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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 곳, 스위스 생갈렌 (St.Gallen)

작성일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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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이동준


 벌써 이 곳에 머문 날도 약 5개월이 넘어간다. 금세 5개월이 지났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 교환학생을 이 곳으로 오기 전 까지 'St.Gallen (Switzerland)'이라는 도시 이름을 부르는 것 조차 어려웠던 이 곳. 이제는 내 제 2의 고향이라고 부르고 싶은 만큼 정이 가는 곳이다. 다른 도시나 국가를 여행하다가 이 곳에만 오면 마냥 내 집에 온 것 처럼 뭐가 그리 편안한지... 아직도 이 곳에 머무는 이 현재 순간 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랑스러운 도시 생갈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St.Gallen


▲출처= http://www.st.gallen-bodensee.ch (생갈렌 투어 공식 홈페이지)


스위스 동부 대표 도시. St.Gallen

 'St.Gallen(Sankt Gallen)'이라 쓰고 '생갈렌, 상트갈렌, 장크트갈렌'이라고 읽는다. 이 곳 역시 스위스인 대다수가 이용하는 독일어권이다. 이 도시의 역사를 보자면 섬유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중세시대부터 섬유산업으로 번영을 시작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리적 특성을 또 살펴보면 스위스에서 고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로 해발 약 700m인 산곡(Valley)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Constance 호수와 아펜첼 알프스등을 끼고 있다. 작년 10월에 자주 갑작스럽게 많이 내렸던 소나기와 11월 중순 이후로 많이 내렸던 눈을 보면서 친구들이 생갈렌 날씨는 역시나 이상하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산곡(Valley)의 특성 때문인 것같다. 인구는 2012년 12월 말 기준으로 약 74000명이고 2007년 기준에 따르면 생갈렌 인구의 약 27%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일인, 이탈리아인, 옛 유고슬라비아인 등이 그 대부분이다. 생갈렌은 지리적으로 독일과 굉장히 가까워 기차를 타고 1시간이면 독일에 있는 Konstanz나 Lindau로 갈 수 있다. 생갈렌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싼 스위스 물가를 탈피하여 가끔 기차를 타고 독일로 장을 보러 간다는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Abbey of St.Gall


▲ 생갈렌 수도원의 웅장한 외관 / 출처= http://www.st.gallen-bodensee.ch (생갈렌 투어 공식 홈페이지)


세계 문화 유산, 생갈렌 수도원

 생갈렌에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트레이드마크는 바로 생갈렌 수도원(Abbey of St.Gall ; Kloster)이다. 1983년 세계 문화 유산으로 UNESCO에 등재된 사실이 이를 세계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 수도원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학기 초 교환학생 액티비티의 일환으로 생갈렌 관광 센터에서 진행한 시티 투어에서 이 곳을 처음 왔을 때 따뜻한 날씨에 외관부터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이 수도원은 웅장한 대성당(Kathedrale)과 수천 권의 사본과 고서를 소장하고 있는 부속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대성당의 내부 모습은 상당히 아름답다고 많은 사람들도 인정한다. 그리고 수도원에 있는 도서관은 대성당과 함께 생갈렌의 최고 명소이다. 15만권이 넘는 장서가 있으며 유럽 최대의 사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도 사실 실내를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다녀온 친구들이 학생 할인으로 한화 약 만원의 입장료를 내야하며 도서관의 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따로 구비된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다. 아무쪼록 떠나기 전 무조건 방문해야할 곳이다.





▲로코코 양식의 최고 걸작으로 불리는 생갈렌 수도원 도서관 / 출처= http://www.st.gallen-bodensee.ch (생갈렌 투어 공식 홈페이지)





Olma


▲많은 동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올마 박람회' / 사진=이동준


스위스 그리고 생갈렌의 대표 박람회, 올마(Olma)

생갈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기는 언제일까 바로 올마 박람회 시즌이 아닌가 싶다. 매년 9월에 약 10일간 열리는 올마 박람회(Olma Messe)는 우리말로 표현하면 일종의 축산업·낙농업 박람·전시회라고 말할 수 있다. 주말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올마에 입장하게 되면 많은 여러 동물들을볼 수 있다. 소들이 있는 홀에 가면 시골 냄새를 상기시키는 소들의 배설물까지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보고 웃곤했다. 이 곳에 있는 소들은 굉장히 건강해보이는 프리미엄 소들이 많다. 





▲ 무료 시식이 가능한 많은 먹거리들 / 사진=이동준


입을 즐겁게 했던 먹거리들

 올마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때는 먹을 것들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면 좀 그럴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무료로 시식해 볼 수 있는 유제품들이 굉장히 많다. 많은 유제품 판매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치즈, 소세지, 퐁듀, 요거트등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손을 이끌었다. 여기서 무료 시식을 하다보면 어느새 배까지 차기도 하니 올마 박람회 티켓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생각이 든다. 





▲ 피그 레이스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 / 사진=이동준


올마의 하이라이트, 피그 레이스 (Pig Race)

 올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그 레이스. 올마 가기 전부터 '올마에 가면 돼지 경주가 있대!'라는 이야기를 수 없이도 들었다. '정말 돼지가 뛴단 말이야 신기하다! 궁금해'라도 답하며 드디어 올마에서 피그 레이스를 관전할 수 있었다. 피그 레이스는 매일 오후 4시에 두 차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슬슬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각 돼지 선수()들을 스폰하는 기업까지 있어서 경마장처럼 배팅도 할 수도 있고 돼지들은 등에 기업의 이름이 새겨진 옷까지 입고 뛴다. 정말 재미있는 진풍경이었다. 오후 4시가 넘어 간단한 공연이 진행된 후 돼지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경기의 스타트 준비를 했다. 시작 지점 울타리 안에서 돼지들이 폴짝폴짝 뛰면서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에 관중들이 웃으면서 환호한다. 맞다. 나도 저렇게 의욕적인 돼지의 모습은 처음봤다. 마침내 스타트를 알리는 총성소리와 사람들의 큰 함성소리와 함께 5마리의 돼지가 뛰기 시작했다. 각자 자기가 배팅한 돼지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한 돼지 선수의 이름인 '룰루! 룰루!!'라고 하며 말이다. 골인 지점에 있던 것은 다름이 아닌 돼지들의 먹이. 참 재미있는 이벤트다. 9월에 생갈렌에 들릴 일이 있으면 대표 박람회인 올마를 꼭 한번 들려보길 권유하고 싶다.





University of St.Gallen


▲ 깔끔한 건축 디자인을 가진 생갈렌 대학교의 모습 / 사진=이동준


생갈렌 대학교의 Vision, "As One of Europe's Leading Business Universities, ..."

스위스 취리히를 생각하면 취리히 공대가 떠오르듯이 스위스 생갈렌을 생각하면 많은 스위스 및 유럽 사람들이 생갈렌 대학교(University of St.Gallen)를 떠올린다. 생갈렌 도시에서 생갈렌 대학교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898년에 개교한 공립 종합 대학교로 경영·경제·법학·국제관계 분야에서 상당히 인정받고 있으며 독일어로는 HSG(Hochschule St. Gallen)이라고도 불린다. 비지니스 전공에 집중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독일어권인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에 설립된 경영대학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최근에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가 선정한 2013년 유럽 비지니스 스쿨 랭킹에서 종합 7위 (독일어권 국가 중 1위), 대학원 석사 프로그램 1위(Strategy and International Management)에 이름을 올렸다. 교환학생을 이 곳으로 지원한 이유도 독일어권에서 경영으로 유명한 학교라서 지원했지만 여기서 실제로 주변 친구들과 공부하니 정말 그 명성에 실감하고 있다. 파트너 대학교로서 우리나라 대학과는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한양대학교와 정규 학사 교환 프로그램 그리고 서울 경영대학원, KAIST 경영대학원과 정규 석사 교환 프로그램으로 교류를 맺고 있다. 그 밖에 전 세계 다른 유명 대학과도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친했지만 한 학기만 하고 떠나간 싱가포르, 중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이 갑작스레 그립다. 마지막으로 생갈렌 대학교는 깊은 역사와 명성에 맞게 스위스에서 유명한 은행, 시계, 보험, 철도 산업 분야 등에서 유명 기업인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 경치 좋은 언덕 위에 위치한 생갈렌 대학교 메인 빌딩 / 출처= http://www.skyscrapercity.com/showpost.phpp=106616552&postcount=830





Downtown


▲ 구시가지 내에 위치한 올드 하우스들의 모습 / 사진=이동준


구시가지 (Altstadt)

 저번 기사들에서도 스위스 도시마다 대부분 구시가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듯이 생갈렌에도 역시 구시가지가 있다. 생갈렌 중앙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바로 나오는 위치이다. 과거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던 곳이라 16~18세기경의 오래된 집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중세의 정취가 넘치는 이 곳이 좋다. 잠시 도시로 둘러 쌓인 현재의 공간에서 과거의 중세 시대 공간으로 시공간을 이동한 기분을 준다. 그리고 구시가지 옆에는 특이하게 꾸며 놓은 공간이 있다. 바로 시티 레드 라운지라고 불리는 곳인데 바닥에는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여 놓은 바닥길과 쫄깃쫄깃한 둥근 껌처럼 보이는 조형물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기분 좋은 공간이다.





▲ 시티 레드 라운지 / 출처= http://www.st.gallen-bodensee.ch (생갈렌 투어 공식 홈페이지)





Christmas Season


▲ 반짝이는 별들로 꾸며진 생갈렌 구시가지 / 사진=이동준


생갈렌에서의 크리스마스 시즌

 매년 11월 말이면 생갈렌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준비를 한다. 바로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별의 형상을 한 조명들이 그 준비를 시작하는 증거이다. 낮에는 조명에 불이 꺼져있기 때문에 특별한 감흥이 오지는 않지만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반짝이는 조명들과 구시가지가 어울어진 생갈렌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생갈렌 대성당 앞에도 헬기로 옮겨 놓은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따뜻한 레드 와인을 마시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생갈렌의 구시가지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욱 아름다워서 생갈렌 구시가지의 밤 모습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아름답지 않나 싶다.





▲ 겨울 속 생갈렌의 전경 / 출처= http://www.st.gallen-bodensee.ch (생갈렌 투어 공식 홈페이지)


앞으로 남은 생갈렌에서의 약 4개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아침에 눈을 뜨면 '이 곳이 생갈렌이 맞나 맞지'하며 다시금 이 곳 에 있는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여기 생갈렌에서 보내는 생활이 마치 행복한 꿈을 꾸는 느낌이랄까. 벌써 약 4개월 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진다. 마지막 4개월은 더욱 더 보람차게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가 절대 생갈렌의 전부는 아니다. 생갈렌에서 아직 못한 주변 산들에서의 하이킹, 생갈렌 섬유 박물관, 생갈렌 수도원 도서관 방문 등 어서 일종의 '버킷리스트 in St.gallen'을 슬슬 하나씩 작성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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