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걸어서 국립공원 속으로 "화이트 샌드편"

작성일2014.01.03

이미지 갯수image 12

작성자 : 기자단







많은 사람들에게 뉴멕시코는 낯선 주이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암암리에 가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이 퍼져있다. 뉴멕시코의 남쪽에는 흰색으로 빛나는 사막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이 바로 입소문의 주인공이다. 화이트 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고 사막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보석 같은 여행지 중 하나이다. 뉴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결정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여행지인 화이트 샌드를 위해 주말을 비우고 여행을 떠났다. 걸어서 국립공원 속으로 시리즈의 마지막 여행지,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으로 떠나보자!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은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먼 곳에 위치해 있다. 근처 도시로는 뉴멕시코의 주도인 앨버커키나 텍사스의 엘 파소가 있다. 대부분 여행객들이 이 두 도시에서 차를 빌리는 것으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뉴멕시코는 이름 그대로 멕시코 국경과 매우 가깝다. 뉴멕시코에서도 화이트 샌드는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불법 입국의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이 부근의 감시를 철저히 한다. 화이트 샌드로 떠나는 여행자들은 반드시 검문소를 거치게 되니, 여권이나 비자 서류 등을 꼭 챙겨가야 한다. 부가적으로 여행 중에 먹을 주전부리와 도시락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화이트 샌드 주변은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황량한 사막이라 끼니를 때우는 것도 마땅치 않으니 편의점에서 작은 샌드위치라도 사가자.

 


화이트 샌드로 가는 길은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가 끝없이 이어진다. 화장실을 가려 해도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사진=이고은 기자


앨버커키에서 차로 세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흰색 모래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입구에서부터 크고 깔끔하게 다져진 큰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다가 각자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갓길에 차를 대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흰색 모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래라기 보다는 석고 가루에 가깝다. 그래서 맨발로 사막에 발을 디뎌도 생각보다 뜨겁지 않고, 오히려 찬 기운이 발을 타고 올라왔다. 하얀 석고 가루기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빛을 받아도 뜨겁지 않은 것이다. 사막에서 신을 슬리퍼를 준비해가지 않아 걱정 하던 마음은 한 순간에 날아가고, 본격적으로 사막 구경을 시작했다. 태어나서 난생 처음 사막을 방문한 기분은 참 묘했다. 화이트 샌드에 우두커니 서있다 보니 평온함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한 기분이 사람을 웃게 만들었고, 자동차 소리나 사람들 떠드는 소리 없이 고요한 사막이 귀를 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 걸으며 바람이 만든 모래 물결을 감상하기도 하고, 모래에 이름을 새기면서 사막에 온 기분을 한참 만끽했다.

 

막 찍어도 화보가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화이트 샌드에서는 현실이 된다. 하얀 모래가 어떤 사진도 분위기 있게 만들어 준다.

사진=이고은 기자




산책을 마치고 친구들과 모여 모래 썰매에 도전해 보았다. 화이트 샌드에 가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썰매를 타는 것이다. 현지인 친구가 자신의 썰매를 손수 빌려주며 꼭 썰매를 탈 것을 추천할 정도로 유명한 관광 코스라고 한다. 썰매가 없는 사람들은 입구에 위치한 방문자 센터에서 썰매를 대여할 수 있다. 석고가루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왁스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적당히 경사진 곳을 골라 직접 썰매를 타보자 생각지 못한 스릴에 비명이 절로 터져 나왔다. 속도가 많이 빠르지도 않고 경사가 길지도 않아 어린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적인 사막에서 타는 역동적인 썰매는 반전 매력을 안겨준다.

사진=이고은 기자


 

화이트 샌드는 나무 한 포기 찾기 힘든 사막이라 오래 있기가 쉽지 않다. 여름에는 삼십분도 버티기 힘들고, 평균적으로 대부분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의 관광을 하고 다른 관광지로 이동을 한다. 우리도 화이트 샌드에서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뉴멕시코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칼스배드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칼스배드 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될 만큼 진귀한 관광 코스 중 한 곳으로, 손톱만큼 자라는데 수십, 수 백 년이 걸리는 종유석들이 넓디 넓은 지하 동굴에 빽빽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는 고개를 천장까지 꺾어도 보기 힘들만큼 높이 솟아 있는 종유석들의 모습을 질리도록 구경할 수 있다.

 


칼스배드 동굴의 자연적으로 생성된 입구(좌)

사진= 칼스배드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좌), 이고은 기자(우)


동굴이 어마어마하게 넓어 가이드 투어를 통해 동굴을 살펴보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지만, 우리는 늦게 도착한 터라 개인적으로 구경하는 방법을 택했다. 동굴 탐험은 시작부터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동굴까지 250m가량을 단숨에 내려가는 것이다. 동굴 투어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다음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 입구를 이용하는 것인데, 입구만 해도 2km정도 되기 때문에 상당한 체력이 필요 할 것이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지하로 내려갔다.

 


자연이 만든 조각품은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 하는 힘이 있다. 

사진= 이고은 기자 


칼스배드 동굴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는 빅 룸 루트이다. 1.5km정도 되는 거리를 걸으며 각종 석순과 종유석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어둡고 고요한 동굴 속에서 목소리가 크게 울려 말수도 줄어들고 생각이 깊어졌다. 천천히 동굴을 걸으며 우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석순과 종유석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동물이 연상되기도 하고 사람의 손이 보이기도 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동굴의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칼스배드 동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박쥐의 비행을 구경하는 것이다. 이 동굴은 박쥐들의 서식지로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먹이를 찾아 밖으로 나가는 박쥐들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박쥐 구경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해 박쥐들의 비상을 놓치고 말았다. 만약 칼스배드를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홈페이지에서 박쥐 관람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본 뒤 진귀한 경험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뉴멕시코는 별천지와 같은 자연유산으로 가득 차있다. 하얀 모래로 넘실대는 화이트샌드 국립공원부터 기이한 모양의 종유석으로 가득한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까지 평소에 접하기 힘든 볼거리로 일상탈출과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모든 여행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될 것이다. 필자 또한 뉴멕시코의 국립공원 여행을 통해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뉴멕시코의 국립공원으로 엑셀을 밟아보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