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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힐링도시, 그라츠

작성일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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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오스트리아의 힐링도시, 그라츠





슐로스베르크에서 바라본 그라츠 시내





작은 요새가 간직한 중세의 아름다움


오스트리아 하면 사람들은 빈(Wien)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만일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으로 모차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Salzburg)나 혹은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인스부르크(Innsbruck)를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역규모로 보나 역사적으로 보나 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는 단연 그라츠(Graz)입니다. 비엔나처럼 화려하지도 짤츠부르크처럼 특별하지도 않지만, 그렇기에 그라츠는 어느 도시보다도 오스트리아만의 삶을 가장 오랫동안 보존해온 도시입니다.



그라츠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인 그라츠 시청




하웁트플랏츠 골목             그라츠 시내의 성당 내부                                                   그라츠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어강





오스트리아와 주변국 지도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www.europeetravel.com


그라츠는 9세기 경 건설된 도시로 그라츠라는 도시의 이름은 슬라브어로 '작은 요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국에 둘러싸여있는 지리적 특성 상 오스트리아는 과거부터 주변국들과 많은 전쟁을 치뤄야 했습니다. 그라츠 역시 오스트리아 동남부 지역의 대표 도시로 오른쪽으로는 헝가리와 아래로는 슬로베니아를 접경하고 있어 예로 부터 그들과 많은 전쟁을 치뤄왔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라츠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주변국으로부터 오스트리아를 지켜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작은 요새의 역할을 하며 도시와 나아가 국가를 보존해왔던 그라츠는 그래서인지 오스트리아 뿐만 아니라 중부 유럽 안에서도 과거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999년 그라츠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3년에는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라츠 힐링명소


그라츠는 그 규모나 역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도시입니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화려함이나 특수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이겠지요. 그렇기에 유럽 특유의 화려한 건물들과 특수한 역사성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라츠는 다소 밋밋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지친 삶에서 한 발짝 벗어나 오스트리아인들 특유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직접 경험하며 힐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오스트리아 내에서 그라츠 만한 도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그라츠의 대표적인 힐링명소 두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




그라츠의 상징인 슐로스베르크의 시계탑(Clock tower in Schlossberg)

슐로스베르크는 그라츠 지명이 유래된 작은 요새가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슐로스베르크 언덕 위에 있는 시계탑은 그라츠 시민들의 자랑이자 그라츠 제 1의 랜드마크입니다. 과거 400m의 길이와 6m의 높이의 견고한 벽으로 지어진 슐로스베르크는 19세기 초 합스부르크 왕가가 나퐁레옹에게 패하며 대부분 파괴되기 전까지 그라츠 시민들을 지켜주는 안전한 요새의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시계탑과 종루만이 남아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당시 전쟁에 패하고 요새가 파괴되는 것에 슬퍼했던 그라츠 시민들이 최소한 시계탑만이라도 보존시키기 위해 모두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헌납함으로써 시계탑을 지켜낸 것이죠. 그 만큼 이 시계탑은 그라츠 시민들에게 자랑과 슬픔의 역사가 함께하는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1839년 앙상했던 슐로스베르크는 공원으로 재조성되어 그 후 그라츠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장소가 되었습니다.




슐로스베르그에서 쉬고 있는 오스트리아 사람들



슐로스베르크 정상에 마치 정원처럼 꾸며진 공원



슐로스베르크에서 가장 핫플레이스가 어디냐고 하면 그건 바로 언덕 정상에 있는 공원입니다. 슐로스베 르크 언덕에는 여러 공원들 (공원’들’이라고 구분을 짓기 애매한 구역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가면 흡사 정원처럼 되어있 는 곳에 그라츠의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곳 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이 곳에서 그라츠 시내를 바라보면 바로 눈 앞에 웅장하게 지어진 시청 건물부터 그라츠 제 2의 랜드마크인 쿤스트하우스(현대미술관), 에겐베르그 성까지 모든 것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라츠가 그 만큼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슐로스베르크에 오르기 위한 계단 
매년 그라츠 시에서는 이 계단을 정상까지 가장 빨리 오르는 시합을 벌인다.
직접 시간을 재며 보통 속도로 걸어 올라간 결과 정상까지 약 5분 30초가 걸렸다. 작년 우승자의 기록은 약 1분 20초 였다고 한다.






(2) 슐로스 에겐베르크(Schloss Eggenberg)



슐로스 에겐베르크 외관


슐로스 에겐베르크는 오스트리아의 명문 귀족 가문인 에겐베르크 가의 귀족들이 머물던 성으로 1635년에 지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오스트리아의 여러 가문이 거쳐간 만큼 궁전 내부에는 당대 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슐로스 에겐베르크를 오스트리아의 힐링명소로 추천하는 이유는 사실 성 안보다는 밖에 있습니다. 바로 슐로스 에겐베르크의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우선 사진으로 함께 보시죠.



하늘에서 바라본 슐로스 에겐베르크, 출처: Schloss Eggenberg Facebook
 


슐로스 에겐베르크 정원 내 연못, 출처: Schloss Eggenberg Facebook 


 
정원의 크기만 본다면 여타 커다란 궁전에 비할 바 못되겠지만, 슐로스 에겐베르크의 정원에는 다른 궁전들의 정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평화로움과 아늑함, 그리고 여유로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빈의 쉰브룬 궁전과 같은 유럽 최고의 궁전들을 가면 어쩔 수 없이 그 안에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그라츠 자체가 관광객이 적은 도시라 그런지 여타 궁전에 비해 현지 시민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슐로스 에겐베르크 근처에는 많은 노인분들이 살고계셔서 이 곳으로 자주 산책을 다니신다고 합니다. 또한 정원을 거닐다 보면 다른 궁전들에 비해 나무들이 빽빽히 모여있고 크게 우거져 있어 흡사 숲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다 문득 발견하게 되는 연못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습니다. 



슐로스 에겐베르크 정원을 거닐고 있는 공작

뿐만 아니라, 슐로스 에겐베르크에 가면 하릴없이 잔디밭을 거닐고 있는 공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작이 정확히 언제부터 이곳에서 길러져 왔는지는 듣지 못했으나, 아마도 중세 귀족 가문에서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형형색색의 깃털로 인해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는 공작을 정원에 키움으로써 정원의 아름다움을 한 층 더 높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 한가로이 정원을 거니는 공작과 그 옆에는 산책을 나왔거나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슐로스 에겐베르크에는 분명 다른 궁전의 정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평화로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슐로스 에겐베르크 정보


주소: Eggenberg Allee 90

전화번호: (0316) 538 - 2640

개관시관: 정원: 하절기 08:00 ~ 19:00, 동절기 08:00 ~ 17:00

              궁전 내부 (가이드 투어만 가능): 화~일(부활절 직전 일 ~ 10월 말)

              10:00, 11:00, 12:00, 14:00, 15:00, 16:00

요금: 성인 5.7 유로, 14세 이하 어린이 2.8유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럽여행이 처음이라면 그라츠를 방문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대부분 유럽의, 특히 서유럽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구경하고자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일 유럽여행의 목적이 단순히 관광명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환경 속에 여유롭게 구경도 하고 휴식을 취하고 무엇보다도 힐링을 하고자 한다면, 그라츠에 와서 며칠 머물러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중세 유럽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그라츠에서, 그 동안 사치처럼 여겨왔던 삶의 여유를 되찾아 힐링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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