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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미국 랭킹 'Best of America'

작성일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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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내 인생의 최고 자랑거리라고 하면 미국 일주를 한 것이다. 지난 한달 반 동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받는 질문은 대부분 어디가 제일 좋았어 어디가 제일 실망스러웠어 뭐가 맛있었어와 같은 질문들이다. 미국 여행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을 한 방에 정리해 보았다. 개인의 주관과 사심이 잔뜩 들어간 내 맘대로 미국 랭킹 지금부터 시작!





샌디에고 라호야 비치에는 물 푸른 바다와 일광욕을 하는 바다사자들이 평화로운 광경을 만들어 낸다. 라호야는 스페인 어로 '보석'을 의미하는데, 이름 그대로 보석처럼 아름답다. /사진=이고은

애초에 기대를 안했기 때문일까 샌디에고는 미국에서 가 본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샌디에고는 원래 예정된 여행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예약해 두었던 미국 국립공원 투어 프로그램이 정원 미달로 무산되는 바람에 급하게 대안으로 찾은 곳이었다. 샌디에고는 은퇴한 노년층이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꼽힐 만큼 평화롭고 깔끔한 분위기로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상속자들의 촬영지인 발보아 공원을 걸으며 싱그러운 자연도 즐길 수 있었고, 사진 박물관부터 철도 박물관까지 다양한 박물관 투어를 하며 문화적 소양도 쌓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샌디에고의 하이라이트는 라호야 비치다. 내가 갔을 땐 비바람이 몰아쳐 세기말 적인 분위기가 강했지만 그래도 해변가가 보석같이 아름다웠다. 여행에서 힐링을 찾는다면 샌디에고의 라호야 비치를 강력 추천한다.


처음에 샌디에고 여행을 준비하며 '뭐하지'하는 막막함이 있었는데 그냥 해변을 걷고, 공원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험이 되었다. 오른쪽 사진은 샌디에고의 센트럴 파크라 불리는 발보아 공원인데, 이 곳에서 당시 방영 중인 드라마 상속자들의 촬영이 이뤄졌다고 한다. 드라마에 나온 곳에서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진= 이고은 







내가 생각했던 할리우드의 화려한 이미지가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 졌던 것이구나 하는 허망함을 안겨주었던 Walk of fame. 정말 허무했다. /사진=이고은

샌디에고와 반대로 LA는 기대를 너무 많이 해 실망한 여행지 중의 하나였다. 서부의 대표적인 도시이자 명소가 워낙 많은 곳이라 무언가 대단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버렸고,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내려다 본 야경도 별 감흥이 없을뿐더러, 한인타운은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시키는 허름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시큰둥한 반응의 근원은 이동시간 때문이었다. LA는 뚜벅이들에겐 너무 버거운 여행지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넓게 퍼져있어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엔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대다수인 것이다. 한 관광지에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며 두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있으면 ‘내가 지금 버스 타러 이 곳에 왔나…’하는 회의감이 들면서 기운이 쏙 빠지는 것이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면 기대는 조금만! 그리고 면허가 있다면 차를 렌트 해서 여행하는 것을 권한다. 



미국에는 두 개의 유명한 버거 전문점이 있다. 동부의 쉑쉑버거, 서부의 인앤아웃. 두 브랜드 다 미국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이 둘 가운데에서도 어느 곳이 더 맛있느냐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설왕설래 하는데, 나는 인앤아웃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인앤아웃은 버거에 들어있는 야채가 무엇보다 일품이다. 신선한 양파와 양배추가 아삭아삭하게 씹힐 때의 그 맛이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자꾸 생각이 날 정도로 맛있다. 또한 볶은 양파와 치즈 등 이것저것 섞은 토핑을 감자튀김 위에 올려주는 애니멀 프라이도 인앤아웃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만약 내가 캘리포니아 쪽으로 다시 여행 갈 기회가 생긴다면 매 끼니를 인앤아웃으로 때우고 싶을 정도로 최고의 메뉴라 해도 아깝지 않다.


몇년 전, 잠시 인앤아웃이 가로수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인앤아웃 버거를 맛보기 위해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어 버거 하나 먹는데 거의 두시간 가량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땐 인앤아웃의 위엄을 모르던 때라 사람들이 유난이라며 웃고 넘겼었다. 그 당시의 나를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인앤아웃은 맛있다./ 사진=이고은 

미국에서 맛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는다면 치폴레를 추천한다. 미국 전역에 널리 퍼진 멕시칸식 음식점인 치폴레는 개개인이 원하는 재료를 넣고 만들어주는 브리또와 멕시칸식 비빔밥이 유명하다. 치폴레를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 볶음밥이 바탕이기 때문이다. 얇게 부친 밀 반죽 위에 볶음밥과 각종 야채, 소스를 더해 말아 먹는 브리또는 밥 힘으로 버티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메뉴이다. 또한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보통 여성분들은 하나 사서 둘이 나눠먹어도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니 배고픈 여행자들에게 치폴레만큼 좋은 곳이 없다. 





트윈 픽스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야경. 여러 불빛들이 수놓은 도시의 야경이 그렇게 아름다웠다. /사진=이고은

야경은 어디든 대부분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의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야경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경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은 트윈픽스다. 트윈픽스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높은 언덕으로, 40개가 넘는 샌프란시스코의 수 많은 언덕 중 유일하게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언덕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에서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금문교의 모습에서부터 알카트래즈 섬, 베이브릿지까지 샌프란의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어 굉장히 아름답다. 다만 저녁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트윈픽스를 찾아가는 길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 꼭 다른 사람들과 동행할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보는 뉴욕의 야경을 꼭 추천하고 싶다. 뉴욕에는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다양한데, 특히 많은 사람들이 록펠러 센터에서 야경을 볼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볼지 고민을 한다. 록펠러 센터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볼 것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는 무료로 한국어 해설 기기를 대여해주어 설명을 들으면서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냥 야경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로 해설을 들으며 각 방향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그 건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듣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역사도 들으며 무언가 남겨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뿌듯하다. 




추위에 얼어붙었던 허드슨 강이 녹아 얼음조각들이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한강이 얼면 기록적인 추위라고 하듯, 뉴욕도 허드슨 강이 얼면 어마어마하게 추운 것이라고 한다. /사진=이고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뉴욕의 살을 에는 추위였다. 118년 만에 뉴욕에 불어 닥친 한파는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귀한 여행 기회를 뿌리치고 그냥 카페에만 머물고 싶을 정도로 사람을 힘들게 했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했던 일은 무릎 높이까지 오는 털 부츠를 사신는 것이었을 정도로 너무나도 추웠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날, 한파 때문에 미국에 발이 묶일 뻔 한 적도 있었다. 워싱턴 DC의 관광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미널에 갔더니, 직원이 버스가 폭설로 갑자기 취소 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지금 버스를 놓치면 공항에 제때 도착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정말 눈 앞이 팽팽 돌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그 추운 날에도 식은 땀이 뻘뻘 났었다. 운이 좋게도 뉴욕으로 향하는 다른 버스를 찾아 버스가 출발하기 일 분 전에 표를 끊고 뉴욕 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일단 뉴욕으로 갈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혹시라도 폭설로 비행기가 결항 될까 두려워 실시간으로 비행기 스케쥴을 확인하며 내내 마음을 졸였던 그 악몽 같던 시간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생생히 기억 날 것이다.

이처럼 뉴욕처럼 버스와 비행기 스케쥴이 빈번히 취소되고 연착되는 도시도 없을 것이다. 안전을 위해서 그러는 일이니 마냥 화를 낼 수는 없지만, 그러므로 여행자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버스와 비행기 스케쥴을 잘 알아봐야 한다.


샌디에고에서 LA로 향하는 암트랙 안에서 바라본 해안가. 암트랙은 차창 밖 풍경이 아름다워 하염없이 경치만 구경해도 시간이 잘 간다. 이 뿐만 아니라 열차 내에 와이파이도 공급이 되어 장시간 이동도 지루 할 틈이 없다. /사진=이고은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미국에서 비행기만큼 편하고 빠른 이동수단은 없다. 하지만 비싼 비행기 값이 부담스러웠던 나는 주로 버스와 기차를 이용했다. 미국에는 메가버스, 그레이하운드, 볼트 버스 등 다양한 버스 회사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메가버스였다. 메가버스는 특정 구간을 제일 먼저 구매하는 손님께 1달러에 좌석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늘 진행하는데, 이것만 잘 노려도 교통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나는 정가로는 24달러에 가까운 뉴욕에서 워싱턴DC로 가는 메가버스 표를 단돈 1달러에 구할 수 있었다. 메가버스는 2층 버스인데다가 시설도 깨끗해 버스 중에서는 가장 탈만한 버스라 생각한다. 그레이하운드는 오래된 회사라 버스는 전반적으로 낡은 감이 많다. 하지만 방방곡곡 노선이 잘 짜여있어 큰 도시가 아닌 중소 도시로의 이동에 유리하다. 하지만 버스 시설이 좋지 않고, 맨 끝에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뒤에 앉으면 화장실 냄새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버스가 무섭고 불안하다면, 좀 더 돈을 더 주고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철도 서비스인 암트랙 또한 미국 전역에 연결되어 있어 배낭여행객들의 이동에 큰 도움을 준다. 많고 많은 구간 중에서도 특히 샌디에고와 앨에이 사이 구간과 시애틀과 밴쿠버 사이의 구간을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부분은 해안 열차라 열차 창문을 통해 바로 옆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달 반의 여행은 나에게 평생 안고 갈 추억을 한껏 안겨주었다. 만약 미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여행은 이왕이면 날씨 좋은 가을에 가고, 국제 면허증을 준비 한 뒤 몇몇 곳은 차를 렌트해서 여행하며, 인앤아웃 버거를 질릴만큼 많이 먹은 뒤, 샌디에고를 꼭 방문 해 가슴 뻥 뚫리는 상쾌함을 맛보길 추천한다. 미국으로 향하는 모두가 내가 누린 즐거움은 두배로, 고생은 일절 경험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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