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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국립공원 속으로! 그랜드캐년 편

작성일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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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랜드캐년을 인류가 보존해야 할 자연의 선물이라 칭했다./사진출처: 이고은 기자


미국의 자연, 미국에서 꼭 방문 해 봐야 할 명소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그랜드캐년이다. 미국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랜드캐년의 풍경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주요 명소를 곳곳이 방문해 사진만 찍고 떠나는 발도장 여행을 많이 애용한다. 그랜드캐년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이지만, 산에 온 만큼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트래킹을 추천한다. 사진만 찍고 떠나는 여행은 그만! 자연 깊숙이 파고드는 그랜드캐년 여행을 지금부터 떠나보자!



 

레드록캐년을 다녀온 후 숙소에서 피로를 푸는 동안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 정부 셧다운으로 잠정 휴업을 하고 있던 그랜드캐년이 재개장을 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는 관광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주의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간 그랜드캐년을 닫아둘 수 없어 임시로 개장을 결정 한 것이다. 늦은 밤 전해들은 소식에 기뻐하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랜드캐년으로 향했다

 

평소 그랜드캐년은 매우 인기가 많아 이렇게 한산한 풍경을 보기가 드물다고 한다./사진출처: 이고은 기자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달려간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은 한산했다. 애리조나에 살고 있어 종종 그랜드캐년을 방문한다던 아저씨는 이처럼 한산한 그랜드캐년의 모습은 처음이라며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거듭 강조했다. 성수기 때 그랜드캐년은 입장하는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그랜드캐년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사우스림에 도착했다. 그랜드캐년은 사우스림을 중심으로 노스림, 웨스트림, 이스트림으로 나뉘는데, 사우스림에 주요 관람 포인트인 마더 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 방문자 센터가 몰려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노스림과 사우스림 뿐이라는 것 이다. 웨스트 지역은 인디언 자치지구에 속한다. 





두 눈으로 본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하는 나의 처참한 사진 실력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그랜드캐년의 풍경은 경이로웠다./사진출처: 이고은 기자


처음에 그랜드캐년을 딱 맞닥뜨리자마자 내가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아름다움이 넘쳐 실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먼 협곡은 사실 그림이 아닐까 거대한 세트 장에 설치된 배경이 아닐까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저 대자연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등산로를 찾아 걸었다.

 

그랜드캐년은 콜로라도 강의 오랜 침식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다./사진출처: 이고은 기자


웨스트림에 속하는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은 그랜드 캐년의 계곡 아래까지 이어지는 17km의 등산로이다. 이 등산로는 지그재그 모양으로 완만하게 다져진 내리막 길이라 처음엔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다. 내려가도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깊은 협곡과 빛을 받아 음각이 뚜렷이 드러나는 풍경은 사람을 계속 걷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나 돌아갈 길을 생각해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중간 중간 내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보며 나중에 오르막길을 감당할 수 있을지 체크해봐야 한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노새를 타고 등산로를 내려가는 노새투어를 고려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전에 인디언들이 짐을 나르기 위해 노새를 이끌었던 것에서 유래한 이 코스는 8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한번도 안전사고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주 먼지가 되고 싶다.’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중얼거리던 말이 그랜드캐년에 가자 현실이 되었다. 압도적으로 광활한 산맥과 협곡을 보자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어마어마한 대자연은 사람을 절로 겸손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랜드 캐년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 큰 지구에서 작은 한 부분이며, 내가 속에 품고서 앓던 고민과 걱정은 훨씬 더 작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70km에 달하는 웅장한 그랜드캐년의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이곳 저곳 들려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여행은 후에 사진을 봐도 이 곳이 어디인지,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 희미하게 느껴질 것이다.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해 그랜드캐년 일정을 넉넉히 잡고 트래킹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연 속에서 온 몸으로 느끼는 그 감정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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