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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보다 크람푸스?!

작성일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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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 김윤지>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오스트리아의 소식을 전하는 해외기자 김윤지입니다! 2013년 12월 5일, 저녁 6시밖에 안 됐지만 밖은 깜깜한데요. 하지만 이곳 인스부르크 시내 중심지인 황금 지붕(Golden Roof) 앞 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작되고부터는 어둠을 이겨내려는 거리의 장식들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하나둘씩 한곳으로 모이고 있는데요. 무언가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람들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유난히 북적이는 인스부르크의 황금지붕 앞 <사진 = 김윤지>


달그락, 어디선가 들려오는 둔탁한 방울 소리.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저게 뭐죠 기다란 뿔, 거칠어 보이는 털, 한 손에는 지푸라기 같은 것으로 만든 회초리를 들고 서 있는 괴물. 무섭지만 용기를 내서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크람푸스가 뒤에서 툭 튀어나와 저를 덮칩니다. 


크람푸스한테 당하고 있는 김윤지기자 <사진 = 김윤지>


한해가 마무리되는 12월! 며칠이 지나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사실에 괴롭기도 하고, 올 한해는 하고자 했던 게 이루어졌는지 혹은 못 이뤄 자책하기도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달. 하지만 무엇보다 12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12월에는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매년 기다려지는 날, 바로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엄연히 생각하면 예수님 탄생일이지만 선물을 기다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와 선물을 두고 간다는 부모님의 거짓말에 속았기 때문인지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언제나 따뜻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런데 여기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서의 산타클로스는 우리가 알고 있던 산타 할아버지와 조금은 다르다. 티롤 지방에서는 크리스마스보다 특별한 그들만의 전통이 있다. 바로 12월 6일 성 니콜라스 데이! 오늘은 성 니콜라스 데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진= 김윤지>


성 니콜라스 데이는 기독교가 뿌리 내리기 전인 중세 시대 때부터 내려오던 이 지방의 풍습으로 12월 6일 성 니콜라스가 세상을 떠난 날을 기하는 날이다. 성 니콜라스는 4세기 초, 지금은 터키인, 소아시아 지방에서 성자로 추앙받았다. 그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고 한다. 그가 죽고 나서야 그의 이야기가 퍼졌고, 12세기 초 프랑스에서 수녀들이 그를 기념하며,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서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도 실은 화란어 신터클라스(Sinterklaas) 즉 성 니콜라스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나눠주는 것은 모두 성 니콜라스 데이에서 비롯 된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보다는 오히려 성 니콜라스데이를 어린이들의 축일로 여기고 이날 성 니콜라스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또한, 이곳 지방의 사람들은 성 니콜라스데이를 성 니콜라스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하는 날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이브처럼 성 니콜라스 데이의 전날 밤 성 니콜라스가 어린아이들을 찾아와 사탕이나 장난감 등을 선물로 나누어 준다. 이다. 하지만 비단 좋은 손님만 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크람푸스(Krampus), 또는 클람푸쎄(Krampusse)가 성 니콜라스와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크람푸스 행렬 <사진 = 김윤지>


하지만 뭣보다 티롤 지방의 성 니콜라스 데이가 재밌는 이유는 바로 크람푸스에 있다. 성 니콜라스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루돌프쯤으로 생각했다가는 크람푸스의 회초리질에 기겁하게 될 것이다. 크람푸스는 양털 가죽을 뒤집어쓰고 기다란 염소 뿔을 가지고 있는 티롤 지방의 도깨비이다. 모습은 가지각색으로, 지저분한 옷차림을 하고 회초리질로 벌을 주고 착한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준다. 엉덩이에 달고 다니는 거대한 솔방울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크람푸스끼리의 충돌을 막고 또한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크람푸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용감하게 사진찍고 도망가는 아이들 <사진 = 김윤지>



크람푸스는 나쁜 짓을 한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는 괴물이다. 생긴 것은 무섭게 생겼지만 매년 크람푸스 퍼레이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심어주고 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스트리아에서는 크람푸스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크람푸스 역에는 주로 10대의 중, 고등학생이나 20대가 참여하는데 이들이 술을 먹거나 마약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 소동을 피우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에는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출동한 경찰들 <사진 = 김윤지>


아무리 사람이 탈을 쓰고 다니는 것이라 생각을 해도 크람푸스는 무서웠다. 혼자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방울 소리와 함께 크람푸스에게 회초리질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오싹하다. 오스트리아 특히 티롤 지방을 여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12월 6일을 기억하자! 재밌는 크람푸스 행렬도 볼 수 있지만 크람푸스는 마냥 재밌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성 니콜라스 데이를 즐겁게 보내려면 다소 약간의 마음 가짐을 준비하자! 이상 인스부르크에서 김윤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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