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요르단의 세 가지 반전을 들려줄게!!

작성일2013.12.17

이미지 갯수image 18

작성자 : 기자단

우리나라에서 요르단은 여전히 굉장히 낯선 나라이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 비해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에 대한 정보는 미비하고 이곳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적기 때문에 당연하다. 나도 요르단에서 생활을 하기 전에는 요르단 및 아랍에 대한 이미지는 ‘사막, 일부다처, 피라미드, 낙타, 석유, 무더위, 발목까지 오는 옷, 히잡 등’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겪은 모습은 이러한 이미지와는 달랐다. 이번 기사에서는 요르단의 반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에서 보던 아랍은 어떤 곳인가 전공이 아랍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아랍은 사계절 내내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치 디즈니 영화 ‘알라딘’에서 보던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요르단의 날씨는 생각과 달리 많이 달랐다.

 

   우선, 요르단의 여름은 매우 덥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습하지 않고 건조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지 않는 더위이다. 햇빛은 더워도 그늘 아래에 있으면 금세 시원해지기 때문에 한국의 여름보다 훨씬 견딜 만하다. 4월부터 반팔을 입어도 되는 날씨지만,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가디건은 필수이다. 요르단에서 여자들이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 우선 요르단이 이슬람 국가이기도 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바지를 입고 여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필요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사진=심아영)

 

   그리고 겨울에는 상상 그 이상의 추위와 눈으로 고생하게 된다. 눈이 다 녹고 우기가 끝난 1월 중순에 요르단에 와서 보냈던 겨울은 요르단의 진짜 겨울이 아니었다. 12월 11일부터 폭우가 시작되더니 바로 다음날인 12일에 첫눈이 내렸고 며칠에 걸쳐 폭설이 내리고 말았다. 뉴스에 보도가 되었듯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에 걸쳐 적설량 100cm의 50년만의 폭설이 내렸다. 그 여파로 요르단은 며칠 동안 임시 공휴일이 되어서 학교, 관공서, 음식점 등이 문을 닫았다. 우리 동네는 전봇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며칠째 정전이 되었지만, 전기청이 쉬는 바람에 언제 전기가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큰 거리는 제설작업이 되어서 차가 다닐 수 있지만, 여전히 택시와 버스는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폭설이 한창이던 며칠은 항공편도 모두 취소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진 편이라고 한다.

 

(사진=심아영)

 

   폭설이 내리기 전에, 요르단의 겨울에 대해 학원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 샤킬을 인터뷰 했다.
“저는 영국 런던에서 온 샤킬입니다. 1월부터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을 시작하는데 그 전에 회사에서 아랍어를 공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요르단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12월 1일에 요르단에 왔는데, 그 전에 런던에서 요르단의 날씨를 검색했을 때만 해도 온도가 15~20도여서 굉장히 따뜻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반팔 7벌, 샌들 2켤레를 들고 신나게 요르단으로 왔죠. 아시다시피 런던은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추우니까, 요르단에 오면 따뜻하고 맑은 날씨로 12월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12월 첫째 주가 지나고 나니 갑자기 겨울이 되면서, 런던보다 더 춥고 비가 더 많이 오기 시작하네요. 사실 요르단에 아랍어 공부하러 오는 것을 따뜻한 나라에서 보내는 휴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요즘에는 그냥 런던에서 있을걸, 여기에 온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하지만, 샤킬은 폭설이 온 후 처음 있었던 16일 수업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랍 국가’에 여행을 간다고 상상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우선, 전통 옷을 입고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사람들이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보이는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텐트 같은 집으로 가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다음으로, 히잡을 쓴 4명의 부인과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초고층 빌딩에서 살면서 석유 무역을 통해 번 돈으로 호화 호식하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상상은 실제와는 많이 다르지만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랍 국가는 이러한 모습일 것이다.

 

(사진=심아영)

 

   우선 이집트는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관광 사업화 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많이 했다. 또한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두바이, 아부다비가 있는 아랍 에미리트는 항공사들이 경유를 많이 하는 곳이자, 최첨단 도시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요르단은 여행할 곳이 너무 많아서 대표적인 몇 개로 손꼽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사진=심아영)

   요르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꼽자면 바로 ‘페트라’이다. 영현대 8기 조수현 선임 기자가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페트라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요르단을 여행하면서 페트라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요르단을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규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하루 만에 페트라의 모든 곳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심아영)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관광지는 바로 ‘와디럼’이었다. 사막이지만 붉은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서 붉은빛을 띠는 붉은 사막. 베두인족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캠프. 지프차를 타고 달리는 광활한 사막과 협곡. 밤하늘을 수놓는 별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별똥별. 일몰과 일출에는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곳.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배경이었던 곳. 이처럼 와디럼은 절대로 후회할 리가 없는 요르단의 주요 관광지이다.

 

(사진=심아영)

   다른 주요 관광지로는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사해가 있다. 염분 농도가 매우 높아서 아무런 생물이 살 수 없으며 사람들도 저절로 둥둥 뜨게 만다는 신기한 곳이다. 암만에서 차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해 머드팩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또한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해는 요르단의 유일한 해안 도시인 아까바와 더불어 요르단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사진=심아영)

   암만의 북쪽에 위치한 제라쉬는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이다. 제라쉬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으며 지금까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더 신기한 점은 아직 20% 정도만 발굴되었을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유적으로는 아르테미스 신전과 거대한 대리석 기둥 거리가 있다.

 

(사진=심아영)

   그 밖에도 암만 시내, 아즐룬성, 아까바, 와디무집, 마다바, 카락성, 네보산, 쌀따 등 요르단에는 유명 관광지가 많다.

 

 

 

   한류의 영향은 요르단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사실 한류는 아시아, 남미, 유럽에서만 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르단에서 겪은 한류는 엄청났다. 많은 요르단 사람들이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이 바로 한류의 긍정적인 영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진=심아영)

 

   공영방송 mbc4에서는 몇 년째 매일 오후에 한국 드라마를 상영하고 있다. 자막이 아닌 더빙으로 방영이 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다. 대장금, 꽃보다남자, 드림하이, 빅, 커피프린스1호점, 아가씨를 부탁해 등 많은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문화가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수도 늘고 있다. 요르단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드라마를 바로 바로 보고 있다.

 

(사진=심아영)

 

   드라마뿐만 아니라 K-pop에 대한 관심도 크다. 비스트, 2PM, 동방신기, JYJ, 인피니트,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아이돌이 요르단에서 큰 인기이다. 학교 앞에 있는 피자 가게에 갔는데, 요르단 여학생들이 다가와서 자기가 2PM을 좋아하는데 나는 어떤 멤버를 가장 좋아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이 몇 년 전이지만, 여전히 요르단에서는 강남스타일이 인기이다. 지나가는 차, 가게, 결혼식, 졸업파티, 라디오 등에서 여전히 강남스타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렇게 요르단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사진=심아영)

 

   한류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계속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 관련 행사를 하면 한국어과 학생이 아닌 요르단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는 요르단 대학교에서 한글날 행사가 있었다. 한국어과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준비한 행사였는데, 한국 전통 혼례, 난타 공연, 아리랑 합창, 시 낭송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다. 진지하게 한글날 행사에 임하는 요르단 학생들을 보면서 다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그들의 진실된 관심에 고마웠다. 10월 10일에는 주요르단 한국대사관과 국립국악원에서 준비한 행사가 있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자리가 모자라서 들어가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었으며 요르단 공주도 참여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요르단 사람들의 한국 드라마, 한국 노래, 한국 제품 등에 대한 관심은 이를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심아영)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반전은 사실 우리의 무관심과 편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여전히 요르단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선 곳이지만, 앞으로 요르단 및 아랍 국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이집트,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 대부분의 아랍 국가에 영향을 미친 아랍의 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다른 곳에 비해 아랍 국가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 많이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 요르단, 튀니지, 레바논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국가의 전반적인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러한 아랍 국가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며 앞으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지켜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 요르단은 상상 그 이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다. 내가 1년 동안 느꼈던 요르단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길 바란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