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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로 변하는 마법

작성일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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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로 변하는 마법

 


Christmas Market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상점마다 캐롤이 흘러나오고 길거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되는 12월이 왔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하면 가족이나 연인과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고민하고, 올해 크리스마스는 솔로인지 연인과 함께인지와 같은 사실이 중요해지는, 그런 소박한 즐거움이 있는 공휴일이다. 하지만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1월 말부터 도시마다 하나 둘씩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고 대학교(독일의 Hochschule Pforzheim를 포함한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2주정도 크리스마스 휴가를 준다. 우리학교만 하더라도, 12월 20일부터 1월 6일까지 약 2주가 넘는 휴가가 있어 유럽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다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로 돌아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온다.

 그렇다면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떤 곳일까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smakrt)은 독일에서 유래된 것으로, 광장의 중심에서 핫 와인(Gluh wein)과 초콜렛,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물품 등을 판다. 독일 외에도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곤 한다. 요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가 다녀본 몇 군데 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가 가장 예뻤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에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나고, 케이블 방송 ‘꽃보다 할배’에 나와 더 유명해진 도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옷까지 입은 스트라스부르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떠나보자.
 
 
Strasbourg in France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광장의 초입, 트리와 건물들을 장식한 조명들이 눈에 띈다/사진 : 최지혜)

 스트라스부르 시내의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 거대한 규모의 나무에 파란 전구를 달고 그 주변을 예쁘게 장식해 놓았다. 스트라스부르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특히 유명하기도 하고 토요일 저녁인지라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광장에 있는 큰 건물에 프로젝트 빔을 쏘아 외벽을 영화관처럼 바꿔놓았고 다들 뜨거운 와인을 마시면서 이 분위기를 즐겼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단골 아이템, 글루와인 / 사진:최지혜)

 마켓에 왔다면 이것이 빠질 수 없다. 따뜻한 와인, 일명 글루와인. 올 겨울에 독일에서 몇 잔의 글루와인을 마시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한잔이면 춥고 싸늘한 유럽의 겨울 날씨에서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다. 따뜻하고 달콤해서 홀짝 마시다가도 은근히 도수가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와인을 다 마시고 난 뒤 컵을 상점으로 다시 가져다 주는 걸 잊지 말자. 대부분의 글루와인 가격에는 Pfand(판트) 값이 포함되어 있어 다 쓴 컵을 반납하면 1유로를 되돌려준다.
(마켓에서 파는 물건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 사진:최지혜)

 본격적인 마켓 구경을 시작해볼까 스트라스부르 도시 하나에도 여러 개의 마켓이 들어서기 때문에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마켓을 구경할 수 있다. 상점에서는 목도리나 장갑, 크리스마스 장식품, 치즈, 와인, 향수 등 여러 종류의 물건을 팔았다. 예쁜 물건들을 보니 모조리 사고 싶은 기분! 유럽 교환학생을 1년 정도하면 이런 장식품들을 사서 기숙사를 꾸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장식된 건물들과 골목길 / 사진:최지혜)

 시내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었다. 골목길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전부 예뻤고 건물들은 화려하게 장식되어있었다. 세상의 크리스마스를 전부 이곳에 모아둔 느낌이랄까 모든 건물이 다 이렇다 보니, 혹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건물을 꾸미면 건물주에게 인센티브나 세제 혜택을 주는 게 아닐까 하며 친구와 우스갯소리를 했다. 고개를 들면 까만 하늘에 전구가 반짝이고 있고 일부 길거리에는 샹젤리제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별, 나무, 곰돌이 인형 등 장식품들이 널려 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다. 9월 초에 스트라스부르로 여행 왔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땐 파리를 갔다 온 직후라 스트라스부르가 굉장히 한적하고 포르츠하임과 다를 바 없는 시골 마을 같았는데 크리스마스 기간의 스트라스부르는 그 어떤 도시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예뻐 보였다.

 
Cherishable Moments 
 
  (스트라스부르 특유의 건물 모양이 돋보이는 장식품 / 사진:최지혜)

 스트라스부르가 내가 유럽에서 간 첫번째 크리스마스 마켓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는 하루 내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거리 자체도 너무 예뻤고 여러 가지 물건을 구경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도시의 마켓에 다녀온 친구들은, 이제 조금 크리스마스 마켓이 지겹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정말 ‘마켓을 구경’하는 일 외에는 딱히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다른 마켓을 가면 이날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와는 다른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은 우리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다.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면 꼭 스트라스부르에 가보길 바란다. 도시 자체가 ‘크리스마스’ 그 자체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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