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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그곳, 예루살렘

작성일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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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유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유럽 여행이 보다 쉽고 때로는 필수처럼 느낄 것이다. 이처럼 요르단에서 유학한 학생들이 쉽게 떠날 수 있고 필수로 느끼는 여행지가 바로 ‘예루살렘’이다. 나도 요르단 생활이 너무 익숙해서 변화와 전환이 필요할 때,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예루살렘에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엄지를 들며 기회가 있다면 다시 가고 싶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예루살렘’이란 도시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아마 종교적 성지일 것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신비로운 공간이다.

 

예루살렘 거리 모습(사진=심아영)

 

예루살렘은 어떤 곳!

 

   예루살렘의 역사, 관광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지리적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동쪽에 있는 도시로, 요르단 수도 암만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암만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차로 2시간 거리로 굉장히 가깝지만, 오가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스라엘이 항상 내부적, 외부적으로 분쟁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고, 요르단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이스라엘은 유대교 국가라는 차이도 큰 원인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도시이지만, 팔레스타인 및 아랍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팔레스타인의 도시이다. 이와 관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뒤에서 이야기하겠다.

 

요르단과 매우 가깝지만 분위기는 완전 다른 예루살렘(사진=심아영)

 

   예루살렘은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이곳을 점령한 사람들 및 시기별로 이름이 많이 변했다. 예루살렘, 야부스, 일리야 캐피투리나, 꾸드스. 여전히 아랍 사람들은 예루살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아랍어인 꾸드스로 이 도시를 말한다.

 

좌. 자파 게이트로 향하는 유대인들. 우. 자파 게이트로 향하는 아랍인들(사진=심아영)

 

   예루살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종교적 성지라는 것이다.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가 탄생한 도시며 오늘날 많은 종교인들이 이곳을 성지 순례하기 위해서 방문하고 있다. 신기한 사실은 세 종교의 탄생지임에도 불구하고 큰 분쟁 없이, 오랜 시간 평화 속에서 공존했기 때문이다. 사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지 않았다면, 예루살렘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무슬림에게 꾸드스(예루살렘)의 의미

 

   무슬림의 종교적 의무이자 평생 소망 중 하나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카로 성지순례를 가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 성지순례 장소는 메카가 아닌 꾸드스(예루살렘)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무슬림에게 꾸드스는 종교적 성지이자 자부심이 담긴 공간이다. 그래서 꾸드스 출신 사람들은 비록 지금은 그곳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어도 출신 자체로 자랑스러워한다.

 

(사진=심아영)

 

   무슬림이 꾸드스에 대한 자부심은 오마르 빈 카땁 모스크에 관한 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마르 빈 카땁은 정통 칼리파 시대의 두 번째 칼리파로 존경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오마르가 성묘 교회에 방문 했을 때, 기도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성 패트릭이 오마르에게 그냥 이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라고 말했지만, 오마르는 그것을 거절하고 교회의 반대 방향으로 기도를 드렸다. 무슬림 지도자인 자신이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 것은 종교 신념적으로 불가능하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후에 이 자리에 지어진 것이 바로 오마르 빈 카땁 모스크이다.

 

올드 시티 내 이슬람 지구. 희생절 기간이어서 명절 분위기가 물씬난다(사진=심아영)

 

예루살렘의 이모저모

 

   현대와 과거,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예루살렘은 그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하다.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지 않는가 이러한 특징으로 예루살렘에는 볼 것도 많다.

 

올드 시티 내 아르메니아 지구. 외부인에게 굉장히 폐쇄적인 곳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사진=심아영)

올드 시티 내 유대인 지구. 굉장히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다.(사진=심아영)

 

   예루살렘의 주요 관광지는 올드 시티 안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곳에 가지 않고서는 예루살렘 여행을 이야기할 수 없다. 올드 시티는 크고 높은 성벽으로 둘러쌓은 곳으로 4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슬람교 지구, 기독교 지구, 유대교 지구 그리고 아르메니아 지구이다. 올드 시티 안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길을 잃기 쉽지만, 각 지구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길을 잃어도 자신이 어느 지구에 있는 지는 확인하기 쉽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지구는 아르메니아 사람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통제되는 굉장히 폐쇄적인 곳이기 때문에, 그 주변에서 분위기만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가 이슬람 명절인 희생절 기간이었기 때문에, 이슬람교 지구는 명절 분위기로 분주했다.

 

이슬람교 성지인 황금돔 사원과 알-아끄사 모스크(사진=심아영)

 

유대교의 성지 통곡의 벽. 기도 공간이 성별에 따라 나뉘어 있다. 안식일인 토요일에는 엄청 붐빈다고 한다.(사진=심아영)

 

   올드 시티 안에는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성지가 참 많다. 이슬람교의 성지로는 황금돔 사원, 알-아끄사 모스크가 있고, 기독교의 성지로는 성묘 교회와 고난의 길이 있다. 또한 유대교의 성지로는 통곡의 벽이 있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올드 시티 안에서는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느낌을 십분 느낄 수 있다. 왠지 몸가짐을 더 바르게 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말이다.

 

기독교의 성지인 성묘 교회(사진=심아영)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분쟁

 

   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신중을 기해 말해야 하는 주제이다. 1년간 요르단 생활로 의견이 다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쪽 입장에서 이 문제 관련해서 보고 들었던 것이 1년 동안 쌓이다 보니 당연할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 대 국가 분쟁. 유대교와 이슬람교, 종교 대 종교 분쟁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라는 새로운 유대교 국가를 건국하면서 시작된 영토 분쟁이다. 1차 세계 대전 중에 영국 외무장관 벨포어가 유대교 국가 설립을 지지한 ‘벨포어 선언’을 바탕으로,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 영토의 일부를 유대인들에게 할당하게 되었다. 그 지역에 살던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한 순간에 자신의 집, 밭, 재산을 잃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분쟁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정도가 심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건국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쫓겨나야 했던 1948년을 아랍 사람들은 ‘대재앙’이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점차 이스라엘은 영토를 무력으로 확장하면서 예루살렘도 자신의 땅으로 포함시켜, 오늘날 국제적으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에 있는 도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다른 분쟁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분쟁이다. 현재 예루살렘 올드 시티 안에 위치한 종교적 성지를 보면 아무 문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시오니즘(유대교 제일주의) 단체는 황금 돔 사원 및 알-아끄사 모스크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항상 아랍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된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슬람 국가에게 종교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크게 두 가지 분쟁으로 인해 예루살렘은 평화로워 보여도 실제로는 굉장히 위험한 곳이다. 

 

(사진=심아영)

 

예루살렘 여행 사진을 볼 때마다, 다시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 내가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성스러움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꼈으며, 요르단과 거리상으로는 굉장히 가깝지만 환경 및 분위기 자체가 너무 달라서 놀랐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 세계 인구가 예루살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곳일 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가 공존해서 살아가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예루살렘에 있는 건널목 표지판에는 유대인이 그려져있다.(사진=심아영)

 

Tip!

이스라엘에 갈 계획이 있다면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은 피하길 바란다.

유대교 안식일이기 때문에 상점, 버스, 관광지, 식당 등 모든 것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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