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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생, 뭐하고 지내요?

작성일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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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보선

20대 청년들의 취업난으로 모두가 힘든 요즘. 유달리 곡소리가 심한 곳이 있으니 바로 ‘사범대학’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할 임용고시 합격 인원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로 취업률 역시 연이어 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낮은 취업률로 인해 사범대는 많은 대학에서 인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의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각기 비슷하지만, 또 다른 진로를 꿈꾸며 졸업과 함께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사범대학 12학번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사범대를 둘러싸고 있는 지금.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1. 인터뷰 전 자기소개


왼쪽부터 수연, 나연, 지연, 유림
왼쪽부터 수연, 나연, 지연, 유림

수연(24세, 12학번): 사회교육, 교육공학 복수전공 (사회과목으로 임용고시 준비 중)
나연(24세, 12학번): 사회교육, 영어교육 복수전공 (영어과목으로 임용고시 준비 중)
지연(24세, 12학번): 사회교육, 경영학 복수전공 (마케팅 분야 취업 준비 중)
유림(24세, 12학번): 사회교육, 경영학 복수전공 (진로 고 민중)


#2. 그들은 왜 ‘교육’을 골랐나?



Q. 왜 사회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했나요?

수연: 사회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 본보기였던 담임 선생님이 사회 과목을 맡으셨고 수업을 정말 잘하셨거든요. 게다가 사회과목을 좋아해서 망설임 없이 골랐죠.

유림: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점수 맞춰서 왔습니다. (웃음) 원래는 정치외교학과에 가고 싶었는데 수능을 보고 나니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정치외교학과랑 비슷한 학과를 찾으려다가 사회교육과를 고르게 되었죠. 졸업하면 교사 자격증이 나오는 게 안정된 직장을 마련해 줄 장치 같기도 했고요. 실제로 와서 공부하면서는 교육에 큰 관심이 생겨서 만족 중입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작년부터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나연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작년부터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나연

Q. 복수전공을 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수연(교육공학 복수전공 중): 원래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교육공학을 알지도 못했고요. 대학에 와서야 교육공항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내용을 다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적성이랑 잘 맞을 것 같아서 배워보고 싶었어요. 직접 공부해보니까 영역이 다양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학교 교육에서의 교수학습방법 연구나, 교사 교육 등에 관심이 생겨서 최근에는 그쪽 공부를 하고 있어요.

나연 (영어교육 복수전공 중):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영어에 흥미를 붙였어요. 직접 교생 실습을 해보니 학생들을 마주하고 가르치는 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합쳐 보니까 ‘영어 교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영어 교육을 복수전공 하고 있습니다.


Q. 진로 계획을 이루는 데 복수전공이 필수적일까요?

수연 (교육공학 복수전공 중)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고, 그 배움이 후에 진로와 연결된다면 미리 배워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지연 (경영 복수전공 중) 저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이라 할지라도 수업에서 들은 것들이 지원하게 될 직무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미리 알아볼 수도 있고,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도 강점이 될 수 있어서 저는 추천합니다.


#2. 사범대 학생들의 꿈


모교로 교생 실습을 갔던 수연이와 수연이가 맡았던 반 학생들의 모습
모교로 교생 실습을 갔던 수연이와 수연이가 맡았던 반 학생들의 모습

Q. 사범대 학생들의 꿈이 궁금합니다.

수연: 우선 제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교사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교육’만큼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한 명이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좋은 교사가 되고 싶고, 또 좋은 교사가 될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요.

나연: 교육 연구자가 제 최종 목표입니다. 핀란드로 교환 학생을 다녀오면서 핀란드 현지 교육법에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 임용고시에 붙고 난 뒤 전문적으로 공부를 이어나려고 해요. 교육과 관련된 연구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지연: 우선은 시장 추세에 민감한 마케팅 수업에서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도전할 예정입니다. 들어가고 싶은 세부 시장 분야까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고, 우선은 마케터가 되겠다는 목표만 세운 상태입니다.

유림: 지금도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치이론 공부를 대학원에서 이어갈까 생각도 들고 일반 취업도 고려하고 있기는 합니다.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조금 더 제 적성에 맞는 곳을 찾고 있어요.



Q.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수연: 올해 처음으로 임용고시에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이번 학기에 듣는 학점이 많은 데다가 졸업 준비까지 겹쳐서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교육학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천천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연: 저는 내년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데 이번 학기에 임용고시와 연관된 과목이 많아서 학교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핀란드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운영 중인 교육 블로그에 핀란드 교육 관련 기사를 올리는 중입니다. 영문신문으로 틈틈이 영어 공부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연: 어학이나 컴퓨터, 한국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신문이나 뉴스를 자주 보면서 이슈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중간중간 지원도 하고 있고요. 여름 방학이 되면 인턴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생각입니다.


#3. 사범대생들의 고민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한 지연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한 지연

Q. 요즘 가장 고민되는 건 무엇인가요?

수연: 아무래도 임용고시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올해 시험을 봐야 하는데 복수전공을 챙기면서 함께 준비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팀 프로젝트 과제도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보려고 노력 중인데,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쳐서 힘들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지연: 진로에 대한 적성이 제일 고민이에요. 직업은 이상과 현실이 철저히 다르니까요. 이전까지는 취업하겠다는 결심만 있었을 뿐인데 직접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니 조금 두려워요. 모르는 것들도 많고 ‘나와 맞는 기업일까? 맞는 직무일까?' 의심도 들고요.

유림: 진로 자체를 아예 정하지 못했다 보니 솔직히 미래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주 무거워요. 당장 무엇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을까도 고민이고요.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제일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Q. 같이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수연: 아무리 임용고시 합격 인원이 적어도 그 안에 들 확률은 항상 있는 거니까요.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나연: 복수전공을 하는 사범대 친구들에게, ‘기죽지 말자’고 전하고 싶어요.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하고, 고민 있으면 교수님께 말씀도 드리면서 과제 하며 주 전공 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자신 있게 공부를 이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지연: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보면서, 학교가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림: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게 있으면 생각만 해보기보다 우선 도전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그 길을 보류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실제로 저는 스포츠마케팅에 관심 있어서 현장을 한번 경험해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수연: 주변에 임용고시 봤던 선배들이나 지인들에게 효율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많이 물어봤습니다. 시험을 보았던 선배들의 특강을 들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지연: 학교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었어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만날 수도 있어서, 함께 고충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고요. 나만 힘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위안을 받았어요.



2012년, 사범대학에서 만나 함께 수업을 듣고 신입생의 설렘을 공유했던 20살의 친구들이 어느덧 졸업반이 되어 모두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가고자 하는 길이 달라도, 심지어 누군가는 아직 그 길을 고민 중이라 할지라도 미래를 향한 그들의 열정만큼은 모두 같으리라. 취업률 꼴찌의 ‘백수 양성소’라고 해도 좋다. 교육관 안에서의 우리들의 청춘은 그 무엇보다 빛나고 있으니!


영현대기자단12기 한보선 |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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