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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방공호 방문기

작성일20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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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 김윤지>




독일. 대학 등록금을 완전히 폐지하기로 결정한 복지 국가이자 벤츠, 아우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 또한, 맥주와 소시지로 전 세계에서 많은 여행객을 발걸음 하게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 독일은 전 세계에 참혹한 짓을 했던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얻은 나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은 많은 나라에 참혹한 짓을 했고, 전쟁에 패배한 후, 특히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하지만 1990년, 독일을 나누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전쟁의 참혹했던 모습들 위에는 현대의 건물들과 도로가 들어섰다. 이제 베를린에는 잔혹하게 유대인을 학살했던, 전쟁을 일으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하 벙커 <사진 출처 ; http://www.warhistoryonline.com>

그렇다면 독일인들은 우리나라가 점점 6.25전쟁을 잊어가듯이 제2차 세계대전을 잊어 가고 있을까 베를린 지하 깊숙한 곳, 아직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핵 방공호는 여전히 후대에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주고 있다.



베를린의 방공호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우선 베를린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그게 무슨 이야기냐고 바로 핵 방공호가 ‘The story of Berlin’ 박물관에 있기 때문이다. 방공호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The story of Berlin’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이 박물관에는 베를린의 역사가 담겨 있다. 아주 오래전 베를린 상류층의 방을 꾸며 놓은 등 세세하게 시간의 흐름 순으로 각각의 방이 꾸며져 있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장본인인 히틀러의 행적들 역시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각적, 청각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방문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사진 = 김윤지>


방공호는 이 ‘The story of Berlin’ 박물관 외부에 있으며, 가이드가 없이는 입장할 수가 없다. 가이드 투어는 독일어, 영어로 2가지가 있는데 독일어 투어는 매시간 30분에, 영어 투어는 매시간 정각에 시작한다. 시간이 애매하게 맞지 않는다면, 독일어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지만 가이드의 설명이 흥미로우므로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조금 남은 시간 동안은 박물관 내부를 먼저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자.


<사진 = 김윤지>


가이드가 두꺼운 철문을 열면 바로 방공호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 방공호는 핵이 폭발했을 경우 피신하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피신 온 사람은 대부분이 이미 핵에 피복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안전상의 이유로 방공호를 찾아온 사람들은 방공호 내부 문 앞 샤워실에서 샤워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방공호 내부 문을 여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자칫 새로 들어온 한 명으로 그 전에 피신해 있던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김윤지>


독일에는 총 16개의 핵 방공호가 있다. 그중 여기 방공호는 3번째로 큰 방공호라고 한다. 하지만 방공호는 매우 협소하여서 총 3,600명의 시민만을 수용할 수 있다. 정확히 3,600명이 채워지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더는 사람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방공호에 들어오지 못하고 다시 핵폭탄이 터지는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1. 방공호에는 거울이 있다 없다


정답은 없다! 방공호에 지내다 보면 특히 여성의 경우 제대로 씻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만약 거울을 본다면 얼굴과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여성은 이를 참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치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방공호에는 거울이 없다!


2. 방공호 화장실에는 출입문이 있다 없다


정답은 없다! 방공호 내부 화장실에는 자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을 만들지 않았다. 특히 외부와 막혀있는 방공호에서 누군가 자살을 한다면 시체를 처리할 수 없다. 밀폐된 공간에 시체와 함께 있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일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공호에는 출입문이 없다.


<사진 = 김윤지>


방공호에는 내부 공기를 책임지는 에어필터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에어필터는 핵으로 인해 방사능에 오염된 지상의 공기를 걸러내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공기를 만든다. 3단계의 에어필터를 걸쳐 방공호 내부에 들어오는 공기는 방사능이 모두 걸러진 상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기의 많은 부분이 걸러지기 때문에 산소의 50%만이 공급된다고 한다.


물은 하루 인당 2.5리터가 제공되는데, 식수뿐만 아니라 목욕, 세수 모두 2.5리터의 물로 해결해야 한다니 얼마나 방공호에서의 생활이 불편할 지 상상조차 안된다.



<사진 = 김윤지>


방공호 내부 안은 협소하므로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잠자는 곳이 위아래, 그리고 그 사이가 매우 좁다. 침대라고도 볼 수 없는 곳에 잠자기 위해서 올라가기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을 경우를 생각하면 더더욱 환경이 열악해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The story of Berlin’의 지하에 위치한 핵 방공호는 2012년 12월까지만 해도 스탠바이 상태였다고 한다. 에어필터를 비롯해서, 식량까지 모든 시스템이 작동 상태였다고 한다. 비록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핵 방공호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이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가 14일 동안 피신하기 위해서가 아닌 30분 동안 방문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 핵 방공호같은 시설은 인간이 전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것이지만, 이러한 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에서 방공호에 들어가 목숨을 연장하는 것이 아닌 전쟁자체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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