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라면 공감하는 캠퍼스 일상 5
작성일2016.04.27이미지 갯수image 6


"저는 수원에서 통학해요. 그래서 1교시에 수업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준비해야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죠. 새벽부터 준비하고 지하철에 타면 곧장 잠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 하나 알려드릴까요? 지하철에서 매일 졸지만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한 번도 학교 역 앞을 지나친 적이 없어요. 왜냐고요? 지하철에서 여자들이 우르르 내리는 역이 학교 역이거든요. (웃음) 지하철에서 졸다가 또는 멍 때리다가 갑자기 여자들이 많이 내린다! 이럴 때 내리면 학교 앞 역일 때가 많아요. 일반 대학생들은 졸다가 자칫하면 역을 지나치기 쉬운데, 저는 그럴 일이 거의 없어요. 여대의 장점이라면 엄청난 장점이죠?"
2. 학교에서 일하는 알바생이 이슈가 된다?

"학교 커뮤니티를 보면 항상 이슈인 사람들이 있어요. 연예인이냐고요? 아니요! 학교 알바생이에요. 학교에 상점들이 정말 많이 입점해있어요. 상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들을 보면 여자 알바생들도 꽤 있지만 남자 알바생들이 정말 많아요. 그분들은 외모도 훈훈하고 항상 웃으며 일하기 때문에 이슈가 정말 많이 돼요. 남자를 보기 힘든 여대에서 이렇게 웃으며 일하는 남자 알바생들은 여대 캠퍼스의 오아시스와 같아요. 우리학교에 입점된 커피전문점에 한때 아이돌을 닮은 알바생이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강의를 듣다가 쉬는 시간에 알바생을 보러 음료를 사 먹으러 가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죠. 어떤 분들은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기도 해요. (웃음) 여대에서는 그렇게 썸을 타고 연애를 하죠."
3. 학교 정문과 후문 구석에는 특별한 존이 형성돼 있다?

"여대를 다니면 공학을 다니는 학생들보다 연애를 할 기회가 확실히 적어요. 그런데 학교에 다니면서 보니까 생각보다 연애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여대를 다니더라도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은 항상 있어요. 학교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후문과 정문 구석에 남정네들이 무리 지어 있어요. 여자친구를 데리러 온 거겠죠. 학교에 남자들이 있으면 신기하니까 지나가는 학생들은 한 번씩 막 쳐다봐요. (웃음) 아마 남자분들은 여대 앞으로 여자친구를 데리러 오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다들 정말 대단해요. 근데 저는 언제쯤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죠?"
4. 강의 시간에 중저음 웃음소리가 낯설다?

"저는 얼마 전에 너무 신기한 걸 봤어요. 고학번 언니들은 이제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 강의실에서 남자 분들이 같이 수업을 듣는 거예요! 그래서 ‘저 사람은 누구지?’ 한참을 생각했어요. 아무리 봐도 여자는 아닌 것 같은데…. 선배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학점 교류생이라고 하더라고요. 여자만 가득 있는 강의실만 매번 보다가 이러게 학점 교류생이 있는 강의를 들을 때면 잠깐 공학에 다니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웃음) 강의를 듣다가 교수님께서 농담을 하실 때 학생들이 막 웃잖아요. 그럴 때 남자 웃음 소리가 들리면 정말 낯설어요. 우리학교가 맞나 싶어요. 그렇다고 절대 싫거나 불편한 건 아니에요! 잠시라도 공학을 다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5. 캠퍼스 안에서 남자를 자주 마주치면 무슨 날인지 생각하게 된다?

"여대에 2년 정도 다니다 보면 학교에 여자만 있는 게 정말 익숙해져요. 저는 이제 공학인 대학교에 놀러만 가도 ‘여기가 대학교가 맞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괜히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여대에 남자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가끔 보면 캠퍼스 안에 남자 무리들이 있을 때가 있어요. 공학을 다니는 대학생들은 일상이고 이상할 것이 하나 없지만 여대생들은 의심부터 해요. 저는 ‘오늘이 무슨 날인가?’, ‘저기서 무슨 이벤트를 하나?’, ‘캠페인을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