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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 '이과수 폭포' 제 2탄

작성일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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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혹시 지난 번 기사와 비슷한 사진, 비슷한 제목에 잘못 클릭했나 하고 뒤로 누르려 하고 있다면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기사는 2편으로 나누어져 있는 ‘늦더위 날리기’ 특집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지난 편에서는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잘 정돈되어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 기억나는가 폭포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마 당신은 지난 편을 읽지 않은 독자임에 틀림없다. 이과수 폭포의 모습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 광경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질 편을 읽지 않았더라도 좋다. 지금부터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를 감상하면 되니까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는 브라질 못지않게, 아니 어떻게 보면 이과수 폭포의 약 80%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브라질보다도 더 광대하고 역동적이다. 긴 설명은 생략하겠다. 앞으로의 여정이 모든 걸 설명해줄 테니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국경을 넘어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로 출발해보자! 




이과수 폭포까지 와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한 국가 방향에서만 폭포를 관람하고 가는 것은 부산에 가서 해운대를 가보지 않고 돌아오는 것이나 마찬가지! 특히 타국에 비해 관광비자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더 더욱 양 국의 이과수 폭포를 모두 구경해보아야 한다. 육로로 국경을 건넌다는 개념이 어색한 우리에게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은 육로로 쉽게 넘을 수 있다. 


▲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국경.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브라질 국토- 국경 아르헨티나 국토
도로 옆 설치된 방지 벽의 색 및 모양으로 국경을 구별한다.
/ 사진 박 란

이 육로로 국경을 넘는 방법에는 쉽게 두 가지가 있다. 일반 대중 버스를 이용하거나, 패키지 투어를 통해 여행사에 맡기면 된다. 일반 대중 버스를 통해 두 나라를 넘나든다니.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이 곳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흔한 일.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 방향으로 가는 일반 대중 버스를 타면 된다. 다만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버스기사가 세워주지 않더라도 반드시 출입국 사무소에서 하차하여 여권에 출국 도장 및 입국 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 출입국 사무소의 모습
/ 사진 박 란

몇몇 버스 기사들은 도장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출입국 사무소를 그냥 지나치곤 하는데, 이는 다시 재 입국 및 출국 시 문제가 되어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까지 낳곤 한다. 그러니 반드시 기억할 것! 출입국 사무소에서 하차하여 여권에 도장 받기! 일반 버스를 이용하여 여행 경비를 아껴보려다 벌금으로 몇 배를 지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패키지 투어를 통해 여행사에 맡기는 경우, 주로 가이드와 함께 벤이나 봉고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 이 경우에는 가이드가 여행객들의 여권을 모두 걷어가 한꺼번에 도장을 받아오므로 다소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간혹 가이드가 실수하거나 대충해오는 경우가 있으니 여권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몫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
/ 사진 박 란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르면 브라질에 비해 조금은 단조로워 보이는 입구에 살짝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은 말자. 이과수 폭포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인 만큼 브라질 이과수 못지않은 장관을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지도
브라질보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이 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 박 란

  입장권을 끊어,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화려한 아르헨티나풍 수공예품 간이 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끈다. 이색적인 수공예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하지만, 수공예품의 가격대는 그다지 착하지는 않으니 신중히 고려해본 뒤 구매하도록 하자.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의 수공예품 간이 시장
형형색색의 아르헨티나풍 수공예품들이 지갑을 열게 만든다.
/ 사진 박 란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보트투어, 정글 투어 등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정글투어와 보트투어 이렇게 두 가지를 직접 체험해 보았다. 정글투어가 종료된 뒤 곧바로 보트투어를 잇달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먼저 정글투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차량 탑승장소로 찾아가야 한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에 비해 그 규모가 커, 길을 잃기 쉬우니 입구에서 지도가 담긴 팜플렛 하나 정도는 챙겨가도록 하자. 
  정글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보트투어 탑승장소까지 이동하는 길에 위치한 정글을 관람하며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정글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는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즉, 3개 국어를 구사하며 설명을 진행한다. 정글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물 및 야자수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보호동물인 코아티에 대한 설명까지 정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풍경 및 동식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의 정글투어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여성이 투어가이드
/ 사진 박 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르헨티나 투어의 꽃은 바로 ‘보트투어’! 보트투어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이미 투어를 끝마친 사람들의 흠뻑 젖은 모습을 보며 설렘과 긴장으로 가슴이 부푼다. 


▲ 보트투어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의 모습
/ 사진 박 란

차례 로 줄을 지어 선착장으로 내려가면 안내원들이 보트 탑승 전 구명조끼를 착용하라고 나눠준다.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다소 서투르게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나면 이번에는 소지품들을 폭포의 물줄기로부터 보호해 줄 방수주머니를 준다. 방수주머니 안에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다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보트에 탑승하여 원하는 자리에 앉게 된다. 사람들은 제각각 취향에 맞게 자리에 앉는데, 대부분이 짜릿함과 동시에 폭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보트의 가장자리에 앉는다. 


▲ 보트투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 사진 박 란

 설렘으로 가득 찬 마음과 함께 보트는 힘차게 출발한다. 처음에는 다소 잔잔한 물가를 지나다가 얼마 뒤 시원한 물줄기가 콸콸 쏟아지는 폭포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 물줄기가 하나 둘씩 얼굴과 몸을 향해 쏟아져 내릴 때쯤, 보트가 멈춰서고 보트 안내원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으세요’하고 알려준다. 그러면 사람들은 주섬주섬 방수주머니에서 카메라 및 핸드폰을 꺼내 이리저리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안내원은 안내원대로 준비한 캠코더를 들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을 걸며 비디오를 촬영하느라 분주하다. (보트투어가 끝나고 안내원이 촬영했던 이 비디오를 편집하여 사람들에게 판매한다.)


▲ 보트 안에서 촬영한 폭포의 모습
/ 사진 박 란


▲ 캠코더를 들고 비디오를 촬영 중인 보트 안내원
/ 사진 박 란

사진 촬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보트투어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폭포 안으로 가까이 다가가 폭포의 물줄기를 직접 맞아보는 시간! 단단히 준비하라는 안내원의 지시에 제각각 폭포와 직접 만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선 진짜로 폭포 안으로 보트가 서서히 진입하는데,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얼굴을 내리치는 듯한 물줄기에 얼굴을 제대로 들기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지만 온몸 깊이 파고드는 그 시원함은 그 어떤 더위도 물리쳐 줄 것만 같다. 두어 차례 연속해서 폭포 물줄기를 맞고 나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던 잡생각은 모두 사라지고야 만다.


▲ 아르헨티나에서 바라 본 이과수 폭포의 모습
보트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무지개가 폭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 사진 박 란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나오면, 이제 슬슬 허기가 진다. 뭐 좀 먹을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저 멀리서 매점 표시가 우리를 반긴다. 매점에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음식인 엠빠나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가격에 비해 맛이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지만, 허기진 우리의 배는 뭐든지 꿀맛처럼 느껴진다.) 이과수 국립공원 안에 마련된 매점이나 기념품 점에서는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를 비롯해 브라질 화폐인 헤알, 달러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헤알이나 달러 사용 시 돈을 조금 더 많이 지출하게 된다는 점을 조심하자!
 

▲ 우리를 반기는 천상낙원, 매점!
/ 사진 박 란

 
▲ 매점에서 사먹은 음식들
/ 사진 박 란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면, 이제 드디어 이과수 폭포의 핵심! ‘악마의 목구멍’을 직접 보러 갈 차례다. 다소 비장한 마음으로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 숲 속에서 갑자기 코아티 무리가 튀어나와 관광객들을 반긴다. 관광객들을 많이 만나봐서 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하지만, 국립공원 곳곳에 코아티가 사람을 할퀴니 음식을 주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으니 귀엽다고 무작정 음식을 주지는 말자.

  ▲ 숲 속에서 튀어나온 코아티 무리들 
/ 사진 박 란

 ‘악마의 목구멍’을 보려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국립공원 안에 마련된 열차를 이용하여 입구까지 간다. 열차는 띄엄띄엄 운행되니, 시간을 잘 보고 줄을 서서 탑승해야 한다. 이 열차를 타고 있노라면, 그 속도가 매우 느려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 곳은 느림의 미학이 만연한 ‘남미’가 아닌가.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 이 정도의 답답함은 주변 풍경을 즐기며 인내할만한 가치가 있다. 


▲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에 탑승한 열차
/ 사진 박 란

긴 시간의 인내 끝에 열차에서 내리면,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써있는 표지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 이제 드디어 곧 악마의 목구멍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오산이다. 우리는 이제 막 악마의 목구멍을 보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 악마의 목구멍 입구 표지판
/ 사진 박 란

악마의 목구멍을 보기 위해서는, 표지판이 붙어져 있는 입구를 지나 한참을 걸어야 한다. 우거진 숲도 지나고, 강도 지나고 마치 정글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거진 숲 아래엔 새끼 악어도 보인다. 관광객이 많은 날에는 좁은 다리를 거북이 걸음을 걷듯 느릿느릿 줄지어 걸어가야 하기도 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쯤 굉음과 함께 무엇이든 집어삼킬 것만 같은 그 이름도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 초입에 다가서게 된다.
 

▲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 
/ 사진 박 란 

 
▲ 악마의 목구멍 초입
/ 사진 박 란 

  동행과 대화가 안될 정도로 물줄기 소리가 거세지면, 이제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을 만나볼 수 있다. 태어나서 들어본 적 없던 엄청난 물소리와 온몸을 적시는 폭포의 물방울 그리고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까지. 그 어떤 것도 다 집어삼킬 것만 같다. 가히 그 장관이 악마의 목구멍답다.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근심과 스트레스를 이 곳에 다 내려놓고 떠나자.


▲ 악마의 목구멍
/ 사진 박 란 

악마의 목구멍은 그 명성답게,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서로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하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명당을 쟁탈토록 하자! 악마의 목구멍에서 간직할만한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근처 곳곳에 전문 사진사가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고 있으니 이용해 볼 만 하다.

  멋진 풍경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더 머무르고 싶지만 다시 입구로 돌아가기 위한 열차를 탑승해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폭포에서의 여운을 지닌 채로 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 또 다른 작은 폭포를 만난다. 이과수 폭포를 보기 전 봤더라면 ‘우와~’라고 탄성했을 만한 폭포가 이제는 마냥 귀여워 보인다. 한동안은 그 어떤 폭포도 시시하게 느껴질 것만 같다. 이렇게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서의 여정은 끝이 난다. 이렇듯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보다 조금 더 체험적으로 폭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의 매력이다. 
 

▲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조그마한 폭포
/ 사진 박 란 

세계의 그 어떤 폭포도 그냥 물줄기처럼 느끼도록 만들어 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자연의 신비 ‘이과수 폭포’. 그리고 이 이과수 폭포를 보유한 두 나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자연유산인 이과수 폭포를 관리하는 두 나라의 방식이 비슷하면서도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손꼽히는 이과수 폭포.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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