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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을 마주보다

작성일20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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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북적북적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지나 잠깐이나마 고요했던 호치민이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또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설이라는 이름은 언제들어도 마음 따뜻해지고 기분 좋아지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꽤 팍팍하게 다가 올 설. 크리스마스, 새해, 그리고 설을 맞아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난, 그래서 전반적으로 도시가 참 아이러니 하다고 느껴지는 호치민의 이곳 저곳을 소개한다. 도시 전체에서 한국의 타워팰리스와 구룡마을을 볼 수 있는 호치민, 지금부터 샅샅히 파헤쳐보자.



▲ 베트남의 전형적인 골목길의 모습이다. (사진=한규원)


씨클로를 끄는 백발의 노인, 과일바구니를 이고 다니며 장사하는 아주머니, 꽃을 들고 다니며 한 송이만 사달라며 졸졸 쫓아오는 꼬마아이.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이 실제로는 가장 베트남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이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어떻게보면 민주주의 국가인 듯한 베트남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 살게되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지는 그야말로 중산층이 없는 전형적인 후진국이다.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이 한국돈으로 10만원이 안되는 이 나라에서 회사원들이 받는 월급은 많아야 50만원, 보통 근로자들이 받는 돈은 25만원 정도. 물가는 치솟고 있지만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 짐을 이고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와 (좌) 시장의 모습 (우) (사진=한규원)


대게는 가게를 운영하여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저녁에 문을 닫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거나 나라의 기후 특성상 폭이 좁고 길게 집을 지어 쌓아올린 3-4층 짜리 건물에서 1층은 가게를 열고 2,3층에서는 숙식을 하는 그런 삶이 대부분이다. 높게 솟은 빌딩 근처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어른들과 아이들, 고엽제의 피해로 팔,다리를 잃은 젊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무심히 앉아있는 모습들이 사실은 호치민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자 베트남인들의 팍팍한 삶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이 곳에 5년동안 살면서 느낀 점은 부의 양극화가 더욱 더 뚜렷해지긴 해도 줄어들진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 흔히 볼 수 있는 시클로의 모습이다. (사진=한규원)




▲ 유럽풍의 호텔 건물 모습 (사진=한규원)


힘들게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그에 반해 도시는 점점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신흥도시 한 가운데에 서있으면 이 곳이 정말 베트남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놀랍도록 다르다. 농담삼아 친구들끼리 “사진 잘 찍으면 유럽이라고 해도 되겠는걸” 이라고 장난 칠 정도로 일반적인 베트남의 골목 사이사이의 모습과는 정 반대이다. 물론 이 곳에 사는 사람들, 쇼핑몰에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베트남의 상류층, 고위 공직자나 회사 사장의 가족이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도 그들은 잘 살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잘 살 그들은 철저히 분리되길 바라며 구분되길 바란다. 반면, 한달에 월 25만원 정도 받는 평범한 베트남인이 이러한 곳에서 쇼핑을 할 수 있을까 실제로 현재 한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학력 베트남인들도 점심시간에는 한화로 1000원 정도하는 점심을 사먹는다고 한다. 그들은 월 50만원을 넘게 받는 엘리트이지만 비싼 물가때문에 도시락을 싸오거나 1000원 도시락을 주문하여 다같이 먹는다. 가히 한국만큼, 아니 한국보다 빈부격차가 굉장히 심한 나라이다.


 


▲ 대만의 계획도시인 '푸미흥'의 모습이다. (사진=한규원)


실제로 한인타운이 만들어진 이 곳 ‘푸미흥’은 대만에서 10년동안 계획도시를 건설하기로 계약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베트남스럽지 않고 이국적으로 지어진 듯하다. 근 6-7년동안 아파트들이 끊임없이 지어지고 빠르게 동네가 성장한 것을 보면 놀랍기도 하지만 우려가 앞서기도 하다. 푸미흥에 있는 아파트 한채 렌트 가격이 보통 적게는 $500, 많게는 $2500 까지이다. 평범한 베트남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꿈의 동네이자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한마디로 다른 나라 같은 곳이 이 곳 푸미흥이다. 이 곳을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고 현재도 두 곳의 대형 쇼핑몰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문화 시설이 충분하지 못한 베트남에서는 많은 베트남인들이 이 곳 신도시로 놀러오기도 한다. 그들이 과연 무언가를 살 수 있을까 정답은 No, 분위기를 즐기고 가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그들 덕분에 크리스마스나 새해에는 조용했던 동네가 오토바이와 사람들의 함성소리로 가득하다. 한편으로는 평범하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 특별한 날을 맞아 놀러온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지만 마냥 웃을 수 만도 없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빈부격차와 우려가 생길 것 같은, 곧 더욱 더 살기 힘들어질 이 곳은 베트남이다.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하면 일반적인 그들의 생활모습을 떠올리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이 곳은 표면적으로는 번화해보이지만 내면은 사실 어떠한지 알 수 없다. 그래서인지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 처럼 두 나라를 여행한 기분이다.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심해질 그들의 양극화가 걱정이 되기도 하는 이 나라 베트남에서 나는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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