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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 첸먼을 가다

작성일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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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베이징에서 황제의 거주지인 내성에 위치한 첸먼(前)은 명나라 때 적의 침입으로부터 자금성을 지키기 위해 지은 성문으로, 화살을 쏘는 망루로 사용됐던 전루(箭)와 정양문(正)으로 된 이중문을 가리킵니다. 명나라 때 형성되어 청나라 시절 상업거리로 크게 번성했던 첸먼 거리는 백 년이 훌쩍 넘는 오래된 라오즈하오(老字, 중국전통상점)가 즐비해 베이징에서 '최초의' 혹은 '가장 오래된'이란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첸먼 거리는 현재 상업지역이라기보다는 베이징을 상징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아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첸먼거리와 첸먼거리의 마스코트 당당차   

 

첸먼을 지나면 볼 수 있는 첸먼따제(前大街, 첸먼거리)입니다.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 무한도전 팀이 '북경스타일'을 찍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이곳 첸먼을 찾기도 했는데요, 바로 이 거리가 정형돈이 빨간 옷으로 무장하고 패션 워킹을 하던 곳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도 1780년 건륭제의 70세 생일인 만수절의 사신단 일행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전차는 '당당차()'라고 불리는 궤도전차로 1927년 첸먼에서 정식으로 개통되었지만 1966년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현재는 관광용으로 개발되어 20위안에 첸먼의 시작과 끝을 이 당당차를 타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따자란거리 풍경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골목인 따자란(大)은 우리말로 '큰울타리'라는 뜻으로, 청나라 강희제가 이곳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상점이 많아 이곳에선 100년 된 상점은 명함도 못 내민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따자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동인당을 비롯해 전통수제화상점, 비단상점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이러한 전통상점들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따자란 거리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돼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동인당   

  

동인당은 일반적인 약방이라기보다 따자란 거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각종 한약재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게 이 곳의 정체를 가늠케 합니다. 안에서는 해삼, 해마, 동충하초 등의 약재와 함께 무려 358만위안, 우리 돈으로 6억2500만원 상당의 백두산 인삼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인삼 한 뿌리가 웬만한 집 한 채보다 비싼걸 보니 건강식품이라기보다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비단과 치파오를 주문제작할 수 있는 루이푸샹  

 

'중국의 전통의상'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치파오(旗袍)일 텐데요, 치파오의 원단인 비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루이푸샹(瑞祥)은 동인당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루이푸샹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전통 옷을 판매하는 가장 오래된 가게로, 청나라 광서제 시절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1층에서는 비단과 저렴한 가격대의 치파오를 판매하고 있고 2층에서는 고급 치파오를 자신의 요구에 맞게 맞춤 제작할 수 있습니다.     

 

▶'중국 영화의 아버지' 런칭타이와 중국 최초의 영화상영관 따관러우    

 

이곳은 중국 최초의 영화 상영관인 따관러우(大)입니다. 입구 간판 위에도 '중국 영화 탄생지'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현재도 영화가 상영되고는 있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일부로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1층에는 Chinese Film Gallery가 있어 중국 영화의 발자취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한편 따관러우는 현재 중국 최초의 영화관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의 대표 요리인 베이징 카오야 전문점 첸쥐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듯 세계 어디를 여행하나 맛집 탐방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요, 베이징에 왔으니 우리에게도 익숙한 베이징 카오야를 맛봐야겠죠 이곳 첸먼 거리에는 베이징 카오야(, 오리구이) 전문점으로 1864년부터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니고 있는 첸쥐더(全聚德) 본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식점 건물부터 굉장히 웅장하죠 입구 밖에서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말을 인용해 '만리장성에 오르지 못하면 대장부가 될 수 없고, 첸쥐더 카오야를 맛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不到城非好, 不吃憾)'라는 멘트가 흘러나오는데요, 그만큼 첸쥐더가 베이징 카오야를 대표하는 곳이라는 말이겠죠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주문하면 일종의 기념품처럼 요리된 오리의 고유번호가 적혀있는 카드를 주는데요, 카드에 명시된 그날의 누적 판매량이 1억 5천만 마리에 육박하니 그 동안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오리가 소비되었는지 대략 짐작이 가시죠         

 

 

▶찻잎을 비롯해 다양한 차 제품을 판매는 우위타이    

 

첸쥐더에서 전통 카오야로 배를 두둑이 채웠다면 후식으로 녹차 아이스크림이 어떨까요 첸쥐더 바로 앞에 있는 우위타이(裕泰)라는 전통 있는 차 전문점에서는 찻잎과 다도용품 외에도 차를 이용해 만든 제과제품과 빙과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6위안(1천원)으로 맛있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첸먼 거리에서는 우위타이 외에도 톈푸밍차(天福茗茶)라는 전문점도 매우 유명하니 이곳에서 지인들에게 나눠줄 차 선물을 사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중국의 전통브랜드뿐만 아니라 삼성 등 해외 브랜드들도 입점해있다.    

 

첸먼 거리는 최근들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백 년 이상의 전통상점들과 함께 패션, 화장품, 커피숍 등의 해외 브랜드들도 입점해있는데요, 현대식 건물이 아닌 중국의 전통 건축 양식과 어우러진 유명 브랜드들이 조화를 이루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현재 삼성, 스파오와 같은 자랑스런 우리나라 브랜드도 입점한 상태입니다. 

 

▶첸먼과 주요 전통상점 위치  

 

지금까지 중국의 전통상점들이 즐비한 첸먼거리를 여행했는데요, 백 년 이상의 오랜 상점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되고 있는 것을 보니 중국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역사와 전통을 매우 중시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현대 여러분들도 베이징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첸먼에서 원조 카오야를 맛보고 역사가 담긴 전통상점들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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