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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에서 HIKING

작성일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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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레이크 루이스를 바라보며(사진=이현동)
여름의 끝에서 HIKING

레이크 루이스에서 미러 호,아그네스 호를 지나 더 비하이브의 정상까지의 루트(출처=구글 맵/제작=이현동)
 

#1 하이킹의 출발점에서


하이킹의 출발점에서(사진=이현동)

  캐나다의 여름은 무척이나 짧다. 이 곳 캐나다의 알버타주는 9월의 시작과 동시에 여름이 끝났음을 알리는 눈이 내렸다. 이틀 내리 내린 눈에 온 마을은 겨울왕국이 되었고 초록빛깔의 로키산맥 역시 하얗게 변하였다. 이제 이 눈은 녹지 않고 다음해 여름이 올 때까지 하얄 것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말에 로키산맥을 누비겠다는 나의 꿈이 꺾여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로키산맥은 대부분 정상 부근이 돌산이거나 암벽 또는 매우 가파르기에 눈이 오면 국립공원 측에서 정상 부근의 입산을 금지한다.
  그러나 하늘이 길을 열어 준 것인가.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이 찾아왔고 산맥의 정상에 눈도 대부분 녹았으며 등산로가 다시 열렸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떠났다. 오늘은 세계 10대 절경에 속하는 ‘레이크 루이스’를 둘러싸고 있는 페어뷰산, 빅토리아산, 악마의 엄지산 중 악마의 엄지산의 ‘빅 비하이브’로 향했다.


#2 하이킹의 시작


에메랄드 빛 호수와 초록의 자연 속의 하이킹 코스(위)(아래)(사진=이현동)

  하이킹의 시작은 ‘레이크 루이스’에서 부터였다. 다시 찾아온 ‘레이크 루이스’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웠다. 역시나 조물주가 빚은 최고의 작품 중에 하나라 할 수 있겠다. 호수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이정표에는 악마의 엄지산으로 향하는 길이 나와있다. ‘레이크 루이스’를 지나 산을 올라 산 중턱에서 만나는 ‘미러 호수’ 그리고 ‘아그네스 호수’와 호수의 옆에 여행자들을 위해 따뜻한 티를 준비하는 ‘아그네스 티 하우스’, 그리고 마지막 ‘빅 비하브’까지.
이 곳의 ‘티 하우스’는 유명하여 이 하이킹 코스의 이름 역시 ‘티 하우스’였다. 
오르는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라 갈 수 있도록 잘 다듬어져 있었고 왼쪽에는 ‘레이크 루이스’가 보는 각도와 높이에 따라 호수의 색이 바뀌었고 곧게 뻗은 침엽수림은 정상에 오를때까지 가슴을 뛰게 하였다.


#3 하이킹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산 중턱의 미러 호수 그리고 뒷편으로 보이는 벌통을 닮았다고 하여 ‘빅 비하이브’(사진=이현동)

 산의 중턱에서 뒤를 바라보니 저 멀리서 로키 산맥들이 보이고 마을이 점 처럼 보인다. 밑에서는 웅장했던 로키 산맥들이 내 발 밑에 있는 듯 하였다. 슬슬 지쳐갈 무렵 작은 호수가 보였다. 호수라기 보다는 웅덩이 같았지만 그 곳의 물은 너무나 맑아 바닥이 다 보였고 뒷편으로 벌통 모양을 해서 이름도 ‘빅 비하이브’를 함께 볼 수 있었다.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이였다. ‘미러 호수’는 등산객들을 위해 이 곳의 아담한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체력을 충전하고 계속 해서 올라가라 말하는 것 같았다.


아그네스 호수(사진=이현동)

 그리고 만난 ‘아그네스 호수’. 이 곳은 이 곳까지 오면서 쌓인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내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높은 곳에 호수가 있다니!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인가 반으로 접으면 겹쳐질 것 같은 호수에 잔영은 마치 그림과 같다.
 ‘미러 호수’가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면 이 곳은 머물다 가기에 좋을 것 같다. 


아그네스 호수의 인상적인 바위산과 바윗길(왼쪽)(오른쪽)(사진=이현동)


아그네스 호수의 옆모습(사진=이현동)

  ‘아그네스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순결을 뜻하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마음이 평온해진다. 호수 주위에는 카누를 타는 사람들, 낚시를 하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리고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내가 있었다. 오늘 이 호수를 바라보며 오늘까지의 걱정과 쓸데없는 생각들을 다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리라 다짐했다.


#4 그리고 TEA HOUSE


아그네스 티하우스(사진=이현동)

  그리고 호수의 옆에 위치한 자그마한 ‘아그네스 티하우스’. 입구에 들어가니 ‘웰컴 투 아그네스 티하우스’라며 사람들을 반긴다. 이 곳은 1905년 캐나다 횡단 열차 공사의 인부들이 발견하여 지어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이다. 후에 1981년 ‘Cythia Magee’의 가족들에 의해 다시 지어지고 아직까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로키산맥을 내려다보고 아름다운 ‘아그네스 호수’를 옆에 두고 구름이 살짝 떠있는 이 곳에서따뜻한 차 한잔을 하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티하우스의 따뜻한 티(위),티를 즐기를 사람들(아래)(사진=이현동)

 전기가 이 곳까지 들어오지 않아 시원한 음료나 얼음을 기대 했다면 오산! 혹시나 카드로 결제하려 했다면 낭패! 차 한잔의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는 않은 5~9달러(한화 5천원~만원) 그러나 Tip은 두둑히!
 주방에는 마땅한 가스레인지 없이 세월이 지난 아직도 전통 방식 그대로 큰 항아리에 불을 쬐며 티를 만든다. 매일 다양한 종류의 티와 맛있는 간식, 친절한 서비스로 사람들을 반긴다.
 ‘아그네스 호수’가 바로 옆에 보이고 아름다운 경치가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 티를 주문하니 바로 옆에 다람쥐와 작은 새들이 다가와 과자 부스러기를 먹는다. 이 모든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마시니 스르르 잠이 오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마음은 이미 모든 짐을 풀어 놓고 가만히 누워 달콤한 낮잠을 자고 싶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이제부터는 험한 바위산을 가야하기에 따뜻했던 안식처를 뒤로 한채 정상으로 향했다.


#5 마침내 정상에 서서!


‘빅 비하이브’에서 바라본 풍경(위),내려다본 레이크루이스(아래)(사진=이현동)

 잘 다듬어지고 평탄했던 이전 등산로와는 다르게 ‘티 하우스’에서 ‘빅 비하이브’까지 향하는 길은 험하고 위험하다. 돌 길을 걷고 바위산을 오르는 길은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볼 광경을 생각하며 참고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서서 저 멀리 로키산맥과 발 아래 ‘레이크 루이스’를 바라보았다. 거대하고 웅장한 로키산맥이 작게 보이고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가 내 발 아래 있다. 산을 정복했다는 우쭐함과 이제 겨우 수 많은 산들 중 하나를 올랐을 뿐이라는 자연의 위대함 두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산을 내려오며 다시 생각해보았다.
 내가 이 곳에 오른 이유는 단지 이 길을 걷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그리고 걸어 보고 싶었던 그 길을 걸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를 했다. 그 시간동안 나는 꽤나 많은 것을 보고 느꼈던 것 같다.
 그렇다.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고 누군가 말하였다. 정상에 서는게 중요한가 아니 중요한건 정상이든 낮은 곳에 서든 당신이 그 시간동안 얼마나 즐기고 행복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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