라 조용하고 특별한 분위기에서 궁 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투어는 영어/루마니아어를 선택해서 참가 할 수 있으며 총 1100개의 방이 있으나 현재 관광객들에게는 일부의 방만 공개되어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 신분증을 맡겨야 하며 보안 검색 대를 통과하고 가방도 검사 하는 등 마치 공항 같은 삼엄한 경비 속에 입장을 합니다.



△인민 궁전 안, 복도를 갤러리처럼 꾸며놓았다.<사진:윤정은>



인민 궁전 갤러리


궁에 입장하면 긴 복도를 지나가게 되는데 이 복도가 궁에 있는 복도 중 가장 길다고 합니다.주위에는 차우세스쿠가 좋아했던 루마니아 화가의 그림들과 루마니아 전통의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밀의 문이 숨겨져 있는 회의실<사진:윤정은>

 

인민 궁전 회의실

 

이 곳은 회의실입니다. 회의실의 의자는 현재 60. 원래는 61개였으나 차우세스쿠의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던 의자는 차우세스쿠가 처형당한 이유로 필요 없어져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 방에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는데, 바로 비밀의 문이 이 방에 있다는것! 차우세스쿠는 항상 자신의 안위를 걱정했는데, 언제든지이 궁에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비밀 통로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문도 바로 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비밀의 문이었는데 아쉽게도 그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궁 안에는 숨겨져 있는 비밀통로가많았습니다. 특히 핵이 숨겨져 있고, 비밀통로가 연결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지하벙커는 아직도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채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궁전과 그 주변의 정원들을 나타낸 문양 <사진:윤정은>

 

인민 궁전 비밀 지도

 

궁 안의 복도를 걷다 보면 반복되는 문양이 보이는데 가이드 설명을 듣기 전에는 그냥 바닥을 꾸미는 문양인 줄 알았습니다. 그 문양은 인민궁전 전체를 묘사한 문양이었는데요, 가운데 정사각형 4개는 4개의 정원을 상징하고 둘러싼 화살표는 궁 안을 들어오는 입구를 상징합니다. 또한 회의실이나 방안에 있던 화려한 문양들은 모두 카펫에 수 놓아져 있는 문양과 똑같았습니다. 차우세스쿠의 의도된 인테리어 디자인 이었습니다.



△오직 차우세스쿠만 이용할 수 있었다는 계단<사진:윤정은>

 


인민 궁전과 마이클 잭슨

 

인민궁전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은 완벽하게 좌우 대칭을 이루며 쭉 뻗어 있는 통일대로 입니다. 이 대로는 프랑스를 숭배했던 차우세스쿠가 프랑스의 샹젤리제 거리를 본 따 건설한 것입니다. 이 곳에서 야심차게 군중들을 내려다 보며 연설하고 싶어했던 차우세스쿠는 끝내 이 곳에서 연설 한번 해보지 못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곳에서 군중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든 사람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었는데요, 그는 신나게 공연을 한 후 ‘ I love Bucharest!’ 라고말해야 할 것을 ‘I love Budapest!’ 라고 말하는 큰 실수를 해서 아직까지도 루마니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독재자 차우세스쿠에 대한 설명 때문에 엄숙해진 투어분위기에서 가이드가 한껏 비꼬는 목소리로 마이클 잭슨의 ’I love Budapest!’를 따라하는 바람에 같이 설명을 듣던 저희 그룹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국제회의가 열리던 회의실의 모습<사진:윤정은>



인민 궁전의 두 얼굴

 

계단, 홀 등은 전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특히 양쪽의 거대한 계단이 있었는데, 이 계단은 차우세스쿠와 그의 부인의 계단이었다고 합니다. 오른쪽은 차우세스쿠가 내려오는 계단이고, 왼쪽은 그의 부인 엘레나가 내려오는 계단입니다. 차우세스쿠의 지나친 낭비벽이 잘 드러나는 계단이었습니다. 궁을 보는 내내 샹들리에의 눈이 멀 것 같은 반짝거림과 미끄러질 것 같은 대리석 바닥전부 대리석이라 온통 하얗던 복도들. 100% 실크라며 자랑하듯 보여 준 모든 커튼. 그렇게 거대하고 압도적인 샹들리에는 베르샤이유 궁 에서도 보지 못했습니다차우세스쿠 정권 시절, 대 연회 홀에서 파티가 열리는 날에는 지나친 조명 때문에 부쿠레쉬티 절반이 정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인민궁전에서 전력이 낭비되고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되었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예쁜 궁 안 모습 때문에 그룹 사람들과 함께 큰 샹들리에의 불이 켜질 때마다 탄성을 지르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대리석 복도를 걸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려한 궁의 모습이 독재주의의 비참한 말로와 겹쳐지면서 씁쓸한 감정도 느꼈습니다. 현재 인민 궁전은 의회가 들어오면서 의회궁전으로 개명을 했으나 여전히 루마니아 사람들에게는 인민 궁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 Casa Poporului. 현재는 유명한 관광명소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니, 인민을 위한 궁전이 맞는 걸까요루마니아 부쿠레쉬티에서 윤정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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