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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인도]타지마할, 영원한 사랑의 약속

작성일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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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아마 많은 사람은 한눈에 알아봤을 것이다. 편지 속의 주인공이 연예인 정혜영이며 편지 쓴 사람은 션이라는 것을. 연예인 대표 잉꼬부부로 지내고 있는 션정혜영 부부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방송에서 션은 만난 지 얼마나 됐냐는 MC의 질문에 바로 정확한 날짜를 대답할 만큼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편지의 마지막에 션은 아내에 ‘오늘 더 사랑해’라고 얘기했다. ‘오늘 더’라는 말이 인상 깊다.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사랑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후회 없는 사랑을 하는 그들이 아름답다. 

고금동서를 불문하고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왕족이든, 천민이든 불문하고 말이다. 사랑에 관한 수많은 에피소드를 지겹도록 들어본 당신에게 조금 더 스페셜한 사랑이야기를 얘기해주고자 한다. 그 이야기는 인도 아그라의 남쪽, 자무나 강가에서 시작된다.

인도하면 연상되는 몇 가지가 있다. 요가, 종교, 카레 그리고 타지마할이다. 모두 유명하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타지마할은 좀 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아내(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하며 22년 동안 만든 무덤이기 때문이다. 

 
▲샤 자한의 아내 뭄타즈 마할. 18세기에 그려진 무굴제국의 그림이다. 사진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샤 자한은 1612년에 혼인한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을 “용모와 성격에서 모든 여성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라고 말하고 “황국의 보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의 기준은 고정적이지 않아서 시대마다 다르다. 하지만 뭄타즈 마할은 왕의 절대적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미인임이 틀림 없는 듯하다. 흔히 왕 하면 자연스레 3천 궁녀를 연상시키며 바람둥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타지마할은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랑이야기로 많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타지마할의 벽면을 장식한 섬세한 대리석문양과 상감 무늬

2년 동안 왕비를 추모하는 기간을 가진 왕은 왕비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묘를 만들기 시작한다. 최고급 대리석과 붉은 사암은 인도 현지에서 조달되고, 궁전 내외부를 장식한 보석과 준보석들은 터키, 티베트, 미얀마, 이집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입되었다. 묘지의 건축에는 국가 예산의 5분의 1이 투입되었고 총 2만 명의 노예가 총동원되었다. 건축의 총 책임자는 우스타드 아마드 로하리로 알려졌다. 

 
▲실제 기둥은 밖으로 기울어져 있다. 혹시나 모를 천재지변에 대비해 성 밖으로 넘어지게 설계한 것이다.

샤 자한은 타지마할을 건축하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재력을 허비했고 국가는 위기에 처했다. 결국 샤 자한의 셋째 아들 아우랑 제브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를 폐위시키고 말았다. 왕위에 오른 아우랑 제브는 아버지를 아그라 성에 가두었다. 

 
▲샤 자한이 말년을 보낸 아그라성

샤 자한은 남은 생을 평생 아그라 성에 갇혀 타지마할을 바라보다 숨을 거두었다. 아들 아우랑 제브는 그제야 샤 자한을 뭄타즈 마할의 옆에 묻어주었다. 뭄타즈 마할의 시신은 타지마할의 내부에 묻혀 있다. 타지마할은 좌우가 완벽히 대칭되는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부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샤 자한이 아내 옆에 묻히면서 이 건축물에는 유일하게 비대칭인 부분이 생기게 되었다. 나라를 위기에 처한 왕이었으나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한 마음을 이해해 아우랑 제브가 그렇게 해준 것인지 혹은 그동안 가둬놓은 죄책감에서였는지는 알 수 없다. 타지마할에 들어서면 두개의 묘를 볼 수 있는데 실제 샤 자한과 뭄타즈 마할은 더 깊은 땅속에 있다고 한다. 

 
▲아그라 성에서 보이는 타지마할. 샤 자한은 말년을 멀리서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보냈다.



스토리 1

뭄타즈 마할은 생전에 샤 자한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달라 부탁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자신이 죽으면 다른 아내를 들이지 말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샤 자한의 후계자를 자기 아들 중 한 명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쿠데타를 일으켜 샤 자한을 아그라 성에 가둔 사람은 뭄타즈 마할의 아들이었다. 두 번 째 약속은 샤 자한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들어주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소원은 자신을 위한 기념비적은 무덤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샤 자한은 아내의 소원을 모두 이루어주었다.

 
▲타지마할에서 자무나 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보이는 검은 타지마할의 터

스토리 2

타지마할에 올라가면 야무나 강을 사이에 둔 반대편에 짓다가 만 터가 보인다. 샤 자한이 타지마할을 다 짓고 나서 검은색 대리석으로 똑같은 건물을 지으려고 했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입증할 수 없고 강 건너편엔 터만 보일 뿐이다. 샤 자한은 타지마할을 지은 뒤 장인의 손을 다 잘라버렸다고 하니 허점이 있는 가설이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한 타지마할은 오늘날 모두가 아는 건축물이 되었다. 샤 자한의 사랑에 무릎꿇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소설가 이외수의 ‘아불류 시불류’이라는 에세이 집엔 현대인의 사랑을 인스턴트 커피에 비유한 글이 있다. 머지않아 현대인은 사랑도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뽑아낼 거라고 극단적으로 얘기했다. 물론 현실이 그러하진 않지만 ‘영원’이라는 단어가 어색해질 만큼 짧고 가볍게 사랑하는 경향도 있다. 많은 사람의 희생을 강요한 건축물은 본의 아니게 아내에 대한 샤 자한의 사랑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 타지마할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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